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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한 의견)

jeremy797 2010. 1. 20. 01:05

 스마트폰의 열풍으로 콘텐츠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콘텐츠를 구매 (유료 이던 무료이던) 하는 비율도 높아졌고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이동시켜 이용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그만큼 콘텐츠의 관여도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아울러 이용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하고 있다.

 

한국이 아닌 미국이나 홍콩 계정을 통해 앱스토어에 접속하여 영어권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음악이나 영상은 한국용 아이튠즈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 공간의 다양한 합법, 불법 경로를 통해 콘텐츠를 획득하여 다시 스마트폰으로 이동시킨다.

 

1월 19일 오마이뉴스의 평론은 스마트폰의 열풍으로 일어난 콘텐츠의 다양한 이용 기회를 잘못된 방송사의 콘텐츠 유통 관행으로 망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오마이뉴스가 주장하는 전체적인 총론에는 동의한다. (아래표의 네번째 주장) 그러나 이 주장에는 매우 위험한 시선이 담겨져 있다.

 

첫째,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시청하는 영상들이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로 획득한 것이다.

둘째, 불법 콘텐츠의 이용 경로가 합법 경로에 비해 대단히 편리하기 때문이며 지상파의 다운로드 서비스인 콘팅등 합법적인 서비스는 매우 불편한 서비스이다.

셋째, 불법 다운로드 근절은 도덕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넷째, 지상파는 불법 다운로드 근절이 우선으로 하기 보다 합법적인 서비스를 개선하고 다양한 경로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우선
,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시청하는 영상들이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로 제공하고 있다는 인용은 근거가 미약하다.  

필자 역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확언하기는 힘들다
.  다만 IPTV나 디지털케이블등 TV VOD 나 인터넷의 다양한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의 제공 이후 불법 다운로드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문화부의 발표 등)

오마이뉴스의 기사에는 콘팅의 출현과 의미를 매우 저열하게 평가했지만 콘팅이 가장 잘한 정책은 바로 DRM Free 다운로드 서비스이다.  방송이 종료되는 즉시 1천원 이내의 가격으로 다운로드 되고 그 어떤 디바이스에도 옮겨 담을 수 있다. (물론 특정 디바이스에 맞게 인코딩은 필요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또하나의 문제!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미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통계나 최근 KT 경영연구소의 자체 조사 데이터에 의하면 동영상 시청이 아니다.  커뮤케이션(트위터, 이메일, ) 정보 (뉴스, 위치기반 정보 등) 게임, 만화등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며서 백그라운드로 아이팟 음악을 듣는다. 물론  PMP등 휴대용 단말을 합치면 영상 콘텐츠가 수위에 랭크될 수는 있겠다.

이점에서 오마이뉴스의 필자에게 꼭 스마트폰을 이용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 만일 기사의 주장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휴대용 단말로 확장해서 예를 든것이라면 스마트폰과 휴대용 단말의 이용 행태는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 주장인 불법 다운로드 이용 환경이 합법보다 편리하다라고 한 부분은 동의하기 쉽지 않다. 

수시로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편리할 수 있다
.  이것은 반복적 경험이 만들어낸 숙련도의 차이일 뿐이다.  한번도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가보지 않은 이용자가 네이버 검색등을 통해 사이트에 접속해보라.  그리고 사이트 접근 과정에서 창에 뜨는 다양한 성인 사이트 유도 팝업이나 결제 과정에서 혹시 내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을지 하는 근심이 편리함보다 앞서는게 현실이다. 

(물론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가면 아주 친절하게도 아이폰 버전이라고 해서 아이폰에 맞는 파일로 친절하게 인코딩까지 해놓은 서비스가 편리한 면이기는 하겠다)

 

그 다음, 불법 다운로드 근절 캠페인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방문하는 이용자들의 도덕심에 호소하고 있는 것인가? 

