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위 케이블회사인 컴캐스트가 3대 지상파 중 하나인 NBC를 인수하는데 마침내 성공하였다.  현금 인수가 7, 현물 투자 8조를 포함하여 무려 15조를 투입하여 GE로부터 51% 지분을 확보하였다. (관련기사보기)

 

미디어업계에 종사하는 필자로서는 이번 인수는 2000년 초에 있었던 타임워너와 인터넷 업계의 선두 사업자인 AOL의 합병 보다 몇배 더 파장이 큰 빅딜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2000년 당시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의 탄생이라고 평가했던 타임워너의 AOL인수는 타임워너와 AOL이 결별함으로써 미완의 실험으로 끝이났다. 

 

이번 컴캐스트의 NBC 인수는 2000년 당시의 타임워너와 AOL의 결합에 대한 호들갑스러운 평가에 비해 아직까지는 조용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수준이다.

 

위에 링크된 조선일보의 기사처럼 <지상파 방송의 몰락>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지극히 한국적 평가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상파의 지위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종합 편성 방송국이라는 측면에서의 지상파의 위상을 빼놓고는 PP채널과 다를 바 없다.  한국과는 달리 지상파의 소유이슈도 이미 자본의 범주안에서 움직인다. 인수이전의 NBC GE의 소유였고 ABC는 디즈니의 소유이다.  여론의 독점성이나 정치 권력의 관여 정도에 따른 공영방송 논란도 자본 질서와 맞바꾼지 오래다. 

 

그러므로 이번 컴캐스트와 NBC의 빅딜을 지상파의 몰락으로 보는 견해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지상파를 굳건히 키워야 한다>는 한편의 입장과 <지상파는 결국 몰락하고 말 테니 어서 새판을 짜아햔다>는 또다른 편의 자기 중심적 해석에 다름아니다.

 

컴캐스트와 NBC의 결합은 미국 FCC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지상파의 위상과 미디어간의 새로운 질서는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회사가 지상파를 인수했으니 유료방송 진영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것이다
.  NBC가 보유한 콘텐츠를 컴캐스트의 다양한 유통 사업 (TV VOD, 인터넷 VOD ) 에 활용할 것이고 NBC는 컴캐스트의 우산 아래 가입자 기반을 확실하게 만들것이다.   컴캐스트는 본질적으로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장사를 하는 유통 회사 인데 이들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지상파를 인수했으니 소위 MSP(Multiple Service Provider)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고갈 것이다. 

 

그런데 이런 미디어 업계의 고전적 시각에서 잠시 벗어나 보자. 

미국에서 가장 큰 케이블 회사가 지상파인 NBC를 인수하여 가장 크게 바뀔 수 있는 비즈니스 공간은 무엇일까?  

그것은 거실을 중심으로 한 TV와 인터넷 연결성을 통한 PC와 모바일이라는 쓰리스크린 환경에 대한 변화이다.

 

2천년 초의 타임워너와 AOL의 결합은 이제 막 새로운 미디어 공간으로 부상하는 인터넷이 기존의 미디어 기업과 합쳐지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평가는 특별한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이 진화해나갈 그 방향이 분명하지 않고 가입자 기반의 인터넷 연결 회사인 AOL(당시 우리나라의 천리안) 을 너무 고평가했다.  결국 시너지를 위한 특별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말았다. 
 

2009년 현재의 시점은 어떤가?  올해 2009년 미국 미디어의 가장 큰 화두는 케이블 회사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가 주창한 <TV Everywhere> 즉 인터넷 동영상 흐름을 가입자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간접적 유료화 시도이다. 
2009/03/09 - [TV 2.0 & 미디어2.0] - 케이블의 온라인전략!PC도 지키자~
 

이 이슈는 TV 향 아이튠즈 모델과 훌루의 유료화 등 다양한 후속 모델들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컴캐스트와 NBC의 결합은 <쓰리 스크린 영상 소비> 환경을 급격히 가입자 기반의 유료 모델로 고착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컴캐스트가
NBC를 인수함으로써 미디어업계에 차지하는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것이고 이들이 펼치는 쓰리 스크린 전략이 주류가 될 공산이 크다.   인터네 공간의 블루 칩 <훌루> 까지 좌지우지 할것도 분명하다.
(뉴욕 타임즈 기사 보기)

TV
와 인터넷 공간을 가입자를 기반으로 장악할 경우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는 광고시장이다.


지상파인
NBC가 컴캐스트의 우산 아래 오히려 광고 시장의 수혜를 입어 더욱 입지를 크게 할것이라는 분석도 이런 이유이다.  미국의 시청률 조사 회사인 닐슨은 TV와 인터넷의 시청률을 합산하여 관리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광고 시장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결국 컴캐스트와 NBC의 인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TV 시장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인터넷 동영상 흐름도 동시에 장악하는 방향으로 나갈것이 분명해진다.  미국의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인수가 결국 무료와 인터넷 개방성에 심대한 위협을 줄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grave dangers to a free and open internet..)

 

TV 진영은 신문이나 음악 산업과는 달리 인터넷을 직접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이번 빅딜의 숨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은
PC,모바일 등 TV를 벗어난 콘텐츠 공유 행위가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TV 진영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한다면 TV 공간도 지키면서 인터넷으로 천천히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의 자유로운 질서를 옹호하는 측에서 보면 <막강한 통제> 가 아닐 수 없다. 

신문등의 위기를 목격한
TV 진영의 새로운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용자의 선택과 자본의 틀 안에서 쓰리 스크린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미디어 업계의 빅딜은 결국 쓰리스크린의 <통제된 자유>가 될 수도 있다.

