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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이 한국에서도 성공하려면?

jeremy797 2009. 6. 1. 08:49

2009 5월 아마존은 킨들 DX 버전을 세상에 예고하였다.  킨들이 세상에 나온지 1년이 막 지난 시점이었다.  이때부터 전자책(E-Book) 리더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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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이 한국에 상륙해서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최근 삼성의 파피루스등 한국에도 전자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이 속속 나서고 있다.  이들의 성공 열쇠는 무엇일까?
( 기사)

아마존은 과거의 전자책이 인터넷 기반의 소프트웨어 였던 반면, 킨들이라고 하는 전용 하드웨어를 택했다.   이는 마치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등 하드웨어를 빠른 속도로 확산시키고 아이튠즈, 앱스토어라는 인터넷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콘텐츠를 수혈함으로써 하드웨어와 콘텐츠의 수직통합을 시도했던 전략과 매우 흡사하다 

아마존 보다 빠른 2006년에 전자책을 출시한 소니가 시장에서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도 이러한 플랫폼 전략의 실패로 해석할 수 있다.  소니는 아마존이라고 하는 걸출한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가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존>이라고 하는 막강한 브랜드는 이미 전자책에 전자서적을 공급해줄 강력한 파이프라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뒤늦게 소니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구글과 손을 잡았다고 한다.  현명한 선택이다.

킨들은 아마존 이외에도 신문, 잡지 등 오프라인 인쇄매체와 손 잡고 최근에는 미국의 블로그의 다양한 콘텐츠등과도 제휴를 선언하였다.  콘텐츠의 지형을 넓혀가는 전략으로 승기를 잡으려 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폰에 킨들 버전 콘텐츠를 유통하여 킨들 종속형 사업에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쯤 되면, 킨들 역시 웹2.0 기반의 개방과 공유의 원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전자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 하드웨어로서 출발해서는 안된다.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플랫폼 관점에서 보아야한다.

두번째로 짚어볼 문제는 콘텐츠 이다.  전자책의 성공을 위해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인 당연하다.  ( 로그 보기)

몇가지 고민해야할 문제가 있다.  전자책에 공급될 콘텐츠의 가장 핵심 장르는 도서이다.  콘텐츠는 가장 먼저 공개(노출)되는 미디어를 수익성을 기준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콘텐츠는 불법복제되어 수익성이 훼손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음원과 동영상은 이미 이러한 고집이 무너져버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책"은 서점(오프라인,온라인)을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불법 복제의 그늘에서 다소 자유롭다.  그러나 전자책이라는 증명되지 않는 디지털 방식의 새로운 유통과 플랫폼이 "책"에게 믿음을 주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마존의 킨들도 전체 도서 매출의 5% 미만에 불과하며 인기 베스트셀러 책의 저자들이 킨들 판매를 환영할리 만무하다.   아마존이 신문,잡지등 인쇄매체와 손을 잡고 교육시장을 우선적으로 겨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킨들의 편리성과 디지털 매체로서의 유용성을 널리 이해시켜 전자책에 본원적으로 필요한 원천 콘텐츠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  킨들DX는 크기가 커지고 회전과 와이드 뷰 방식으로 이미지등이 포함된 Context를 읽는데 편리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킨들의 대중화를 위해 필요한 인기용 기능이다.

한국에서도 전자책을 위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고민해야한다.  특히 인쇄매체의 콘텐츠 인기도가 미국에 비해 낮고 특히 도서의 열독율이 그리 높지 않는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다면 전자책에 어떤 콘텐츠가 적합할지는 그리 쉽지 않은 과제이다.   킨들 처럼 교육 플랫폼으로서 전자책을 특화시키는 것은 미국 보다 더 필수적인 전략일 것이다.

세번째로 살펴볼 문제는 전자책을 이용할 고객층에 관한 주제이다.  초기 킨들의 이용 고객이 40세 이상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킨들DX로 교육용 플랫폼으로 확장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연령층 확산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디지털 기기가 10-20대에서 시작하여 윗 연령층으로 퍼지는 반면 미국은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하는데 킨들이 대표적 사례이다.  훌루닷컴도 초기 이용자층을 30대로 잡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신문사 온라인 사이트에 대대적 광고를 하기도 했다. 

30-40대는 광고 수용도가 높은 집단이며 독립적 경제력을 보유한 집단이다.  킨들의 구입 이후에도 콘텐츠 구매에도 쉽게 지갑을 열것이다.  아울러 전자책의 제품 특성 상 저연령 보다는 고연령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다. 

                             킨들로 책을 읽고 있는 미국의 중년 남성

사실 킨들의 가장 막강한 경쟁 매체는 아이폰등과 같은 스마트폰이다.  스크린의 크기만 다를 뿐 기능적으로는 스마트폰은 전자책이 되기에 충분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  아마존이 오히려 크기를 늘려 킨들을 전자책의 전용 기기로 승부를 거는 것을 보면 스마트폰은 경쟁매체가 아니며 고객의 기호에 따라 킨들이 충분히 전자책의 승자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의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 IT 소비시장의 역동성에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까.  IT인프라가 미국에 비해 훨씬 뛰어나지만 30-40대의 IT 이용도는 비즈니스 관계 안에서 묶여있다.  엔터테인먼트나 정보형 콘텐츠를 IT 인프라안에서 소비하고 전파하는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 소위 <연령별 디지털 격차>가 다소 크다.
전자책의 한국 상륙을 위해 30-40대의 IT 친화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물론 전자책이라는 특성상 독서 문화의 수준도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다.  이점에서 고연령층의 독서문화가 어떻게 IT와 접목할 수 있을 것인지도 중요한 측면이다.
다행인것인 스마트폰 등 점차 IT 기기등이 고연령층에 다양하게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킨들이 한국에 상륙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플랫폼으로 출발하여 콘텐츠와 타겟층에 대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전략의 근간은 개방과 공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