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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able vs IPTV

<교육콘텐츠>IPTV의 구원투수 될까?

jeremy797 2008. 10. 9. 10:38

IPTV의 런칭이 목전에 왔다.  여전히 지상파와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고 1위 그룹인 KT의 경영진의 이상기후로 스타트 라인의 정리정돈이 매우 어지러운 형국이다. 


문제는 컨텐츠라는 위기이자 기회의 양면성이 뉴미디어의 현실이다
.  IPTV 진영은 컨텐츠 분야의 구원투수로 <교육>장르를 꼽고 있다.

10월 8일자 서울경제 기사를 보면, IPTV가 왜 교육에 몰두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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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PTV로 인해 연평균 1조 6천억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TV가 뉴미디어로서 공익적인 기여를 한다는 명분을 획득함으로써 시청자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업계와 정부의 기대의지의 발로이다.

 

이를 위해 IPTV 회사 및 이에 대응하는 디지털케이블 진영 모두는 앞을 다투어 교육 컨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3~6세까지는 뽀로로를 위시한 키즈 컨텐츠, 초등학생용 국제중 대비 컨텐츠, 중등,고등의 입시용 교육물, 성인을 대상으로한 어학 학습 컨텐츠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교육 컨텐츠 시청을 위한 UX(User Experience)의 디지털 기법을 도입하여 시청 환경에 대한 개선을 꾀하고 있다.

-         0.8~1.2배속 청취 속도 조절 (저속, 고속)

-         영어 자막 가리기 기능

-         모의 평가 후 자동 해설 영상 호출

 

TV매체가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이로인해 IPTV가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과거 사교육비 절감을 이유로 교육컨텐츠를 TV로 끌어들인 사례가 있다. EBS 채널이 그것이다.  EBS 채널을 통해 학교 교육이 연장되고 대입 고사의 문제가 EBS 채널 학습 교재에서 출제하는 초강수로 EBS는 교육매체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강제성이 떨어지자 그 효과는 시들해졌고 특히 사교육비 절감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특히 교육은 전통적으로 학교나 학원등 오프라인이 1차적 소비 공간이다.  TV,온라인,모바일등은 오프라인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중고생들에게 필수품으로 떠오른 PMP도 결국 이동성을 목적으로 한 보조 매체로서의 효과가 인정된 예이다.

 

IPTV가 교육 컨텐츠 시청을 위한 보조매체로는 적합할까?
일단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거실은 적합하지 않다.  가족이 모두 모여 시청하는 거실에서 IPTV로 연필을 굴려가며 집중력있게 시청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학생들의 방안에도 TV PC모니터가 있을 테니 거실이 아니라도 IPTV 설치가 가능하다.  학생의 책상위로 IPTV가 올라가게 되면 수많은 온라인 교육 컨텐츠와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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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IPTV가 교육물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학생들의 보조 커리큘럼안에 들어와 있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IPTV는 유난히 온라인 메이저 학습 컨텐츠 수급에 몰두했다.  메가스터디가 대표적 예이다. 

 

교육컨텐츠가 구원투수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장미빛 명분을 거두고 시청자를 위한 양질의 교육 컨텐츠는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학원용 컨텐츠를 구비해놓고 온라인으로 가면 돈을 내고 IPTV에는 무료이니 IPTV로 오라는 삐끼식 홍보수단으로 교육컨텐츠를 접근해서는 안된다.   이 집에는 있는 컨텐츠, 우리 집에도 없으면 큰일이라는 생각으로 연일 학원용 컨텐츠 가격만 높여놓고 있다. 

하나TV나 메가TV 그리고 디지털케이블의 TV VOD에서도 모두 이런 학원용 교육물들은 VOD 시청률이 2% 미만에 그치고 있다. 

 

물론 성인들의 어학 학습을 위한 보조도구나 저연령용 교육 컨텐츠(뽀로로 류의 학습 컨텐츠)등은 인기 장르임에는 틀림없다.  미국의 무료VOD 1위 장르는 뮤직비디오이다.  반면 한국의 무료VOD 2위가 바로 이 키즈 컨텐츠이다. (1위는 지상파VOD)  차라리 정말로 시청자를 위한다면 지상파에는 일찌감치 밀려난 저연령용 컨텐츠 (뽀뽀뽀등)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게 타당하지 않을까.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컨텐츠 다양성의 현실이 매우 좁다는 것을 알기에 명확한 대안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뉴미디어로서 교육 컨텐츠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다.  실속있는 접근 자세가 필요한 시점임을 지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