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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KPI 평가 점수는 어떤 의미인가? 본문
직장인들은 1년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는다. 회사 마다 차이는 있겟지만 KPI평가는 개인이나 조직의 성과와 개인이 보여준 역량 수준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나 진급의 기준이 결정되는 만큼 직장인들에게 KPI평가는 학생 시절의 성적표 만큼 중요하다.
성과에 대한 평가는 정량적이고 역량에 대한 평가는 과정에 대한 진단이다. 하지만 평가가 아무리 객관적이라고 해도 등급으로 분류되는 평가의 결과를 수용하는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특히 진급을 앞둔 직장인들이라면 그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적정 배분율이 존재하는 회사라면, 보이지 않는 상대 평가는 주변의 동료들간의 경쟁 의식을 부추이기도 한다.
직장인이라면 KPI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평가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각이자 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기회이다.
평가의 결과는 등급인데, 등급이 주는 상징성에 매몰되지 말라. 중요한것은 그 점수를 주는 나에 대한 평가 내용이다.
특히 역량 수준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역량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해야하는 직장인들에 가장 중요한 ‘파워’ 이다. 작년에 비해 역량 점수가 유지되거나 성장하고 있어야 하고 그것이 왜 그렇게 평가 되는지 ‘자각’ 해야 한다.
통상 진급을 하기 직전의 역량 점수가 높다. 그런데 진급 후 1, 2년 차의 역량 점수가 낮을 때가 있다. 그것은 진급자로서 가져야할 더 높은 역량 수준을 기대하는 회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량은 과정에 대한 평가이다. 긍정성, 주도력, 인사이트 보유 수준, 디테일한 추진력 등이 모두 평가 대상이다. 이 모든것의 상위에는 ‘진정성’ 이 있다.
역량은 과정 평가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1년 내내 성실하고 회사의 미션에 모든 것을 걸고 불평, 불만 없이 따라갈 수만 있나? 결국 과정 평가라는 것은 1년의 시간 동안 그 사람이 쌓은 기승전결의 스토리를 본다.
스토리. 참 주관적인데..
어떤 한 사람의 1년을 누군가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일을 수행하면서 보여주었던 노력, 또는 갈등. 때론 반대 와 같은 다양한 행동들이 떠오른다. 이를 통해 쌓아져 가는 직장인의 역량치는 마치 작은 소설과도 같다.
이를 내가 존경하는 윗 상사는 ‘맘 고생’의 정도라고 표현한다. 맘고생 더해야한다고 채칙질을 하곤 했던 윗 상사는 360도 피드백이 무지하게 찌기로 소문난 상사이다. 그러나 그와 나는 작고 큰 스토리로 엮어 있어 나를 가장 잘 이해한다고 믿는다.
눈물을 흘리는 횟수가 많고, 불평도 많았지만 늘 그 과정을 거치면 작게나마 성장을 이룬 부하직원에겐 격려의 점수가 주어질 것이고, 그럼에도 그 직급에 맞는 분명한 역량 수준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각성의 점수가 주어진다.
이 점수를 받아 조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쓴 보약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이런 자각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평가는 줄세우기식 성적표가 아님을 알게 될것이다.
KPI 평가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고민하던 중, TV에서 한편의 오락 콘텐츠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SBS에서 방영하는K-POP 오디션. 재능과 끼가 넘치는 뮤지션들을 신랄하게 평가하고 이로 인해 당락이 결정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그 평가를 하던 심사위원 중, JYP와 YG는 동일한 출연자들에게 묘하게도 다른 방식의 평가를 한다.
오늘의 방송에 출연한 3인조 여성 그룹에게 JYP는 2명의 자매에 대해선 비와 세븐을 거론하며 평가하고 나머지 여성 1명에게 다소 신랄한 평가를 한 반면, YG는 JYP와는 달리 그 1명의 여성이 마치 빅뱅의 지드래곤 같다며 2명의 자매는 오히려 자기 색깔이 애매하다는 평가를 한다.
그렇다. 평가 라는 것이 어떤 기준에 따라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올 수가 있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키워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을 낼 수도 있다.
그런데 JYP나 YG 모두 중요하게 보는 평가 기준이 있었다. 그것은 참여자들이 보여주는 표현 능력, 연습 과정에서의 변화 과정과 자기 옷을 제대로 입고 있는지에 대한 진정성등을 기본적 잣대로 본다.
직장인들도 그렇다. 지금의 작은 점수는 어쩌면 작은 단면에 대한 지적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360도를 아우르는 다면적 평가가 아닐 수도 있다.
점수에 얽매이지 말고 나에게 쌓여진 스토리는 무엇이고 진정성이 있었는지를 되돌아보라. 그리고 나를 모두 표현하지 못했다고 판단이 든다면 그것을 쌓으면 된다.
평가를 하는 윗 상사들도 자신이 한쪽 편에서만 서 있어서 편협함이 있는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점수에 상처받은 직원들도 보살펴야 한다.
다시 1년을 달려야하는 직장인들이 받아든 성적표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작은 소설이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