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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TV의 시련! 구글TV를 거부(?)한 미국 방송국. 왜? 본문

N-Screen 미디어

구글TV의 시련! 구글TV를 거부(?)한 미국 방송국. 왜?

jeremy797 2010. 8. 22. 22:05
필자는 구글TV요란한 빈수레 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2010/05/23 - [TV 2.0 & 미디어2.0] - Google TV는 왜 요란한 빈수레인가?


웹과
TV의 만남! 이라는 슬로건 자체는 거스릴 수 없는 명제이지만 TV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기존의 사업 지형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두가지의 전제가 필요하다.  이용자의 승인이 필요하고, 사업 지형이 스스로 균열되거나 무너질 조짐이 나타나야 한다.  통신 회사 주도형의 폐쇄형(Walled Garden)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이용자들로 서서히 외면 받기 시작했을 때 앱스토어 모델이 등장하여 일거에 무너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럼 TV 산업은 어떠한가?  특히 TV산업의 유료 방송은 디지털로의 변화를 10년전부터 준비해왔고 최근에는 N-Screen 전략을 통해 방송 가입자들을 자사의 울타리에 묶어 두고 있다.   TV의 수동적인 매체 속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변화 속도도 완만하다그만큼 구글TV등 신종 서비스가 빠른 침투를 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가지 장벽이 있다.  
TV는 방송 채널과 영상 콘텐츠가 사업의 핵심 요소이다.  얼마나 많은 채널을 확보하고 있느냐, 스포츠 등 핵심 장르를 보유하고 있느냐, 방송 영상의 화질이 얼마나 좋으냐 등이 사업자의 역량을 판가름하는 기준이다.  TV와 인터넷의 양방향적 소통은 영상 콘텐츠가 확보 되었을 때 빛을 낼 수 있는 공생(共生)의 서비스이다.

 

구글TV도 결국 방송 콘텐츠가 확보되어야 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갈등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미국의 월스트리스 저널 은 구글TV와 미국의 방송국과의 제휴에 이상조짐이 나타난다고 보도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ABC, CBS, FOX등 미국의 핵심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들과 접촉을 시도하였다.  이들에게 구글TV와의 콘텐츠 제휴을 제안하였으나 반가운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구글TV의 feature가 예상해보면 구글TV를 대단히 Tech Driven 서비스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풀브라우징, 전용 입력장치, 어플리케이션 등 양방향 장치는 매우 앞서있다.  (Mickey님 블로그 참조)

하지만 이 요소는 '구글' 의 기술력이 아니고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다.  TV에서 소통되는 95% 이상은 영상인데 영상 업계를 향한 새로운 제안이 없다.   애플의 아이튠즈가 헐리우드와 미국 방송국들을 하루 아침에 설득한것이 아니다.  새로운 콘텐츠 유통 모델이 없는 구글TV가 방송국들에게 환영받을리 만무하다.


비즈니스 제휴는 상호 이해관계가 일치해야 한다.  미국의 방송국들이 구글TV의 제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구글TV가 특정 이익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고 판단했거나 대단히 위협적 존재로 자신들의 영토를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케이블, IPTV등 유료방송 미디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송국들은 구글TV의 유통 파워를 그리 크게 보고 있지 않는듯 하다.  미국의 방송국들은 케이블, 위성 등 기존 유료방송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 것 이외에도 직접 훌루를 만들어 온라인 유통을 활용하고 있고 스마트폰, 태블릿등 신종 디바이스를 통한 부가 수익 창출에 직접 팔을 걷어 부쳤다.   최근 HBO는 iPad 영상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스스로 콘텐츠 유통 채널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튠즈, 넷플릭스, 아마존 등 영상 판매가 가능한 유통 서비스에 콘텐츠를 판매하여 수익을 도모하고 있다.   결국 구글TV가 아니라도 스스로 N-Screen을 활용한 전략이 있다는 의미이다.

 

구글TV도 아이튠즈와 같은 신종 뉴미디어 유통 플랫폼으로 본다면 콘텐츠 공급도 가능하다.   그런데 미국 방송국들은 구글TV가 자신들의 콘텐츠 사업을 침해할 수 있다고 본다. 

 

구글TV는 인터넷과 연결되어 훌루등에 접속하여 직접 영상을 가져갈 수 있다는 위협이 존재한다.  2009년 중반 경 BOXEE 라는 개방형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가 셋톱박스에 BOXEE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훌루닷컴에 직접 연결을 시도하자 이 서비스를 차단한 사례가 있다.  FAST COMPANY 는 미국의 방송국들이 구글TV가 자사의 온라인 영상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시킬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두번째는 광고 사업의 충돌을 쉽게 예견해볼 수 있다.  구글TV는 콘텐츠 유통 수익이 아니라 자사 영토 확장에 따른 TV 광고 넘보기에 있는데 이를 미국 방송국들이 반가워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구글인데?  방송과 헐리우드를 어떻게 설득하는지 두고볼 일이다.

그렇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  애플TV iTV라는 이름으로 아이폰 OS를 얹어 셋톱박스이던 TV 수상기이던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방송국들과 적당히 피를 섞고 있는 애플의 힘콘텐츠 유통 관점에서는 한발 앞서있다.

 

구글TV, 스마트TV가 나오면 곧 TV 산업이 요동칠것이라는 지나친 조급론을 펼치던  일부 주장은 이젠 조금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방송 콘텐츠 업계나 케이블
TV 등 기존 유료방송 진영은 스마트TV, 구글TV 경쟁전략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TV로 스스로 진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아울러 N-Screen 환경을 활용한 차세대 콘텐츠 유통 모델을 준비하기위해 슬기롭게 협업해야 한다.  

최근 아이패드를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준비하는 미국의 방송업계(방송국, 케이블SO, IPTV등) 의 독자 행보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2010/08/08 - [TV 2.0 & 미디어2.0] - 아이패드TV,태블릿TV로 반격을 준비하는 유료방송!


스마트
TV TV가 모바일,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등 외부 자원들과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미래형 서비스이다.  구글, 애플, 삼성, 콘텐츠 업계, 케이블, IPTV ! 누가 먼저 고객을 움직일 것인가?  그 시기는 언제인가? 

고객을 읽고, 업의 본질에 기반한 조금은 냉정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