지상파가 되었던 영화사가 되었던 불법 다운로드 근절은 다운로드를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합법 공간으로의 권유성 캠페인으로 접근한다.  엄중히 다스려야할 집단은 헤비 업로더(직접 콘텐츠를 마음대로 업로드하여 수익을 챙기는 사업자들)들과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는 웹하드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도덕적 잣대가 아니라 콘텐츠의 권리를 도용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콘텐츠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그것이 허물어 지면 오너들은 당연히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기 마련이다.   아울러 오너들은 조심스럽게 다양한 유통 경로를 열어 부가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  

이점에서 한국의 지상파가 빗장을 쉽게 열지 않는다는 점은 동의한다
.   지상파 등 콘텐츠 오너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첫번째 수익원 (지상파는 TV)이 혹시 부가 수익 창구로 인해 허물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또는 스마트폰 등 새로운 매체가 향후에는 위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빗장을 닫게 만드는 원인이다.  이런점은 특히 한국의 부가 콘텐츠 시장이 적은 탓도 한몫한다. (예를들어 미국에는 콘텐츠 수익원의 10%이상을 차지하는 DVD 시장이 한국은 거의 망한 상태가 아닌가)

 

이런점에서 콘텐츠 오너들은 우선 합법적 콘텐츠 공간의 활성화를 꾀하기 마련이다.  스마트폰 유저들이 열광하는 애플의 아이튠즈를 보라.  스티브잡스가 어떻게 그토록 많은 음악, 영화, TV프로그램을 확보했겠는가.  그것은 콘텐츠 오너들에게 콘텐츠 수익의 기회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콘텐츠 가치와 권리에 대한 확실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의 기사에 나오는 사례로 들고 있는 냅스터는 저작권의 권리를 해체 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방법으로 권리를 옹호해주는 방향으로 계송되고 있다.  냅스터 이후 합법 공간의 아이튠즈 모델이나 DRM Free에 기반한 간접 수익 (아이밈닷컴 이용자는 자신의 보유 파일로 뮤직 리스트를 만들고 서비스 사업자가 음반사에게 대신 돈을 지불하는 모델) 이나 월정액 기반의 다운로드 서비스나 미국의 인터넷 라디오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냅스터는 저작권 질서를 흔들었다기 보다는 음악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 혁명을 가져온 것이다.

 

오마이뉴스 필자의 주장처럼 지상파가 향후에 우월적 플레이어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콘텐츠 유통에 조금 더 개방적 전략을 펼쳐야하는 것은 자명하다.   

 

아이폰에는 아프리카, 다음 TV, 네이트TV 그리고 가장 최근에 곰TV가 서비스를 오픈했다.  TV는 뮤직비디오 클립을 아이폰으로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 지상파를 자극하는 다양한 유통 모델이 서서히 시작되었다.  지상파의 비즈니스적 반격을 기대해볼만하다. 

 

콘텐츠는 온전한 가치가 인정되는 가운데 합법적 경로를 통한 건강한 사업 모델이 펼쳐져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훌루닷컴은 매우 편리한 이용방법이 자랑이다.  왜 이들은 훌루닷컴의 핵심 경쟁력을 UX로 꼽았을까?  훌루닷컴은 동영상 시청 전에 광고를 반드시 보아야 한다.  당연히 이용법이 편리해야 한다.  이것이 콘텐츠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비즈니스 관리이다. 

 

한국도 이러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더욱 만개해갈것이다. 

 

오마이뉴스의 필자도 콘텐츠의 올바른 유통과 이것이 가져다줄 이용자의 편익을 강조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이점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콘텐츠의 다양한 활용한 유통에 관한 건강한 논의와 고민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고로 필자는 지상파와 적과 동지의 관계를 가져가는 업에 종사한다.  때로는 사정도 해보고 읍소도 해보고 하면서 지상파의 큰 성이 얼마나 단단한지 수년간 경험해왔다.  그러나 수년간 경험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지상파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속도가 더딜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