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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Lean Back 미디어? Lean Forward? 본문
매체나 단말기를 구분하는 고전적인 분류로 자주 활용되는 단어로 Lean Back(소파에 누워서 즐기는 방식)과 Lean Forward(책상에 앉아서 탐색하는 방식) 라는 용어가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단말기는 TV이며 후자의 대표주자는 PC이다.
TV는 전통적으로 수동형 미디어로 이용자들은 소파에 누워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영상 시청을 즐긴다. 입력 장치는 리모컨이 담당한다. PC는 마우스와 키보드라는 입력장치를 통해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서핑등 탐색 작업을 하는 능동형 미디어로 분류되어 왔다.
이러한 분류 방법은 이용자의 단말기 이용 모습(기대거나 앉거나) 과 단말기를 조작하는 수준(리모컨과 마우스) 이 기준이다. 그 이면에는 TV는 휴식(Relax)과 엔테테인먼트 적 경향이 강하고 PC는 정보 탐색이나 목적형 업무 성격 이라는 점이 숨어있다.
이러한 이분법적 분류는 TV는 10피트 미디어이고 PC는 3피트 미디어라는 이용자가 단말기를 접촉하는 거리로 평가하기도 할 정도로 오랜 기간 정통적인 구분법이 되어 왔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행위는 Lean Back 인가, Lean Forward인가? 아이패드로 영상을 시청하는 행위는 무엇일까?
3월 14일 미국에서 열린 SXSW 행사에서 아이패드에 대한 미디어 소비에 대한 영향력 토론회에 보면 “… this as a lean-back device..” 라는 표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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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Lean Back 미디어 경향이 있다는 판단이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 발표 때 소파에 앉아 편하게 영상을 보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런 점이 Lean Back 미디어로 표현하는 이용 스타일 이기 때문인 것 같다.
Lean Back 미디어로 분류하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수동적 행위는 이용자가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고 콘텐츠에 공감하는 정도가 높다. 화면의 전환도 PC 창에 비해 빈번하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TV는 영상 광고가 핵심 수익원으로 등장하였다.
아이패드가 Lean Back 미디어 라면 영상 콘텐츠는 TV 처럼 영상 광고나 콘텐츠의 건별 판매등이 비즈니스 모델로 결합될 수 있다. Lean Forward 성격이 존재한다면 PC의 동영상 서비스 처럼 영상 광고와 함께 디스플레이 광고등 다양한 방식의 결합이 가능할 것이다.
유투브, 훌루닷컴 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양방향 광고나 영상 시청 도중 다양한 링크 기능등을 부가하는 것은 Lean Back 경향에 비해 Lean Forward 경향을 더 자극하기 위해서이다.
동일한 영상을 소스로 하더라도 TV가 스크린의 크기가 크고
물론 이러한 평가는 단말기의 융합 현상으로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애매하다. 영상 분야의 콘텐츠 이외에 사무용(iWorks) 이나 신문/잡지, 책읽기 등도 가능하여 Lean Forward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특히 리모컨과 마우스로 구분되는 수동과 능동을 가르는 기준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진화되었다. 터치스크린은 디바이스의 이용 방법을 더욱 간편하게 만들어 수동적 경향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영상 시청 도중 다른 콘텐츠 호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여 Lean Forward 행위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미 디지털TV나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은 다중 이용 행위자(Muliti Tasker)로 변화되고 있다. 영상 시청 도중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 등 양방향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는 행위가 빈번해 지고 있다.
과거의 이분법적 분류는 의미가 없어져 가고 있다. 콘텐츠 유형에 따라 이용자는 Lean Back 과 Lean Forward 경향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디바이스와 미디어의 융합 현상은 이를 더욱 부추긴다.
미디어와 디바이스를 어떻게 분류하느냐는 고객을 정의하고 마케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이패드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데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것은 그만큼 이용자의 디바이스 이용 행위를 한 방향으로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Lean Back, Lean Forward 라는 분류 방법은 대체와 보완 이라는 미디어간 경쟁 논리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의 활성화가 PC의 인터넷 서핑이나 TV의 방송 채널 시청을 빼앗는다는 <미디어 대체론>으로 발전한다. 물론 이런 평가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분법적 평가 만으로 새로운 단말기의 출현을 평가하기에는 디바이스 소비행위가 대단히 역동적이다.
이제는 새로운 분류 방법이 고민되야 할 때이다. 아울러 Lean Back과 Lean Forward를 융합할 수 있는 촉진 요소가 무엇인지 다양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콘텐츠 유통 모델, 일관되 UI 등 이미 글로벌 트렌드를 빼앗긴 한국에서는 이용자 입장에서 연구하고 기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분류 방법을 고민하는 것에 새로운 사업과 수익원도 존재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