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의 OTT NEWS
브라우저TV와 어플리케이션TV의 융합 본문
PC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를 연결하여 시청하는 방법이나 다운로드 받은 영상을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 시청하는 방법이 있다.
어떤 방식이 더 편리할까? 어떤 방식이 화려한 영상 시청을 보장할까?
브라우저를 통한 영상 시청은 검색과 참여 등 소셜 기능이 강한 반면, 전용 플레이어 방식은 영상의 화질 재생 등 구현 능력이 앞선다. 바탕화면에 단축 버튼을 두어 접근하는 전용플레이이가 편리성 측면에서는 우월하다.
그런데 영상 서비스 유형이나 영상 소비 문화는 나라마다 다소 상이하다. 곰플레이어등 전용 플레이어가 곰TV와 같은 서비스 모델과도 결합되어 있는 한국의 영상 소비는 불법 다운로드 파일의 이용과도 맞물려 유독 전용플레이어의 소비가 강세를 보인다.
SBS 고릴라나 아프리카 등 영상 서비스들이 PC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여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이용자들의 전용 플레이어 선호 경향을 반증한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은 일반 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반면 미국은 넷플릭스, 훌루등 브라우저 기반의 영상 서비스가 보편적이다. 유투브등 검색 중심의 동영상 포털이 영어권 콘텐츠를 기반으로 확산된 것도 브라우저TV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이다.
스마트모바일 환경에서 서비스 제공사들은 어플리케이션 방식으로 영상을 제공하는데 이용자들 입장에서 이것은 PC의 전용 플레이어 방식과 유사하다. 어플리케이션TV들은 PC의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의 70% 기능을 담고 있고 영상 시청 기능 구현에 집중한다.
영상 서비스들의 대부분은 PC에서 출발하여 스마트모바일로 확장하는 N-Screen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출발부터 N-Screen을 지향하는 서비스들은 브라우저 방식과 어플리케이션 방식의 UX를 일치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BBC의 iPlayer이다. iPlayer는 PC의 브라우저 방식 보다 게임콘솔, 셋톱박스의 어플리케이션을 먼저 시작했다.
최근 미국의 VUDU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PC의 브라우저 기반으로 런칭하였다. D월마트가 인수한 VUDU 역시 스마트TV나 셋톱박스등에 어플리케이션을 먼저 시작한 서비스이다. 거꾸로 서비스를 확산한 이런 경우에 PC의 브라우저TV는 심플한 구조를 보인다.
스마트모바일로 N-Screen 환경을 맞이한 영상 서비스들은 영상 시청과 함께 소셜TV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브라우저TV가 이러한 전체 서비스를 펼치는데 유리한 반면 어플리케이션TV는 스크린의 크기나 기술의 구현 수준에서 다소 부적합하다. 특히 iOS, 안드로이드, 각종 스마트TV등 각기 다른 OS를 모두 대응해야하는 OS 분절(fragmentation)로 인한 기술적 딜레마가 어플리케이션TV의 큰 이슈이다.
브라우저TV도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다. PC는 이용자마다 사용 환경이 천차만별이다. 하드웨어의 수준이나 인터넷 서비스들로 오고가는 각종 플러그인들의 복잡한 조합들로 인해 평균적인 영상 품질의 보장도 쉬운 일이 아니다.
PC는 스마트모바일과는 달리 멀티태스킹에 적합하다. PC에서 여러개의 브라우저 창이나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하여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향은 매우 일반적이다. 이런면에서 본다면 어플리케이션TV가 PC에 적합할 수 있다.
Web App 스토어를 통해 스마트모바일 처럼 콘텐츠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행태가 점차 증가해 갈것이다. 이것은 기술적 측면의 진보 보다는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 패턴을 수렴한 것이다. (물론 OS 제공사들의 헤게모니 이슈가 숨어있다)
결국 영상 시청 행위도 브라우저와 어플리케이션이 수렴되어 갈것이며 어플리케이션TV가 모든 단말기를 관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영상 이외에도 소셜TV와 같이 콘텐츠가 융합되어 가면서 사업자의 사업 모델에 대한 욕심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가 고민되어야 한다.
어플리케이션TV는 극대화 보다는 최적화와 절제에 알맞은 제공 방식이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려는 것은 사업자들의 ‘과도한 혁신주의’ 가 아닐까?
브라우저TV와 어플리케이션TV는 각기 역할을 어떻게 분담해가면서 보다 부강(rich)한 영상 소비를 자극할 것인지 그 적정 수준을 찾는 것이 사업자들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