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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개방형IPTV/TV형 앱스토어가 성공하려면?

jeremy797 2010. 2. 15. 20:37

KT가 개방형 IPTV를 선언하고 올해 3월 사업을 구체화 한다고 밝힌바 있다. (기사 참조)

 

구체적 계획은 밝혀진 바가 없으나, IPTV의 콘텐츠 제공 범위를 보다 넓게 확장한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19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KT IPTV 서비스에 애플의 앱스토어식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IPTV 개방형 사업모델을 도입해 IPTV만의 특화 콘텐츠 차별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 KT 이를 통해 올해 200만명 이상의 고객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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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플랫폼을 개방시켜 콘텐츠의 영역을 확장코저 하는 KT의 의지는 스마트폰의 앱스토어 모델의 TV 차용 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미국의 AT&T등 통신회사의 IPTV 진영은 2009년 개방형 앱스토어 모델을 TV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여기서, IPTV 초기에 논란이 일었던 포털 다음이 추진한 OPEN IPTV와는 다소 개념이 다르므로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 KT IPTV 망 자체를 개방하여 IPTV 사업자를 용인하겠다는 OPEN IPTV 진영의 주장을 수용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혼돈을 막기 위해 OPEN IPTV 보다는 개방형 IPTV 라는 다소 애매한 용어가 사용된 듯도 하다)

 

개방형 IPTV는 단지 IPTV 진영만의 화두는 아니다.  유료방송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디지털케이블이나 TV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삼성, LG등 가전사 모두에게 TV형 앱스토어 모델은 짚고 넘어가야하는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아이패드등 태블릿에 이어 TV까지 직접 만든다는 분석 이후 더욱 분주하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2010/01/24 - [TV 2.0 & 미디어2.0] - 2010CES-스마트TV의 가능성 : 스마트폰처럼 TV의 본질에서 그 해답을 찾자


                                 2010 CES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Apps TV

 

개방형 IPTV 아니 TV형 앱스토어 모델의 성공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을 개방하고 누구에서 개방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야 할것이다.

 

첫째, 무엇을 개방할 것인가?

스마트폰의 앱스토어는 무엇을 개방했는가. 여기에 답이 있다.  스마트폰은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구동될 수 있도록 개발환경(SDK)을 개방하였다.  여기까지는 표면적인 개방 조건이다.  앱스토어 모델의 원조격인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핵심 영역인 위치 정보와 카메라 등의 API를 개방하여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들과 증강현실등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였다.   

 

그리고 트위터, 신문, 동영상, 게임등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동일 속도로 로딩되고 평등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플랫폼의 안정성을 지원하였다.

 

이를 TV로 돌려보면, TV의 핵심적인 기능을 개발자들에게 개방해야하며 그 이외에 TV 라는 매체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구동될 수 있는 콘텐츠 영역에 대한 평등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답은 나왔다.  TV형 앱스토어는 TV의 핵심 기능인 <영상 시청> 과 이를 작동시키는 리모컨등을 가장 우선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동계 올림픽 중계 영상을 보다가 어딘가에 존재하는 동일 영상을 시청하는 가입자들과 트위터를 주고받는다던지 맘에 들지 않는 상대방 선수의 얼굴에 리모컨으로 가짜 물풍선을 던지고 노는 게임도 가능할것이다.  내 손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을 TV 리모컨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방에는 많은 난제가 있다. IPTV나 케이블등은 실시간 영상을 안정적으로 송출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는 폐쇄적 플랫폼이다.

 

방송 송출을 위한 안정적 보안이 몇겹을 치고 CAS라는 수신제한 모듈이 가입자의 수신 정보를 읽어 방송 채널을 걸러서 보내준다.  아울러 미들웨어가 방송 영역, VOD 영역, 양방향 콘텐츠 영역등을 적절하게 조율한다.  

지금까지 케이블이나
IPTV등에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발 이후에도 몇단계의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각각의 서비스들의 충돌되지 않는지를 검증한다.  난이도가 높은 서비스들은 미들웨어가 특별히 API를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  즉 태생적으로 케이블이나 IPTV는 평등한 기술 구조가 아니라는 말이다.  단순히 개발킷(SDK)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해서 아이폰의 앱스토어 처럼 아이폰의 가이드라인만 따르면 쉽게 완성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콘텐츠 개발사들에게 미들웨어는 비밀이 많은 콧대높은 상전이다.)

 

TV형 앱스토어를 준비하는 방송플랫폼들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진심으로 이러한 본질적인 질서와 구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케이블, IPTV 사업자는 본질적 영역이 개방되었을 경우 방송 영상이 송출되는 구간의 보안과 안정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써드파티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미들웨어는 어떻게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을 지원하면서 미들웨어를 과감히 개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결국 개방형IPTV는 단순한 마케팅적 구호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기술 구조의 평등! 이것이 개방의 핵심이다.

 

두번째, 누구에게 개방할것인가?

개방의 문호를 넓힌다면 현재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콘텐츠를 제공중인 개인 사업자나 비상업적 영상 이나 방송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 정보형 서비스들이 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문을 활짝 여는 것이 가장 환영 받을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큰 벽이 있다.

 

한국의 IPTV나 케이블에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업자로서의 법 적 지위가 있어야 한다.  앱스토어 처럼 고등학생이 몇일 동안 날밤을 새서 그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질 수 있는 질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개방형 IPTV에 대한 방통위의 시각을 보자

이에 대해 ooo 방송통신위원회 ooo "IPTV 확대를 위한 사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것이 방통위의 입장"이라며 "`폐쇄이용자그룹(CUG)' 형태의 서비스로 받아들인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위 연합뉴스 기사 내용 중

 

개방형 IPTV를 폐쇄 이용자 그룹 형태의 서비스로 해석하겠다는 소극성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질서의 변화는 어려운것이다. 이것이 현재 디지털 방송 업계의 현주소이다.

 

아울러 현재의 케이블, IPTV의 콘텐츠 제공을 위한 비즈니스 질서는 사실 그리 민주적이지 않다.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은 사업자들은 문이 닳도록 방문을 해야 한다.  개인은 100% 불가능하다.   개발자들이 존중받는 환경이 아니며 상생을 위한 비즈니스 질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TV형 앱스토어를 고민한다면 조선일보에 게재된 아이폰에서 배워야하는 상생 비즈니스에 대한 조언을 곱씹어보아야 한다. (조선일보 관련 기사)

 

따지고 보면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앱스토어라는 글로벌 트렌드가 IT의 핵심과 주변을 모두 변화시키고 있다. 

가장 바보 같은 일은 핵심을 모른 채 스타일만 배우려는 자세가 아닐까
..  TV형 앱스토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개방하여 남의 지혜를 얻으려면 내 치부를 여지없이 도려내야 한다.  TV업계도 이제 그 변혁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