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의 OTT NEWS
2011 IBC! 방송의 미래는 멀티스크린! 그러나? 본문
2011 IBC! 방송의 미래는추석을 앞두고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개최되는 방송 박람회인 2011 IBC에 왔다. 2일째 정신없이 부스와 컨퍼런스를 참관하며 인사이트를 찾는 중, 오라클이 제공하는 프리 Wifi 존에 피곤한 발을 쉬어주며 몇자적어본다.
땡스. 오라클..
수년전과는 달리박람회의 모든 부스에는 TV와 아이패드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다. 소셜TV는 이제 새로운 단어가아니다.
유럽 유료 방송사업자의 거대 재벌인 Liberty Media 의 CEO는‘reinvent TV’ 를 키노트 연설에서 부르짓는다.
이러한 트렌드를반대할 전문가들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화려한 기술 잔치의 이면을 면밀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
방송 박람회는전세계 유료 방송 사업자 (케이블, 위성방송, IPTV)를 겨냥한다. 이들의 관심사는 가입자들을 유료방송 서비스에 오랫동안 붙들어 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기술이 ‘멀티스크린’ 이다. TV 를 통해 시청되는 방송 이나 VOD콘텐츠를 아이패드로 콘트롤하고 집 밖에서도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비즈니스 규칙이 있다. 사업자들이손해를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
안방의 TV방송을 스마트모바일로 전송하고 아이패드 앱을 리모컨 처럼 TV를통제할 수 멀티스크린 기술은 수백억이 필요하다. 구축 비용 이외에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연동되는 변동 비용을 고려한다면 방송 사업자들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함정에 빠진다.
실제 이곳에서직접 본 영국의 위성방송 BSKYB의SKY GO (아이패드로 실시간 방송 시청) 는 방송품질이매우 열악하다. 아마 한국에서서비스 되었으면 ‘품질 인내심’이 약한 소비자들의 항의에곤욕을 치를것이 뻔하다. 영국의위성 방송 사업자들이 이렇게 적은 전송 용량으로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멀티 스크린’ 의 현실이다.
결국 TV의 미래 ‘멀티 스크린’은방송 가입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사업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호사’ 이다.
한국!
1만원 이하의 방송 수신료로는 ‘멀티스크린’ 기술을속속들이 알고 있어도 쉽게 집을 짓기 어렵다.
또 한가지.
이곳 박람회에서많은 사업자들이 소셜TV 를 선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의 유럽 대표가 키노트에 참석하여 방송과 소셜 미디어의 결합을직접 설파한다.
이는 두가지 요소를전제로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아이패드등 태블릿의 빠른 확산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확산에속도가 붙은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서는 기술이 고객을 유인하고 고객 스스로가 멀티 스크린 환경을 네트워킹 속으로 끌어 담아 ‘티핑 포인트’를 향해 갈 수가 있다.
한국! 소셜네트워킹과 태블릿 확산이 아직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않아 소셜TV 도입에 적극적이기가 어렵다.
TV와 연결된 멀티스크린은 이용자들에게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서비스일지도 모른다. 그만큼방송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독립적인 사업 영역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콘텐츠지불 문화가 낮은 환경에서는 ‘멀티스크린’ 도입이 미국이나유럽과는 달라야한다.
어떻게?
화두만 던져본다. 2가지 관점.
방송 사업자들이제공하는 유료방송과 가장 밀접한 접점에서 구현될 수 있는 멀티 스크린 전략은 무엇일까?
기존의 방송 서비스와는전혀 다른 방향에서 창출 할 수 있는 새로운 멀티스크린의 기회는 무엇일까?
그 답이 궁금하신분들은 기술 트렌드와 이용자들의 수용 수준과 디바이스 확산의 함수관계를 면밀히 풀어 보아야 할것이다. 이과정에서 사업자들에게는 비즈니스의 이익을 이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접점을 치열하게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