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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은 <다음>의 상생모델을 어떻게 평가할것인가?

jeremy797 2008. 7. 29. 09:34
수년전 신문사들은 헐값에 기사를 인터넷 포탈에 팔았다.  당시만 해도 조중동이 떵떵 거리던 시점이라 기사를 팔아 남긴 수익은 전체 매출에 일부에 불과했다.   그리고 몇년 후 무가지 신문이 언론계에 등장하자 천박한 것들이라며 무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포츠 신문들이 하나둘씩 무너지더니 급기야 기자들의 사회적 지위마저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권력의 향방에 따라 해바라기 처럼 흥과 망의 희비를 경험하는 조중동은 눈에 띄게 광고물량이 줄어가고 있다.  안으로는 여론 형성 기관으로서의 지존 대결을 위해 방송 (특히 MBC)과의 일대 혈전을 벌이면서 물고 뜯기를 수년째 벌리고 있다.  밖으로는 포탈과의 대립으로 스스로만의 성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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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내부적으로 뉴미디어의 흐름을 감지한 선각자(?)들이 다수 있다.  40대를 전후한 기자나 기획실 멤버들은 끊임없이 사회의 변화와 인터넷 트렌드를 읽어내고 이에맞는 인쇄 신문의 나아가길을 앞서서 고민하고 있다.

이 그룹들의 고민중 하나가, 바로 다음이 발표한, 상생 모델이었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입점 모델, 정당한 정산모델> 이다.  즉, 컨텐츠를 주는 입장에서 컨텐츠로 벌어들인 수익을 나누는 것은 당연하며 나누는 방식이 자신의 컨텐츠를 클릭한 횟수나 또는 기사를 보기위해 방문한 유저들이 클릭한 배너광고의 수익을 적당하게 배분하는 것은 대단히 선진적인 사업 모델로 여긴다. 
이들은 정당하게 컨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사업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그룹들이 주로 벤치마킹 하고 있는 상대는 구글이나, 다음과 네이버의 키워드광고 시스템의 정산 방식 등이다.  아울러 미국 유투브나 훌루닷컴 등 터넷 동영상 포탈들의 입점, 정산 방식을 참고하고 있다.

이 그룹들의 입장에서 다음의 상생 모델은 분배의 룰이 정당하다면 손해볼 장사는 아니라는 입장일 것이다. 물론 신문사 순위에 따른 각사별 입장은 다를 수 있겠지만..

여기서 다음의 상생모델에 대한 나의 입장을 밝히자면, 신문사와의 야합으로 보기보다는 다음으로서 선택해야할 정당한 승부수라는 견해이다.

포탈에서 신문 컨텐츠의 지위는 아직까지 막강하다.  핵심 유입 요인인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신문사별 컨텐츠의 가치가 차이가 있고 이슈나 아젠다에 따라 유저들의 기호도도 변화가 심하다.  여기에 따른 광고 수익의 파이도 틀릴 것이다.  즉, 이러한 역동적인 컨텐츠 이용 행태를 기준으로 본다면 정당한 정산 시스템은 포탈에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득이될 수 있다.  물론 아웃링크를 허용한 점은 다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아울러 향후 신문 컨텐츠의 가치보다 블로그가 양산해내는 컨텐츠의 질과 인쇄매체 보다는 동영상 미디어나 유저들이 직접 생산하는 영상 컨텐츠의 질이 우월해질것이라는 판단도 중요했을 것이다. 
즉, 포탈 컨텐츠의 흐름이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  그래서 구지 신문사와 각을 세울 필요없이 내편으로 만들어 놓고 안정적으로 향후 사업을 펼쳐가자는 현실적 판단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상생모델은 묘수일 수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조중동의 일부 선각자들과의 이해관계와 매우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조중동 경영진의 생각이다.  경영진에게 신문은 사유화된 권력이다.  인터넷은 그저 엔터테인먼트 소비 창구일 뿐이다.  금과옥조로 지켜온 신문 컨텐츠가 감히 인터넷에 무방비로 흘러다니다니..
거기에 IPTV 같은 뉴미디어도 들어오니 차제에 뉴미디어와 손잡고, 신문과 방송의 겸업도 허용되면 미디어 제국을 만들어 갈수도 있는 일이니 인터넷은 좀 접어두자는 생각이 강할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극단의 의견으로 신문사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을 것이다.  

조중동은 다음의 상생모델을 적당한 명분을 찾아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아울러 인터넷 포탈의 여론형성 순기능을 인정하고 언론사 시각에서 보는 상생 모델을 고민해보는 것이 old media의 지존으로서  으젓한 자세가 아닐까. (연일 신문 지상에 쓸데없는 꼬투리로 인터넷을 까대는 행위를 중지하고.)

아울러 MBC 등 방송 언론들도 끝간데 없는 컨텐츠 가격 높이기 경쟁에서 벗어나 다음의 상생 모델처럼 플랫폼과 언론의 상생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다음이 던진 상생모델은 최근 신문, 방송, 뉴미디어(IPTV,디지털케이블), 인터넷포탈 등 플랫폼간에 벌어진 주도권 싸움에 멋지게 날린 카운터 펀치가 아닐까.

이제 2라운드의 공은 기존 미디어로 넘어갔다.  미디어간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진정한 상생모델을 찾기 바란다. <끝>
-jeremy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