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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으로 오라! 훌루는 안돼!

jeremy797 2010. 5. 3. 22:44

재미있는 제목이다.  이 제목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2가지의 정반대 소식이 타전되었다.

미국의
1위 온라인 DVD대여회사이자 가장 많은 TV연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중인 넷플릭스가 해외로 사업확장을 위해 직원 모집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하나의 소식은 2009년 의욕적으로 해외 사업 개척을 위해 영국으로 진출했던 훌루가 철수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해외 진출은 성공할것인가, 불가능한 것인가?

 

넷플릭스의 해외 사업은 온라인 DVD 대여 모델은 진출 의사가 없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만 준비중이라고 한다.  DVD 대여 사업은 물류기지와 유통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DVD 유통 사업의 흥망이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해외 사업으로 진출하기기 쉽지 않을것이다. (관련 정보 보기)

넷플릭스의 선택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이 해외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넷플릭스는 DVD 온라인 대여회사로 11백만명 수준의 가입자를 거느린 거대 유통 회사이다.  넷플릭스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DVD 대여> 라는 본체 사업의 충성도에 기반하고 있다.  DVD 대여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가입자들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이용한다.  전체 가입자의 40% 이상이 이용한다고 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만으로 해외 사업을 진출할 경우 기반 가입자가 없기 때문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2008/11/19 - [TV 2.0 & 미디어2.0] - 온라인 DVD대여 넷플릭스의 새로운 도전

그러나 넷플릭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TV 그 자체와 TV와 연결된 각종 게임콘솔, 아이폰 등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LG, 파나소닉등 TV, 닌텐도 Wii, XBOX등을 포함하여 55개 이상의 TV 연결 단말기에 연결되어 있고 2010년 단말의 수를 100개 이상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인터넷 연결 TV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속도에 따라 해외 사업의 가속화도 병행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에도 상륙할 수있을까?  이것은 훌루가 한국에 오지 못하는 이유와 함께 설명이 필요하다.

 

훌루가 영국에서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사업을 접을 위기에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영국의 방송사들과의 제휴가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Channel 4,5 그리고 ITV등이 훌루와 방송 콘텐츠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영국의 방송국들은 훌루의 무료 광고 모델에 대한 반감과 자사의 콘텐츠 사업 주도권을 훌루에 빼앗길 우려등으로 인해 결국 제휴 결렬에 이르렀다고 한다.  (관련 정보 보기)

 

태생적으로 훌루는 방송 콘텐츠가 핵심이다.  영어권 나라인 영국에서 미국 드라마만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영국의 방송 콘텐츠 없이는 사업의 확장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은 BBC iPlayer와 위성방송인 BSKY Skyplayer와 최근 문을 연 MSN Video Player 서비스들이 인터넷에 열려있다.  이미 영국판 훌루가 수두룩하게 존재한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훌루는 영국의 방송 콘텐츠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파이프를 연결하지 못하고 말았다.

 

훌루와는 달리 넷플릭스는 영화 콘텐츠가 핵심이다.  최근에는 방송 드라마등도 확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롱테일에서 최신작까지 수만편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영어권 나라에서는 자국의 영화 콘텐츠가 필요하겠지만 넷플릭스만의 콘텐츠로도 서비스는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 미국의 헐리우드가 해외까지 판매 권리를 인정하느냐의 문제이다.  최근 넷플릭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판매용 DVD 매출이 하락이 간접적 영향이 있다는 판단하에 Warner Bros등 유력 영화 홀더들이 DVD 대여 시점을 DVD 출시 28일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와 헐리우드간의 긴장 관계는 해외 사업에 장애가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의 해외 진출은 점점 가시화될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유통이 물리적 자산의 투자없이 가능한 저비용 구조라는 장점이 있지만 콘텐츠 권리 문제와 자사 콘텐츠 홀더들의 자국 콘텐츠 보호등을 이유로 그 문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의 해외 사업 다각화는 한류 콘텐츠를 통한 아시아권의 사업 확장을 꿈꾸는 국내의 콘텐츠 홀더나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좋은 연구 사례가 될것이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의 멈추지 않는 질주를
Netflix Everwhere 라고 표현한다.  이들의 노력은 World Everywhere로 이어질것인지, 해외 진출을 위한 이들의 업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다각도로 분석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 태블릿 계열의 아이패드등 디바이스가 콘텐츠 유통 질서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DVD 대여)과 온라인의 경계에서 하이브리드(Hybrid)한 유통 모델로 오히려 디바이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한국에도 건강한 콘텐츠 유통에 신호탄을 쏘아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