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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은 와해성 혁신인가?

jeremy797 2011. 5. 1. 23:34
모바일 메신저, 그룹 메시징등 스마트 모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을 필두로 마이피플 등 무료 문자, 무료 통화 어플리케이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대한 여러가지 긍정적, 비관적 평가들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2명의 블로거들이 작성한 카카오톡이나 그룹 메시징 서비스에 대한 전망을 보면 흥미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유사한 시기에 필자가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모바일 시장의 혁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나 이용자들이 모두 묻지마 식으로 스마트폰을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산업이나 비즈니스 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   하지만 이용자들의 기호는 스마트폰을 당연스런 카테고리로 인정하면서도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에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 직후 성공한 어플리케이션들은 꾸준히 이용자들의 모바일 지도안에서 자기 땅을 가질 수 있지만 이제부터 혁신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은 몇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표적인 스마트 모바일 혁명의 수혜자가 카카오톡이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혁신을 위한 수혈이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여기서 조금 과거 방식이기는 하버드 대학의 크리스텐슨 교수가 만들어낸  존속성 혁신(Sustaining Innovation) 와해성 혁신(Distruption Innovation) 이라는 잣대로 평가해보자.

 

카카오톡이 쉽게 번질 수 있었던 것은 문자메시지라는 기본 서비스 범주를 그대로 가져갔기 때문이고 단지 무료(Free) 를 무기로 이용자들의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 쉬운 이용 방법으로 이용자들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존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기 보다는 가격에 민감한 이용자들의 심리에 기반한 기존 기술의 존속성 혁신이다.  문자메시지는 생래적으로 통신회사의 영역이라고 수용하던 이용자들은 무료 라는 신기루에 취해갔다.

 

존속성 혁신의 가장 큰 약점은 후발 서비스들이 언제든지 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두기업의 시장 장악은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  다수의 존속성 혁신은 기술 장벽이 낮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마이피플과 같이 메신저와 인터넷 전화를 결합한 경쟁 서비스에 도전장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위협은 류한석님의 지적 처럼 통신회사의 반격이다.  카카오톡은 통신회사가 제공하던 일종의 유틸리티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서비스 단위로 격상 시켰다. 

 

바보처럼 네트워크 이용료 장사에만 몰두하던 통신회사가 카카오톡이 만들어놓은 범주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큰 위협이 될것이다.  제조사들 역시 소셜허브와 같이 고객의 스마트폰의 커뮤케이션 게이트웨이를 지키려하고 있다.

 

통신회사와 제조사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새롭게 형성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갑작스럽게 통신회사의 주도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카카오톡 등 신흥 세력들의 터닝 포인트 시점이다.

 


해법은
와해성 혁신의 시각에서 찾아야 한다.  와해성 혁신은 주력 시장이 요구하는 성능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요소로 새로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여 탄생되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문자 메시지는 개인을 중심으로 한 비동기화된 커뮤케이션 수단이다.  사적 공간으로서의 문자메시지 커뮤니케이션은 은밀하고 비 공개적이다.  그 만큼 사업화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트위터는 흩어져있던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렬하고 개인과 집단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핵심적 심리인
과시욕관음증을 적절하게 결합함으로써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사적 영역과 공개적인 소셜 영역의 중간 지대에 있다.  트위터 보다 더 고착성이 강하다. 

 

커뮤니케이션을 이미 사업화함으로써 성공적 (페이스북) 이거나 진화중(트위터) 인 메가 트렌드가 존재한다.  이들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 비해 와해성 혁신에 속한다. 

 

소셜 그래프의 주도권 다툼을 예견(황병선님) 하는 논지는 일견 타당하다.  하지만 존속성 혁신에 머물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들이 이미 왕좌를 틀어지고 있는 소셜 플랫폼들에 대항하는 것은 무모하거나 큰 비용적 희생이 요구된다는 난점이 있다.  미국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그룹 메시징 서비스들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기 보다는 작은 혁신자(small innovator) 수준이다.

 

통신회사와 제조사 구글과 같은 포털들은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한다.  삼성전자의 소셜허브나 구글의 지메일의 소셜 툴 통합 시도가 그런 것들이다.  통합해놓으면 편리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 같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 간의 교감이기 때문에 기술이나 서비스로 인위적 통합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모바일 메신저는 커뮤니케이션의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와해성 혁신은 고객들이 한 번 써보고서는 너무 편리해서 도저히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고 과거 방식도 그리 녹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의 진로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통합이나 소셜 플랫폼으로 확장이라면 정공법이기는 하지만 승산이 적다. 

 

통신회사가 제공하던 SMS와는 달리 서비스 단위로 확장된 카카오톡은 사적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킹을 넘어 콘텐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메신저를 넘어 모바일의 콘텐츠 흐름을 중개하는 서비스가 되어야 할것이다. 

 

카카오톡과 같은 통신 영역의 서비스들은 유통과 가격을 무기로 고객의 접점을 장악하고 있는 통신회사들의 아성이 매우 견고한 시장에 둘러 싸여 있다.  아울러 이용자들은 약간 편리한 방법을 제시한 서비스에 점차 충성 수준을 낮출 것이다.    스마트 모바일 혁명의 수혜자로 쌓여진 브랜드의 힘을 발판으로 기존의 서비스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영역의 파괴여야 한다.  존속과 와해를 가르는 기준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