 

* 한국에서도 케이블 회사는 전체 유료 방송 시장 가입가구의 2/3 18백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로의 사회적 지위나 이용자의 기업 인식 수준은 다소 낮다.  어떻게 케이블이 지상파를 인수해! 이런 불경한 일이 있나.. 이런 시각이 한국내에서는 팽배할 것으로 보인다. 불경하다고 믿는 쪽에서는 케이블에 버금가는 유통 장악력을 키워야 할것이고 케이블의 힘을 확인한 쪽에서는 케이블이 (한국에서) 지금보다 사회적 지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PR, GR 그리고 친숙도를 높일 수 있는 소비자 마케팅을 펼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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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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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상파 지인께서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주셨다.. 상생의 길~
    한국에서 지상파와 케이블의 상생의 관계가 필요하다는 데 적극 동감한다... 명분을 버리고 서로가 실리를 찾으면서도 미래의 변화에 한발 앞서가는 움직임은 무엇일까??
  2. 음..이번 인수를 보고 요즘 미국 유료방송의 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VOD 라인업과 hulu를 흡수한 TV Everywhere의 파워는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고민 보다는 걱정이 되는군요.

    더욱이 가장 좋아하는 채널인 USA가 드디어 케이블사업자로 넘어갔으니..이놈의 채널은 얼마의 가격을 가질찌 심히 궁금해집니다.

    마지막으로 NBC의 스포츠 판권을 모두 가진 Comcast가 디즈니의 ESPN을 능가하는 새로운 스포츠 채널을 만들어서 좀더 다양한 스포츠좀 봤으면 좋겠네요.

    Ps. 그런데 Disney는 도대체 온라인 동영상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파악이 안되네요.어쩔때는 유료로 가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어쩔때는 공짜로 가야된다고 주장하니 어떤 입장을 믿어야 할지
    참고로 comcast가 참여한 hulu에 과연 Disney는 어떠한 입장을 펼치지 궁금합니다(5년 전 인수문제로 약간 껄끄러운 입장일텐데)

    아..참고로 책은 고이고이 잘 보고 있습니다.^^
    • 디즈니도 결국 컴캐스트의 전략에 동참하지 않을까요..
      이번 인수가 콘텐츠 판권등 유통 시장의 일면도 많이 바꾸겠네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3. 쓰리스크린으로 향하는 세상이 판도를 좌우하겠네요..
    우리나라의 미디어는 어디에서 시작할까요?
secret

구글은 TV 광고 시장의 질서를 재편할만한 새로운 딜을 성공하였다.

NBC Universal
과 구글은 NBC가 소유한 케이블 채널(Sci Fi, Oxygen, MSNBC, CNBC, Sleuth, Chiller) Google TV Ads 솔루션을 이용한 광고를 제공하기로 제휴하였다.  ( 보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과 NBCU는 광고 수익을 분배할것이며 NBC는 구글의 <Adwords> 이용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얻을 것이며 구글의 TV Ads를 활용하여 지역 시장의 광고 인벤토리를 확장해 갈 수 있게 되었다.
 

 * 구글 TV Ads의 특징
 -
광고주가 구글의 광고 중개 시스템을 통해 광고 캠페인 계획에서 광고
   의 업로드 전송, 효과측정등을 one stop으로 실행
 -
영상 광고를 경매 형식으로 온라인 구입 가능
 - 광고 요금은 CPM기반(1천회 클릭당) 으로 계산

구글이 <Google TV Ads> 작년 발표한 후 얼마되지 않아 성사된 가장 큰 계약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미국의 위성 사업자인 에코스타, IPTV사업자인 Verizon과 유사 계약을 추진하였으나 미국의 메이저 케이블 채널과 계약을 추진키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의 광고 경매 판매방식이 TV광고의 가격을 하락시킬 수도 있으며 특히 광고 시장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NBC는 구글의 광고가 새로운 광고주의 개발과 효율적인 협상에 의한 타겟팅 광고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구글은 타겟팅 광고의 역량을 웹에서 거실로 이어가게 되었다. 

 

미국의 애널리스트들은 NBCU와 제휴는 구글이 TV셋톱박스로부터 데이터(이 데이터는 케이블과 위성사업자들이 직접 통제해왔음)를 얻고 직접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구글의 승리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셋톱박스로부터 고객의 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해서는 케이블 Operator(SO)의 도움이 필요하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올해 추진한 카누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광고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겠다는 선언이었기 때문에 구글과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등 케이블 플랫폼간의 신경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카누 프로젝트 관련 포스트 보기)

 

카누프로젝트의 핵심은 targeted AD를 위한 데이터 활용에 있으므로 구글과의 경쟁은 불보듯 뻔하다.  구글은 카누와의 제휴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겠지만 케이블 플랫폼은 전혀 제휴할 의사가 없다.  구글이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하면서 케이블 플랫폼의 위기감은 팽배해져가고 있기 때문에 구글의 TV 진입을 그냥 놔둘리 없다. 게다가 마크로소프트는 Navic을 인수하여 케이블과의 협력을 지속 도모하고 있어서 견제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구글의 등장은 특히 로컬 광고와 전국 광고의 시너지 그리고 타켓팅 광고에 대한 기대등으로 광고 산업 측면에서는 환영할만한 호재이다.  

 

디지털TV 플랫폼의 등장으로 광고 산업은 본격적으로 유저의 데이터에 기반한 타겟팅 광고가 가능해졌고 구글의 TV 진입으로 TV와 온라인, 모바일간의 통합과 연계도 현실화될것으로 보인다.
("구글폰 안드로이드 TV까지 넘본다" 포스트 참조)

한국은 최근 방송법 개정 등 주유 현안 안에 민영미디어랩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광고 시스템 및 광고 사업자 지형의 확대를 한국에서도 기대해 본다.


Google TV Ads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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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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