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호들갑이 재미있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가 타전되었을 때는 삼성과 LG등 국내 제조사들의 위기를 말하더니 잡스의 사임 뉴스에는 기회로 표현한다.

 

구글과 모토롤라의 동침을 명확히 평가하기 위해 언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이분법을 들고 나왔다.   이러다보니 IT 기사들의 많은 지면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평가로 채워진다.

 

스마트폰 경쟁 관계에서 소프트웨어잣대는 합리적일까?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안에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인식된다.  또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의 총합으로 확장될 수 있다.  생산의 관점에서 보면 기술의 이슈에 국한된다. 

 

이런 시각은 IT 담론의 편협한 대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형 웹 OS”를 만들기 위한 지원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개발자들의 활발한 창작 활동의 다양성으로 보고 이를 미국의 해커문화를 빗대어 한국 사회와 기업들의 조직 문화의 열악함으로 이유로 대안의 부재로 평가하는 한 블로거의 글은 공감이 간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라는 한정적 시각으로는 종합적 대안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가 위협적인 것은 구글이 가진 OS 경쟁력 때문이다.

 

그렇다면 OS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인가?  애써 만든 소프트웨어를 마치 을 베풀 듯 오픈 소스로 OS를 개방한 안드로이드는 기술은 곧 권리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정신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언제 부터인가 OS는 플랫폼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플랫폼이란 기술의 체계 위에 비즈니스가 가능한 방식으로 서비스와 콘텐츠를 얹을 수 있는 기술-비즈니스 시스템을 말한다.

 

플랫폼 안에는 하드웨어를 운영할 수 있는 핵심 기술도 포함되어 있고 그 위에서 구동될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엮어내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 플랫폼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총합이라는 것이다.  이런 공식은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나?  새로운 혁신은 그 영역의 1위 기업이 아니라 후발 기업으로 부터 시작한다.  애플!

 

모두 아는 것 처럼 애플은 음악과 하드웨어를 하나로 엮는 아이튠즈로 혁명을 시작했다.  수년이 흘러 플랫폼 기술이 접목되었고 스마트폰 생태계를 흔들었다.

 

최근의 소프트웨어라는 편협된 담론은 플랫폼과 스마트폰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큰 틀로 바뀌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국내 제조사들은 무엇이 부족할까?  하드웨어 제조사의 경쟁력은 타이투마켓(이를 위한 기술), 원가 절감, 유통력이다.  구글과 애플이 가진 DNA와 확연하게 다르다. 

 

콘텐츠나 서비스를 모바일이나 TV에 필요한 볼트나 나사와 동일 선상에서 평가하는 것이 한국 제조사들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와 결합하여 하드웨어안에 외래 OS를 장착하여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바다OS를 직접 만들어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삼성전자는 후발 사업자나 마찬가지이다.  자체 플랫폼을 키우지 못하기도 했지만 기술과 콘텐츠를 엮는 비즈니스 모델을 남의 손에 맡기고 있다.   구글은 플랫폼을 통해 광고 시장을 확장하려 하고 애플은 자사 디바이스의 네트워크 효과와 콘텐츠 유통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제조사들은 자사가 가진 화려한 하드웨어 제조기술과 국가별 유통망을 믿고 외래 플랫폼에 의탁하기로 한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틀린 전략일까?  쓰나미 처럼 밀려온 스마트폰 혁명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원죄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DNA가 틀린데 DNA를 바꾸라고 하면 수만명을 거느린 거대 공룡이 쉽게 바뀔 수 있을까?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휴 직전에 CEO가 배포했다는 이메일의 제목이 불타는 플랫폼’ (맞나?)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비안을 가진 노키아가 스마트폰 플랫폼을 포기했다.   이들의 판단은 합리적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플랫폼의 요체는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지는 않다.  알고는 있지만 제조사의 조직문화로는 내부에서 인큐베이션 하기 어렵다.    

 

개발자 네트워크와 콘텐츠 비즈니스(XBOX Live)를 모두 가지고 있는 마이크소프트 이기 때문에 OS 경쟁력을 채우기 위해 스카이프를 인수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구글과 모토롤라, 그리고 잡스의 사임으로 인한 스마트폰 경쟁 환경의 변화는 단지 한국 제조사도 소프트웨어를 가져야한다는 소모적 논쟁 보다 중요한 고민 꺼리가 있다.

 

현재의 스마트폰 생태계가 영원히 지속될것인가?

 

2011년 지금 시점은 1세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로 변곡점을 지나고 있고 이용자들의 앱스토어에 이성적인 반응을 하며 OS/플랫폼 때문에 디바이스를 선택하지 않는 범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유료 지불 의향이 높아 콘텐츠의 유통 창구로 길을 터줄 것으로 믿었던 앱스토어는 킬러만이 살아남는 콘텐츠의 제로섬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OS 주도의 플랫폼과 앱스토어에 대항하는 모바일 웹 생태계의 변화들이 충돌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플러스로 유사 페이스북을 열고 훌루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등 서비스와 콘텐츠의 지도는 지각 변동을 맞이하고 있다. 

