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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4일에 개최된 한국 케이블의 축제 한마당인 KCTA가 막을 내렸다.  KCTA는 1년에 한번 개최되는 행사로 케이블 방송국과 채널, 그리고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한곳에 모여 실력과 기술을 뽐내는 자리이다.  아울러 케이블의 미래와 방송, 통신 융합 환경에서 케이블이 나가야 할 방향을 다양한 컨퍼런스 행사를 통해 의견을 공론화하는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3년전까지만 해도 주로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재작년 부터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고객과 직접 만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2009년 올해는 대전에서 행사가 열렸다.
              2009 KCTA 행사  "3D TV 시연 모습"(출처 : 경제투데이)

이번 행사를 참가하면서 한국에서 <케이블> 산업이 평가받는 지위는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케이블회사라고 하면  방송 채널을 집안까지 배달해주는 <채널 유통>회사와 오락,스포츠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 채널>회사로 분류해볼 수 있다.  전자의 회사 군을 <SO - System Operator>라고 부르고 후자는 <PP-Program Provider>라고 칭한다.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SO를 유선방송, PP를 그냥 채널로 부르기도 한다.   업계의 명칭과 고객이 부르는 명칭이 이렇게 이원화된 것이 어쩌면 케이블의 현주소 인지 모르겠다.

케이블이 6년전 디지털케이블로 디지털화를 시작하고 작년 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 전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케이블은 통신분야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KT, SKT와 동일 산업 군으로 평가해주는데는 매우 인색하다. 
케이블과 통신회사, 그리고 인터넷, 모바일 업계를 하나의 IT 미디어 군으로 인정해주는 미국과는 꽤나 거리가 있는 평가이다.

이러한 편협된 평가는 사실 케이블 업계가 자초한 것이다.  케이블이 한국에서 출범한지 15년이나 되었지만 고객 중심의 마케팅 개념을 도입한 것은 불과 수년전이다.   디지털을 선도적으로 추진함에도 불구하고 과거 케이블의 형식 변화 정도로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 KCTA 행사의 컨퍼런스를 듣다보면 아직도 케이블이라는 자기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엿 볼 수 있다.  참가 연사들이 털어놓는 주제들은 그리 절박함이 덜하고 다소 정치적 이유로 패널들을 초청하여 케이블의 미래 보다는 어정쩡하고 매우 포괄적인 단어들의 조합이 난무할 뿐이었다. 
방송과 통신이 정부의 규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갈 수 있는 <규제 산업> 일 수 밖에는 없다.  그래서 토론회 마다 정부 기관의 관계자를 초청하는 일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초청받은 이들의 성의없는 답변과 준비란..

물론 이번 KCTA 컨퍼런스에서는 <케이블의 디지털 선도론> <Wibro등 통신 로드맵을 위한 준비> <고객서비스에 기반한 디지털 확산> <소비자 복지와 TV> <TV 그 이
상의 플랫폼을 위한 전략> 등 케이블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주제가 심도깊게 오고갔다.

아울러 케이블이 진정 방송과 통신의 울타리에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터넷, 모바일등 다양한 IT 플레이어들을 초청하여 케이블의 미래를 공론화 시켰어야 했다.  
고객에게 케이블이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여러가지 매체 중 하나일 뿐이다.  고객이 소비하는 모든 매체의 접점에 존재하는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KTCA는 케이블만의 축제가 아니라 IT 업계의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아야한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케이블이 더욱 대승적 관점을 가질때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10대들은 지상파 보다 케이블이 더 친숙하다.  케이블은 "재밌다"는 반응이다.  MBC보다 엠넷을 더 선호한다.  30대는 케이블이 15년 전 처음 출범했을때 MTV등을 보면서 자란 세대로 케이블을 다양한 매체로 인정하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케이블을 이용하는 집단이다.  이렇듯 이미 케이블이 세대별도 다양성을 가지고 스며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15년간 이루어진 이러한 은근한 지지 세력이 있다면 이들이 케이블 이외에 즐기고 이용하는 매체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들과의 제휴와 연대를 시작해야한다.

케이블의 경쟁상대가 IPTV일까.  그것은 단기적 시각이다.  케이블과의 경쟁상대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모든 매체이다.  극장, PMP, 불법다운로드, 모바일, DMB, 유투브등등.  그러나 미래의 영상매체는 경쟁일 수도 있고 상호간을 오고가면서 서로 수익을 나누는 친구일 수 있다.   

한국에서 TV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는 전체 가구의 80%는 케이블을 이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80% 중에서 케이블을 산업으로 인식하고 그곳에 취직하고 싶고 그곳에 한번 놀러가고 싶고 그곳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는 고객이 얼마나 될까.

물론 케이블이 방송, 통신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지 이제 5년 정도 되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들은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  
2010년 KCTA는 전국민적인 범 IT 업계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케이블> 이름 석자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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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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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저도 지난주에 회사에서 출장 보내줘서 여기 다녀왔는데.. 어쩌면 지나가다 살짝 스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제레미님 말씀대로 아직 케이블 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그리 크지 않다는, 그리고 좋지도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직원분들 말씀을 들으니 이번 KCTA 행사는 예년에
    비해 규모도 많이 줄어들고 참가한 업체도 많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매년 하는 행사인만큼 내년에는 좀 더 케이블 관계자 뿐만이 아닌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을 끄는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년에는 서울에서 한다더군요 ㅎ)
    • 윤지후님..ㅋㅋ 그러게요 지나쳤을수도...
      앞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IT업계에도 인정받는 케이블이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2. 형님~ 좋은 말씀이네요.. 절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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