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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미래는 디지털이 구할것인가?

jeremy797 2009. 7. 19. 22:48

잡지는 신문에 비해 다소 감성적이다.  신문이 속보성이 강한 정보를 얻는 창구라면 잡지는 전문적 분야의 심층성이 강한 인쇄매체이다.   신문이 종합 분야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백화점 매체라면 잡지는 특정 분야를 파고드는 카데고리 킬러샵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습득과 유통이 부족했던 시절 잡지는 신문에서 다루기에 지면이 부족한 심층 기사나 연예인들에 대한 폭로성 가십기사 그리고 건축, 미술, 의료, 영화 등 어떤 매체도 자세히 다루기 힘든 전문 분야에 대한 소통 출구 역할을 해왔다. 

 

인터넷을 통해 유저들이 생산해내는 콘텐츠가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포맷으로 증가하고 지식검색, 블로그, 미니홈피, 온라인 잡지인 웹진등을 통해 전파되어 가면서 잡지매체의 생존력이 그만큼 감소하기 시작한다.  잡지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희소성이 그만큼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독자들도 주간이나 월간 마다 발행되는 잡지의 콘텐츠를 기다리기 보다는 더 빠른 방법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콘텐츠를 기다리지 않는 적극적 소비행태도 잡지의 생존력을 약화시킨다.

주간지나 월간지를 유료로 구독하는 독자의 수는 점차 줄어가고 있다.  3만부 발행이면 중간정도 된다는 잡지계의 푸념섞인 평가가 이를 반증한다.  잡지도 결국 인터넷 포탈로 콘텐츠를 실어나르고 킨들과 같은 이북(e-book)을 새로운 미래로 출구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잡지의 매력은 무엇인가
?  필자가 즐겨보는 잡지는 씨네21과 같은 영화 주간지와 GQ등 남성월간지 그리고 비즈니스위크등 주간 시사지 등이 있다.  GQ는 외국의 잡지를 라이센싱한 잡지로 국내와 해외의 콘텐츠 비율이 7:3이다.   콘텐츠는 IT신제품, 시사, 문화, 연예인 인터뷰, 패션 정보 등 필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담고 있다.  잡지의 특성상 비쥬얼한 이미지는 텍스트만을 읽는 건조함을 덜어준다. 

 

PC 모니터를 스크롤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를 읽어야하는 리딩(Reading) 스타일과 비교하면 잡지는 매우 자유롭다.  , 사무실, 휴가지등 공간의 제약이 없다.  치열함이 덜한 한가한 시간에 읽는 그 순간 만큼은 지적 호기심을 한없이 자극하는 자유로운 지식 탐험의 시간이 아닌가?

 

                   휴가지에서 잡지는 콘텐츠 리딩 스타일의 최고봉이아닐까..

잡지는 잡지매체로서의 본원적 필요성이 있다
.  문제는 콘텐츠에 있다.  잡지의 콘텐츠 희소성을 찾아야 한다.   콘텐츠의 희소성을 찾는 방법은 콘텐츠 자체가 가진 정보의 전문성이나 독자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잠재적인 콘텐츠 영역을 찾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논객들의 스타성을 만드는 것도 좋은 해법이다.  맛깔 스럽게 쓴 잡지의 평론은 잡지가 주는 친밀한 공감대이다.  씨네21의 특정 기자가 쓴 인터뷰 기사를 보기 위해 씨네21을 구독하는 독자가 많다는 점은 좋은 사례이다. 

 

수년전만 해도 집 거실의 탁자위에는 흔히 월간여성과 같은 여성 잡지를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집 거실의 탁자에는 은행이나 백화점이 발행한 무료 멤버쉽 잡지가 즐비하다.  여성 잡지는 이제 미용실과 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정기적인 독자가 아니라 뜨내기 손님들의 심심풀이 콘텐츠 참고서가 되고 있다. 

 

어쩌면 잡지는 킨들과 같은 이북(e-book)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킨들 하나면 수십개의 잡지를 순차적으로 접할 수고 이동성의 제약도 없어지니 잡지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  킨들의 온라인 잡지와 오프라인 잡지를 묶음 판매함으로써 유료 독자를 찾는데도 킨들이 좋은 수단일 수 있다.  킨들은 종이 잡지를 죽이기 보다는 종이잡지의 가치를 오히려 일으켜 세워줄수도 있을 것이다.  

 

종이 잡지가 영원히 살아남기를 기대한다.  한가롭고 여유있는 콘텐츠 읽기는 잡지만한 매체가 없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하이브리드(융합)한 해법이 그 길을 열어줄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