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의 OTT NEWS

아이튠즈의TV침공,누구를 위협할것인가? 본문

VOD 및 양방향 서비스

아이튠즈의TV침공,누구를 위협할것인가?

jeremy797 2009. 11. 5. 20:19
아이튠즈의 월 30불 동영상 월정액 서비스에 관한 기사가 타전되었다.  애플의 아이튠즈가 TV 방송국들과 콘텐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ZD Net가 헤드라인으로 올린 아이튠즈가 미 케이블 TV 흔든다 는 다소 호들갑 스럽다. (기사 보기)

 

아이튠즈의 월정액 방식의 영상 서비스는 수개월전부터 예견되어 왔다.  이 서비스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ZD Net의 평가처럼 이 서비스가 기존의 지배적 유료방송 사업자인 케이블을 위협할 수 있을까?  우선 위협을 가하기 위해서는 백여 개 이상의 TV 채널과 수만편의 HD 급 영상, 그리고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뮤직비디오 VOD 영상등을 갖추어야 한다.  Linear 채널 기반의 케이블과 경쟁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콘텐츠 수준을 갖추기에는 다소 역부족으로 보인다.  아울러 TV 방송국들이 자신들의 밥줄인 케이블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경쟁자인 아이튠즈에게 케이블 수준의 동일 홀드백 (콘텐츠가 최초 제공되는 시점 및 기간) 으로 제공할리 만무하다.  거기다가 실시간 채널까지 제공하는 것은 자신들의 광고 수익 기반을 내어주는 것이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이튠즈의 TV 월정액 서비스가 컴캐스트 (미국의 1위 케이블 사업자)에게 위협적이냐는 질문에 컴캐스트 CEO 는 인터넷 서비스는 우리에게 적이 아니라 친구이며 아직은 지켜보아야할 것이라는 평범한 답변을 통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 물론 디지털 비즈니스는 워낙 역동적이므로 이 판단은 분명치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아이튠즈가 위협적으로 흔들어놓을 수 있는 시장은 인터넷 동영상 시장이다.  인터넷 동영상 중에서도 인터넷을 TV로 연결하여 거실로 진입하기 위해 백가쟁명식 경쟁을 하고 있는 넷플릭스, Amazon on demand 그리고 이들과 제휴를 하고 있는 XBOX, PS3(최근 넷플릭스와 계약 체결) 등 게임콘솔과 삼성전자등 TV 가전사들이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의 동영상 시장은 훌루가 현재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소위 OTTP(Over The The Top) 진영의 Secondary TV 시장은 지배적 군주가 없다. 

그나마 넷플릭스가 삼성, LG등 가전, XBOX, PS등 게임콘솔 그리고 TIVO 까지 가장 다양한 제휴를 통해 TV에 가까이 가고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넷플릭스등이 온라인
DVD 대여 사업인 본체 사업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TV 에 손을 뻗치는것과는 달리 아이튠즈는 콘텐츠 유통 사업으로서의 수익 창출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아이튠즈는 자신의 수직적 에코시스템안에 있는 Apple TV나 아이폰등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아이튠즈를 원하는 다른 셋톱박스나 가전사에게도 콘텐츠 몰을 활짝 열어야 한다 

이럴경우 결국
TV 가전이나 셋톱박스 사업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니 환영의 입장일 것이고 케이블이나 IPTV등도 차라리 개방적으로 아이튠즈 서비스를 VOD의 선택형 서비스로 제공하면 그만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가장 위협을 받아야할 사업자는 넷플릭스, 아마존등이 될것으로 보인다.

물론 애플이 2011TV를 직접 만든다는 소식과 결부시켜 본다는 자신들만의 에코시스템안에서 애플의 왕국을 폐쇄적으로 강화시키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겠다

2009/08/30 - [TV 2.0 & 미디어2.0] - 애플이 만드는 TV의 틈새시장 성공?
 

왜 월정액 방식일까. 그리고 왜 30불수준일까? 애플은 그 어떤 사업자 보다도 인터넷 공간에서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 판매 경험이 많다.  특히 앱스토어에서는 무료와 유료의 적정 비율을 통한 수익 극대화 테스트등 다양한 판매 방식을 만들어 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고객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월정액 서비스에 대한 확신을 가졌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상파들이 인터넷을 통해 영상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는 콘팅으로 통합)  1만원 이하의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전체 가입자의 3% 미만 수준이다.   엠넷닷컴등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도 월정액 방식보다는 1일권, 1일권, 장르별 패키지 등 다양한 방식이 선호되는 이유도 월정액 방식에 대한 고객 거부감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 건너가면 상황은 다소 다르다.  케이블이나 IPTV가 월정액으로 30불 이상에 서비스되고 있고 HBO등 유료 영화 채널도 월 20불 수준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미국인들의 구매 패턴과 아이튠즈 이용자들의 구매 임계치를 계산한 결과 월정액 30불의 결론이 도출되었을 것이다.

 

아이튠즈 TV 월정액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메이저 콘텐츠 사업자나 다큐멘터리등 소위 롱테일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있다.  케이블,IPTV 입장에서는 시장 파괴적 상품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 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튠즈가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모을 수 있을까.  그리고 위에서 열거한 많은 사업자들과 어떤 제휴를 만들어가면서 그들이 직접 만들 TV 와 어떤 모델로 엮어낼지 궁금하다. 

한국에도 이러한 콘텐츠 전문 유통 사업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결국 시장은 콘텐츠가 키우는 것이 아닐까?  한국형 아이튠즈는 누가 만들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