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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지도자 한분을 잃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떤 지도자 보다도 호(好) , 불호(不好)가 강했고 미디어들이 업적보다는 부족한 면을 과도하게 부각한 탓에 균형적인 판단이 어려웠던 전직 대통령 이었다.  그러나 서거 이후에 밀려드는 조문행렬을 보니 그분에 대한 애정이 증오보다 강했다는 것을 느낀다.

지도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라의 울타리에 묶인 사람들에게 삶의 지표를 만들어주고 국민들이 살아가기 위한 토대를 닦아주고 만들어주는 일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영욕의 세월을 보낸 정치인으로서 평가하기 보다는 "인간 노무현"으로서 그분의 정신이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국민들 마음속에 존경받는 때가 있었던가.  노무현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 시절에 받았던 평가는 미완의 실험이라는 언론의 엄격한 잣대와 부족한 지도자라는 낙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없이 그분에게 박수를 보냈던 이유는 지금까지 낮은데서 임했고 서민의 일상을 이해하고 함께 호흡했던 그분의 진정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권력의 꼭대기에 있었으면서도 또다른 권력인 언론과 검찰 그리고 이 나라 정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보수 세력과의 싸움에서 결국 지고야 말았다.  지금 보다 더 훨씬 강한 정치적 압박과 시련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느껴야했던 정신적 상처는 무엇이었을까.  헤아리기 힘든 고통이다.

후진적인 한국의 정치 행태가 빚어낸 비극이다.  보이지 않는 권력이 내리는 무시무시한 벌이다. 이 보다 더 허망한 현실이 있을까.  한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이 자살을 택했다니..

허물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그 어떤 지도자 보다도 서민들에게는 친근한 존재였다.  어쩌면 만만한 정치인, 내 앞에 있어도 서슴없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것만 같은 동네 아저씨 같은 존재였다.  그분을 소재로한 일대기에 펼쳐지는 인권 변호사 시절의 활약상은 젊은 청년들에게는 "타인을 위한 삶" 에 관한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대통령 시절, 언론은 그분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자극적인 평가를로 1면에 실었고 진정성 보다는 말(言)이 주는 상징적인 자극에 사람들은 일희일비했다.  고인이 된 오늘도 방송에서 보여주는 영상은 대통령 시절의 그분의 자극적인 언행을 반복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검찰과의 대화에서의 언행, 탄핵 이슈, 언론과의 충돌, 친인척비리의 언행등  오늘만 해도 동일한 이슈를 10번 이상은 본것 같다. 
언론은 그분의 서거 이후 어떻게 정치상황이 바뀔지, 현 정권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 정치 현실등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안타깝다.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지도자를 잃음으로써 국민은 앞으로 정치가 어떻게 될지 그리 궁금하지 않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더더욱 원치 않을 것이다.
지도자를 죽음으로 내몬 황망한 이 현실에 허탈할 따름이다.  학생이나 기성세대나 존경할만한 지도자로 한국인을 꼽지 않는 현실은 누가 만들었을까.  

지금은 통합을 위해 힘써야 할 때이다.  그러나 과연 이나라의 정치와 언론은 그것이 가능할까.  별 기대가 되지 않는다.  그들에게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나라는 이미 좌표를 잃었다.  국민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정신적 지주를 찾아 기준을 만들 수 밖에 없다. 

대통령 시절 그분에 대한 언론의 자극적 비판을 들으면서 욕도하고 삿대질도 해댔지만 가슴 한켠에 작은 지지와 박수를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 작은 허물이 있더라도 지도자로서 남은 여생을 작은 정의를 실천하면서 사셔야 했다.  이 작은 실험이 허물어지면서 이제 이 나라는 철학없는 지도자들만이 펼치는 "그들만의 리그"로 후퇴하고 말았다.  그것도 참배격이 촛불시위 주동자로 돌변할것이 겁나 삼중 사중으로 전경을 배치하는 기준과 룰이 없는 3부 리그로..
 
국민들에게 남겨진 황폐하고 가슴한켠이 무너진듯한 상실감을 치유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언론도 이를 위해 정치인로서의 행적만 반복하여 보도하지 말아야한다.   지도자로서의 역할과 그분이 간직했던 사상과 철학에 깊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노사모 회원들도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참배를 막고 나서는 극단적 행동을 자제하고 대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오히려 이런것들이 언론에 또다른 자극적 보도의 빌미를 준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아울러 언론도 이제 사건 위주의 정치 리얼 드라마를 만드는 식의 보도를 자제해야한다. 언론의 임무가 사회를 통합하는 미션이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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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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