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최로 개최된 서울 디지털 포럼(이하 SDF)5 13일 막을 내렸다.  SDF는 국내에서 열리는 많은 컨퍼런스 중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행사 중 하나이다.  모든 행사를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몇몇 연사의 강연은 직접 행사장에서 듣고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듣게 되었다.

 

구글드의 저자 캔올레타, 월트디즈니 앤디버드 회장,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캐머런 이 세분의 강연은 어쩌면 상징적 언어의 나열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음미해보면 동일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세분은 모두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거나 한발 앞서 올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문제는
엔지니어적 상상력과 상호작용이다. 

 

캔올레타는 과거 빌게이츠를 만나 누가 경쟁자인지 물었다고 한다. 빌게이츠는 나의 가장 큰 악몽은 지금 현재 차고에서 새로운 신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전통적 미디어 기업들이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서 점차 중간지대로 이동중인데 이를 더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자신들만의 엔지니어를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  기능적 수단으로 필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창의력으로 무장한 새로운 집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른 기업이다.  최근에는 마블코믹스를 인수하여 아이패드의 만화등 새로운 콘텐츠 분야에 대한 어플리케이션을 대응하고 자신들이 소유한 abc 방송국은 아이폰, 아이패드등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앤디버드 회장은 콘텐츠는 왕(king) 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라고 역설한다.  소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미디어를 경험하고 있는데 미디어 기업이 관료주의를 보인다면 결코 소비자의 변화를 간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엔지니어가 필요하며 그들의 상상력을 소중하게 평가해야한다고 말한다.  엔지니어를
이매지너라고 불러야 하며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앞서서 창조해야한다는 것이다.  기술도입을 위한 비용은 무어의 법칙 처럼 빠른 시간안에 감소하게 될것이므로 엔지니어의 다양한 실험에 겁을 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엔지니어는 창의력 집단이며 이들은 누구보다 유연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엔지니어의 전형적 인물은 아바타 감독 제임스캐머룬 이라는 점을 그의 강연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1995
년 첫 구상된 아바타는 당시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시도였으며 캐머룬 감독은 마치 서퍼가 파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십년 이상을 준비했다.  강연 내내 쏟아내는 3D 기술에 대한 믿음은 대단히 설득적이었다.  특히 3D에 대한 전문적 식견은 매우 특별했다.  마치 그는 3D 촬영장비로 직접 촬영과 편집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지닌 것처럼 그의 제작 경험은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눈의 피로도와 두통을 막을 수 있는 제작기술에 대한 제언이나 3D 기술로 미디어 시장에 교육 장르등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예견 등은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한 예견처럼 보였다.  


그의 모습에서 엔지니어적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한국에서 엔지니어는 공과대학이나 공학도, 기술팀, 개발팀, 운영팀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학문이나 직무를 수행하는 집단으로 한정되어있다.  그러나 앞서 강연에서 느낄 수 있는 엔지니어는 최근의 화두인 인문학과 기술 의 접점 이자 소비자를 기반으로 한 유연성과 캐머런 감독처럼 기술적 경험 속에서 탄생하는 깊이있는 창의력 집단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기술은 기능이 아니고 인문은 딱딱한 철학이 아니다.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변화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집단간에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답보상태에 있는 한국의 IT 담론에 작은 교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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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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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빅 메이저 콘텐츠 오너이다.  영화는 물론 ABC, 디즈니 채널 등 방송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디즈니는 그간 어떤 콘텐츠 오너들보다도 온라인에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애플의 아이튠즈와 가장 먼저 계약을 하고 모바일용 동영상을 유료로 판매해왔다.  아울러 디즈니의 미래 고객인 키즈 타겟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디즈니는 훌루와 파격적인 계약을 성사시켰다.  디즈니 계열의 TV 콘텐츠를 훌루에 제공키로 하였다.  로스트, 그레이아나토미, 위기의 주부들 등 드라마를 훌루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물론 미국에서만) 드라마, 오락물 등을 전편 상영(full-length episode)은 물론 편집판 하이라이트 콘텐츠(Short-Clip)를 모두 포함한다.  디즈니는 한발 더 나아가 훌루의 주주가 되기로 결정하였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27%의 주식을 보유하여 훌루의 대주주인 NBC News Corp와 동등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관련 정보 보기)

 

