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의 OTT NEWS
미국판 OPEN IPTV <ROKU>의 성공가능성 본문
Roku는 미국의 온라인 DVD대여 사이트인 <Netflix>의 비디오 Stream 서비스를 거실 TV에 제공을 위해 탄생한 셋톱박스이다. (Netflix 관련 포스트 보기)
Roku는 Netflix 이외에도 어떤 컨텐츠 제공자나 개인도 컨텐츠 제공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관련자료 보기)
Roku CEO는 “우리는 Roku를 통해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업자에게 플랫폼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킷을 오픈하고 어떤 채널이나 TV에 접근하려는 어떤 웹 컨텐츠도 제공이 가능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Roku는 Netflix 서비스만으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Roku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는 Apple TV와 같은 TV를 상대로 하는 셋톱박스 판매 회사이다. Apple TV는 iTune와 Apple의 브랜드 자산을 무기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으나 최근 Amazon, Xbox등 다양한 경쟁군의 출현으로 시장은 매우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었다.
AppleTV가 299불 수준에 팔리는 반면 ROKU는 99불이라는 저가 전략으로 거실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Netflix 의 컨텐츠(1만편 이하의 구작 및 신작 영화위주)와 브랜드 파워로는 마케팅이 역부족이었고 무엇보다 HD Stream이 되지 않아 하이엔드(high-end)를 노리기에도 힘이 딸리는 실정이었다.
최근 Netflix는 CBS와 Disney등 메이저 방송, 영화사와 계약을 통해 TV드라마 등 1만편 이상의 TV컨텐츠를 확보하였다. 온라인은 물론 XBOX, LG Blu-ray DVD Player등 TV를 선점하기 위해 컨텐츠 총알을 충분히 장전한 셈이다. ROKU로서는 Netflix의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판매전략에 동력을 얻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왜 ROKU는 개방정책을 들고 나왔을까?
미국 시장은 Apple TV류의 다양한 판매용 셋탑박스가 틈새 시장을 만들고 있다. Verismo(유투브 TV와 유사한) 등 웹 컨텐츠를 TV로 연결하려는 셋톱박스들이 100불 수준에서 팔리고 있는 등 시장이 매우 어지럽다. 거기다가 최근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언론은 Apple TV 에게 플랫폼 개방이 살길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ROKU 처럼 하드웨어 이외에는 제휴만이 살길 인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술력으로 셋톱박스를 개방하는것만이 시장에서 지위를 찾아가는 길이었을 것이다.
한국은 웹컨텐츠를 TV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가 가능한 셋톱박스 시장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적 상황과 매칭하여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ROKU의 사례는 한국의 OPEN IPTV나 지금은 소리소문이 없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합작품인<365’C>와 유사하다.
즉, 플랫폼을 개방하여 웹 컨텐츠나 개인의 방송까지도 송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모양새는 기본 골격이 닮았다. (실시간 방송을 근간으로 하는 다음이 추진 중인 OPEN IPTV와는 다소 차이는 있다)
한국이 OPEN IPTV를 규제의 틀안에서 가두는 사이(OPEN IPTV는 이번 IPTV 사업자 승인에서 고배를 마셨다) 자유로운 시장 질서안에서 경쟁을 통해 OPEN IPTV가 만들어지는 미국의 모습은 우리에겐 좋은 선행사례이다.
ROKU는 99불에 불과한 조악한 셋톱박스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 킷을 오픈하여 외부의 개발자들이 달려들어 새로운 사업모델을 자유롭게 만들어가면서 TV용 셋톱박스도 점차 폐쇄성을 버리게 될것이다. (사실 셋톱박스는 특정 목적으로 제작된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개방에 취약하다.)
App Strore, Andorid Market에서 TV셋톱박스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소통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상상은 지나친 것일까.
내친김에 ROKU에 이어 개방하기 어렵다고 하는 Apple TV도 <OPEN>되었으면 한다. OPEN IPTV는 이렇게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먼저 열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