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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able vs IPTV

IPTV 사업 철수 <다음>의 나약함

jeremy797 2008. 10. 28. 09:38

다음이 OPEN IPTV 사업을 철수할것으로 결정하였다.(기사 참조) 

지난 9 IPTV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재정부문의 점수 미달로 탈락한 OPEN IPTV의 진퇴를 놓고 업계에서는 여러 억측이 오고갔다.  특히 OPEN IPTV의 주도적 사업자로 다음은 지난 수년간 간직해왔던 TV플랫폼에 대한 꿈을 접을 것이지 장고에 들어갔었다.

 

사실 OPTV IPTV의 사업자 탈락은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되어 왔다. 

망이 없는 사업자이면서 인터넷의 2강 포탈 중 하나인 <다음> IPTV사업에 직접 뛰어들어다는 측면에서 TV사업의 새로운 지형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주었다. 
(관련 포스트 보기)

특히, <OPEN>이라는 Web2.0의 트렌드를 TV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지상파 중심의 컨텐츠 편성을 중심으로하는 기존 방송 질서를 롱테일과 유저의 참여 그리고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온라인과 TV의 결합으로 바꾸어놓는다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였다.

 

다음은 지난 3년간 방송위원회 시절부터 IPTV 시범사업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KT등 통신회사들과도 망개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IPTV 도입에 공신의 역할을 해왔다.
(구)방송위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도 다음의 IPTV 사업 진출에 암묵적인 지원을 해온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돌여 IPTV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은 다음은 OPEN IPTV 합자회사에 출자한 이후에도 주가 변동도 없었고 예정된 자본금 납입도 늦추어지면서 결국 발을 빼려는 준비를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음 내부 어디에도 OPEN IPTV의 사업권 탈락을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은 탈락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해왔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몇가지 부분만 보정하면 통과가 가능하다는 답변도 들은 상태이다.  그렇다면 왜 매각을 결정한 것인가. 
 

현 정부 출범 이후 다음은 촛불 정국과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맞이하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정부로부터 온라인 통제라는 새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 IPTV 사업권 탈락이 이와 관련이 없다는 보장이 없다.  온라인 업계에서는 대외 협력 조직을 크게 거느리고 있는 다음이 세운 안테나에 무엇이 걸렸을까.

 

IPTV나 케이블이나 방송과 통신은 규제환경에 대한 대응력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다음은 정보력에서 뒤지고 말았다.  패인 중 하나이다.  

 

다음은 통신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투자전략, IPTV 플랫폼의 발달 등 사업환경의 요소가 변화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IPTV의 사업방향을 전략적으로 수정한다고 밝혔지만 본원적인 IPTV 사업 철수 후에 다음이 얻을 것은 없다. 네이버가 KT IPTV의 컨텐츠 제공자 정도로 제휴하는 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HULU.COM등 온라인 동영상을 판을 그리고 이를 TV에 연동하는 모델을 고민해볼 수 있으나 한국 시장에서는 수익화의 가능성은 갈길이 멀다.

 

정치적인 이유이던, 전략적인 판단이던 주인 없는 회사 다음의 나약함은 온라인에서나 꾸어볼 수 있는 개방과 롱테일의 세상을 결국 TV로 옮기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수년간 다음과 다양한 제휴 모델을 고민해온 필자의 심경도 참으로 애석하다. 

 

다음은 새주인을 찾아 OPEN IPTV의 바통을 넘겨줄 요량이지만 누가 뒷전으로 밀려버린 곳간 열쇠를 선뜻 받을 수 있을까.  

 

OPEN IPTV의 문은 이제 닫혔다.  구글이 주파수 경매 전쟁에 참여하여 주파수 획득에는 실패하였으나 망개방의 원칙을 얻어낸 사례와 비교해보면 다음은 전혀 얻은게 없다.

차라리 다음은 모바일 등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는 신사업에 힘을 쏟는게 옳다.  수년간 쏟은 노력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정쩡하게 IPTV 주변에서 부가적인 기회를 보느니 차기 정권 이후로 그 꿈을 미루던지 IPTV가 시장에 정착되는 과정을 기다리던지 전략적으로는 깔끔하게 털어버리는게 차라리 낳다.  

안타깝지만 소심한 다음의 일보 후퇴 백보 전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