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의 OTT NEWS
TV와 인터넷은 동지인가, 적인가? 본문
TV와 인터넷은 미디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어떤 관계일까.
상호 배타적인 관계로 인터넷이 TV를 대체하는 관계라는 논리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미디어간의 공조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여러가지 견해가 가능할 것이다.
상호 배타적인 입장에서 보면 TV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시청하는 행위가 합법적, 불법적으로 증가하면서 TV 시청 시간이 줄고 급기야는 유료 방송 가입까지 감소한다는 예측(아래 포스트 참조) 을 할 수 있다.
TV와 인터넷의 공존은 소셜 미디어로서 TV가 인터넷과 연결성을 가지면서 가능해진다. TV가 소셜TV로 진화하면서 미디어적 상호 공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여기 재미있는 리서치 결과가 있다. (관련 기사 참조)
최근 미국의 닐슨 컴퍼니는 미국 인터넷 이용 가구의 1/3은 TV 시청과 인터넷 이용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발표하였다. 이를 근거로 TV와 인터넷은 경쟁적 관계가 아니라 공유의 미디어 라는 소결론을 제시한다.
아울러, 인터넷 헤비 유저들은 하루에 250분 이상 TV 시청하여, 인터넷과 TV를 동시에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의 220분보다 높다. 특히, 10대 여성층이 이런 경향은 일반층에 비해 더욱 강하다는 것이다.
TV를 시청하면서 TV와 관련된 컨텐츠를 검색하거나 연관된 화제를 소셜 미디어(블로그,소셜채팅등) 를 통해 외부와 공유하는 행위를 예측해볼 수 있다. 또한가지의 예측은 한쪽 눈과 귀로는 TV를 시청하면서 반쪽의 시선으로 무선으로 연결된 인터넷으로 전혀 다른 검색 행위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병행 미디어적 소비 행태는 유저의 주변에 손에 잡히는 매체나 디바이스(신문,모바일,무선인터넷 등)가 증가하면서 한가지에 몰두하지 못하고 다중적인 컨텐츠 소비가 증가하는 <컨텐츠 소비의 컨버전스 현상>이라고 일컫고 싶다.
TV컨텐츠의 속성이 오락성,
TV를 통해서 얻는 정보나 문화적 재미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보강되거나 이탈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TV 매체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의미가 깊은 시그널이다.
기존의 방송 사업자들이나 특히 광고주들은 인터넷이 TV 시청자를 뺏어갈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결국 광고 시장이 매우 위축 될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그렇지만 인터넷과 TV가 동시에 소비되고 특히 콘텐츠의 교차적 탐색 행위가 증가한다면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있을 것이다. (혹자는 이것이 IPTV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아직 IPTV는 기존 TV 질서의 기술적 변종에 불과하다.)
그러나 TV와 인터넷은 동지일 수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든지 적으로 변모할 수 있다.
닐슨컴퍼니의 주장은 TV와 온라인의 광고 시장이 독립적이면서 상호 보완적 관계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는 논리이다.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시청행위의 증가와 PC와 TV의 합체 현상은 언제든지 TV 시청자의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
미디어 관점에서 볼 때 TV와 인터넷은 동지이면서 적이다. 그러나 하나만 살아남는 제로섬 게임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TV와 인터넷은 동지라는 관점에서 발전적인 사업 모델을 먼저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