 

OS플랫폼과 디바이스가 콘텐츠와 밀결합하여 탄생한 스마트폰 생태계는 언제든지 3가지 단위가 흩어지거나 새롭게 재편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바다OS를 안드로이드 만큼 강하게 키워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모두 걷어내고 바다 OS를 심는 것이 2세대 경쟁의 핵심일까?  

 

필자는 1세대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국의 기업과 이용자들이 모두 경험하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동기화라고 평가한다.

 

글로벌 공간에 수억개의 동일한 형상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인터넷 안에 묶여 있고 앱스토어를 통해 동일한 어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들이 동시간에 소비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디바이스가 스마트해지고 아울러 이용자들도 스마트해지는 것이다. 콘텐츠, 서비스 기업이나 이용자 모두 제조사나 OS삭가 만들어놓은 플랫폼, 앱스토어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한다.  2라운드 경쟁 해법은 이러한 변화 안에 있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와 잡스의 사임이 2라운드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단순히 소프트웨어 논쟁이라는 올드한 틀거리로 1라운드안에만 허우적대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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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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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 날카로운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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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Apple TV를 거실의 “digital hub” 가 되기를 원한다면 심각하게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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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보기


이미 거실의 Internet-connected 혁명은 시작 되었고 시장은 대단히 경쟁이 치열한 상태이다.

7월 말 LG Netflix 와 제휴하여 인터넷 스트리밍이 가능한 Blu-ray player를 출시한다고 발표하였다. 
관련 포스트 보기 (LG Netflix 제휴)
Dell
은 매우 디자인이 훌륭한 미니 컴퓨터를 499불에 출시하는데 HD TV와 연결하는 HDMI 포트가 탑재되어있고 Blu-ray drive는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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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7월말에 발표된 Dell Hybrid Mini PC

Apple TV
2007년 봄 이후 260만대를 판매했고 iTunes 영화나 유투브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먼저, Apple TV가 더욱 Web 기능을 부가해야한다. 

Apple이 제공하는 미디어에 익숙한 유저들을 더욱 묶어내야하는데 Apple TV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Safari browser Apple TV에 적용하여 훌루닷컴, MSB TV, NBC, FOX등이 제공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든 플러그인을 가동하여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Apple iTunes의 경쟁자인 Netfli Amazon (Amazon 영화 서비스) AppleTV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들은 이미 Browser 기반의 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셋탑박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유저가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Apple TV 안에서 이들과 경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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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Blu-ray drive를 옵션으로 제공하라.

Apple TV가 올해 1 Update를 했을때 이미 차세대 disk format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향후 5년 이내에 DVD 포맷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Apple TV가 옵션으로 Blu-ray를 제공하여 거실에서 DVD Player를 대체해나가야 한다.  iTunes를 통해 영화를 시청하는 digital delivery만으로는 부족하다.  HD TV는 아직 부족하며 Apple은 케이블, 위성 셋톱박스등과도 경쟁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Blu-ray 옵션이 필요하다)

 

Apple TV는 많은 서비스가 필요하지는 않다.  Apple TV full 스펙의 PC가 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단지 TV 시청 경험을 다양하게 하고, 많은 Video 소스들을 가능한 한 많이 담아낼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된다.  Steve! 당신 생각은 무엇이요?

-이상 컬럼 인용

 

[Review] 

 

흥미로운 분석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가전사(LG,Tivo), 게임회사(XOBX, PS3) 인터넷 서비스(Netflix,Amazon)간의 제휴가 활발하다. Apple Apple TV라는 Brand 셋톱박스를 출시하여 이들보다 보다 거실의 TV를 장악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iTunes라는 다소 제한된 플랫폼의 거실 이동이라는 서비스 컨셉으로는 현재의 경쟁을 이길 수 없다는 전문가의 평가이다.


무엇보다 플랫폼의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다.  iPhone의 개방 정책을 Apple TV에 적용하여 Web의 누구와도 손을 잡으라는 충고이며 Blu-ray를 탑재하여 케이블, 위성 사업자등과도 경쟁하기 위한 최소한의 고화질 전쟁에 교두보를 확보하라는 지적인 것이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TV를 둘러싼 다양한 플레이어간의 각축의 전형이다.  Live TV를 중심으로 하는 고전적인 방송 플랫폼(케이블,위성,IPTV)과 가전, PC제조사,인터넷 Video 제공사간의 연합군의 싸움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구글등이 PC와의 제휴를 통해 TV로 진입해 오면 비즈니스 모델등도 다양해져 전체적인 산업의 파이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과는 달리 셋톱박스등이 가전으로 인식되어 소매점에서 판매(Apple TV, TIVO등이 대표적) 되고 Tru2way기술로 케이블회사들도 가전제품에 셋톱박스 기능을 포팅하여 이를 직접 유통하기 시작하면 TV 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 될 것이다.

 

한국 시장은 플랫폼 개방성이 미국에 비해 훨씬 낙후하다.  케이블,IPTV등 Closed 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Apple TV와 같은 모델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의욕적으로 출범했던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제휴 사업인 365c는 실체도 없이 시장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유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지혜로운 경쟁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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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 by jeremy68

* 한국 시장의 향후 과제는 추후에 고민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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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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