디즈니의 파격적인 제휴가 미국의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우선 유투브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유투브는 몇 개월전 디즈니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런데 콘텐츠 분야에 전편상영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이라이트 버전의 콘텐츠만을 제공하여 유투브의 마케팅 파급력을 시험해보자는 계산이다.  디즈니와 훌루의 제휴로 유투브의 계약이 마이너리티가 되어 버렸다.  전편상영 콘텐츠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광고 수익의 마법을 유투브는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 Joost는 어떤가?  주스트는 최근 매각설까지 시장에 나돌고 있다.  인수 희망 회사가 미국의 2위 케이블회사인 타임워너케이블이다.  아울러 소니가 주스트와의 콘텐츠 공급 을 중단하였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소니와 유투브와의 계약이 성사된 이후에 결정된 사항이라 시장에서는 주스트의 위기설을 더욱 증폭되는 계기가 되었다.  Web TV는 콘텐츠가 생명이다.  디즈니와 훌루의 제휴는 사용자들의 방문율이 증가하고 주스트등 중위권 사이트들의 약세로 이어질 것이다.

 

세번째, 아이튠즈, 넷플릭스, 아마존등 유료 콘텐츠 판매 서비스가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동일한 콘텐츠가 훌루에는 광고 시청 후 무료인데 아이튠즈에서는 유료라는 점이다.  거기다가 훌루가 아이폰으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되고 있으므로 모바일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빛을 잃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특히 애플의 스티브잡스와 디즈니의 관계는 각별하다.  아이튠즈의 제휴 전략이 궁금하다.  가능한 예상 시나리오는 콘텐츠의 홀드백(Holdback)을 조정하여 유료와 무료 콘텐츠를 차별화해나갈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훌루와 디즈니의 제휴가 최근 태동하고 있는 케이블 회사들의 온라인 Web TV에 끼칠 영향에 대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디즈니는 유료, 무료 서비스를 온라인에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디즈니가 소유한 다양한 방송 채널을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등 케이블 회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 회사들도 최근 온라인 Web TV를 준비중이며 디즈니는 기꺼이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09/03/09 - [TV 2.0 & 미디어2.0] - 케이블의 온라인전략!PC도 지키자~

그러나 디즈니의 CEO Iger는 케이블의 Web TV가 케이블 유료 가입자들에게만 개방되는 것에 대해 우려는 표현하면서 Web TV의 개방성에 대해 지지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디즈니의 온라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디즈니와 훌루의 제휴가 케이블의 Web TV의 조속한 런칭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디즈니의 영입으로 훌루는 훌륭한 날개를 달았다.  프리미엄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광고 수익의 마술을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Web TV 사업 모델이 점차 정리되어 가면서 광고 시청 무료 모델과 유료 판매 모델이 사용자의 이용 행태에 따라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누가 승자이고 누가 사라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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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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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BC+Fox+NBC를 거느린 훌루...
    미국 4대 방송국중 3개를 완전히 거느린 훌루의 성장은 어디까지 이어질지...최근에 CBS의 TV.com이 약진하고 있어서 훌루와 TV.com의 경쟁이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디즈니의 훌루 선택으로 경쟁자체가 안될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안한 마음까지 듭니다.
    더욱이 BollyWood와 DRG(Digital Rights Grop)과도 제휴를 맺어 미국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훌루의 움직임은..쩝.
    이제 훌루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시청할수 있게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콘텐츠의 제한은 있겠지만, TV.com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맞불 작전을 제대로 펼치고 있네요.
    • 훌루의 성장을 보면 참 얄미울 정도로 알차네요.. 한국의 훌루는 과연 누가 될까요??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한국의 훌루를 꿈꾸고 계시겠지요..^^
  2. 훌루를 국내에서 못보게 된점은 너무 아쉽네요.. ㅠ.ㅠ 주스트는 예전에 클라이언트를 맥에서도 제공하더니.. 최근엔 사라진듯...
    님 블로그글 아주 고맙게 보고 있습니다...^.^
    • 훌루의 글로벌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니 한국에서 상륙할 날이 오겠죠.. 한국의 동영상 광고 시장이 척박하다는걸 알면 어떨까 모르겠지만요^^ 반갑습니다^^
  3. 잘 보고 갑니다.. 내용은 복사 좀 해가겠습니다.. 출처는 밝히겠구요.. 건승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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