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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1% 부족한 영화제목

jeremy797 2008. 8. 9. 16:23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영화의 제목만을 보면 복수를 소재로한 영화임에 틀림 없다.  차승원, 한석규 투톱을 기용했으니 <눈에는 눈>은 차승원이고, <이에는 이>는 한석규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개봉 이전 영화 마케팅은 핵심 두 주연 배우의 냉정하고 차가운 감성과 연기에 주목했다.   그러다 보니 다소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극장에 들어서기전 먼저 관람한 지인들의 정보를 조합해보면, 나름 잘 짜여진 구성과 장르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적절한 긴장감이 있는 한국판 오션일레븐이라는 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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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한석규의 부활에 점수를 주고 싶었던 지라 보고 싶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 시작 후 현급 수송 차량 탈취, 골프채로 위장한 금괴 탈취 신을 지나고 백반장을 위장하고 지능 범죄를 펼치는 안현민(차승원)의 기승전결을 쫒아가다보니 이미 결론이 나 있는듯한 스토리에 긴장을 놓게 되었다.  문득 범죄의 재구성이 떠오른다.  박신양이 범인이고 어떻게 박신양이 이 위기를 모면할지를 영화 초반부터 결론부로 치닫는 구성이 매우 닮았다.  즉 이 영화는 영화 초입부에 범인을 알려주고 그 범인이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어떻게 지능적으로 장애물들을 따돌리면서 복수와 부를 얻을 것인지에 촛점이 있는 영화이다.

이런 류의 영화일 수록 의외의 반전, 주연급 배우들의 캐릭터성 연기, 탄탄한 스토리가 핵심이다.
의외의 반전.
와일드 씽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가.  경찰이 공범이었다.  거기다가 그 경찰은 죽게된다.  결국 영화 초입에 가장 멍청하게 보였던 여배우가 모든 돈을 독차지한다. .  아무도 생각지 못한 결론이었다. 그런데 영화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여자가 결국 승리 할것이라는 복선이 있었다.  이것이 상상을 깨는 반전이다.  그러나 눈눈이이는 다소 억지 반전이다.  왜 그 반전이 있는지 어디에도 복선은 없다.  냉혈한에서 갑작스럽게 친근하게 존대말을 쓰는 안현민(차승원)의 연기가 갑자기 낯설다.

주연급 배우의 캐릭터성 연기.
한석규의 부활에 박수치고 싶었으나 10% 부족하다.  한국 사람들은 결코 이유없는 악한 연기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거기다가 악하면서 날카롭고 지능적이기까지한 만능 형사 백반장의 캐릭터는 웬지 몰입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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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의 연기는 중반까지 매우 차분하고 캐릭터가 분명하다.  막판 연기에 다소 힘이 빠지고 마지막 최종 순간의 그의 모습은 코믹도 아니고 휴먼도 아니고 갑자기 캐릭터를 잃었다.
영화에서 투톱 주연은 맹점이 있다.  눈눈이이의 그 맹점의 언저리에 있다.  두 배우의 함량이 매우 높은지라 반반 비중을 두고자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나 캐릭터를 분명하게 살리지 못한 나머지 투톱 중 누구도 분명히 뜨질 못한것 같다.  무간도의 유덕화와 양조위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와 내면의 연기가 생각난다.

아울러 두 주연급 배우의 캐릭터를 모두 살려주고 싶은 영화제목 <눈에는 이에는 이>. 안현민과 백반장은 모두 복수심이 강한 냉정한 인물이고 그래서 그들 방식대로 복수하고 용서한다는 제목의 복선은 웬지 반전영화인지 복수영화인지 아무래도 애매한 제목이다.
차라리 오션스 일레븐 처럼 밝고 객기어린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래서 어정쩡한 <복수>를 주제로 하기 보다는 캐쥬얼한 <사기>를 소재로 하는편이 좋을법도 했다.

5점 만점 3.5점은 충분히 할 영화이다.  영화 내내 긴장감을 주는 구성과 소재는 매우 적절하고 흥행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차승원, 한석규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어정쩡한 장르영화로 분명한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점이 매우 아쉽다.   미이라, 놈놈놈, 다크나이트와 힘겹게 싸워나가야할 텐데 사람들의 입소문이 어떻게 날지 궁금하다.   눈눈이이의 선전을 희망한다. <끝>
- jeremy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