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아마도 아무말 없이 하루종일 업무를 보는 것은 100% 불가능할 것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주제로 놓고 토론을 하고 이슈를 가지고 행동을 결의한다.  창의적, 양방향적인 조직이 회사의 새로운 기운을 불어놓고 신상품에 관한 아주 좋은 소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정설(定說) 이다. 

 

소셜 미디어, 또는 인터넷의 검색을 통해 지식의 습득과 속도는 평준화되어간다.  미세한 차이라면 지식을 얻어가는 과정에서의 겸손한 자세나 꼬리에 꼬리는 무는 지식의 연속적 확장을 누가 더 경험하고 있느냐가 아닐까 한다.  아울러 끊임없는 열정과 확고한 믿음이 더해지면 지식에도 명품과 빈품이 생긴다. 

 

그 다음 문제는 소통의 방법이다.  직장에서는 같은 주제라도 사원, 대리가 이야기하는 것과 CXO 급이 이야기하는 것은 함량이 다르다.  권위주의라는 덧칠을 통해 같은 지식도 명품으로 탄생한다.  물론 여기에는 연륜이라는 경험치가 핵심일 수 있다.  같은 주제라도 풍부한 사례를 곁들이고 구체적 숫자나 종교적인 신념을 강조하는 종결어의 촌철 살인은 그 누구도 연륜을 따라가지 못한다.  (물론 모든 CXO 급들이 다른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이것이 과연 소통인가.  한마디를 던지고 잘 알아들었지.  그렇게 하면돼.. ! 이런 방식이 소통인가.  단방향적 주입이라고 해야 더 알맞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이것이 소통의 방식이다.

 

소통의 양방향적 방식은 토론이다.  토론이라면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이다.  때로는 그 의견이 정반대적일 수 있고 해답이 없는 격론일 수도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직장에서는 토론을 환영하지 않는다.  격론을 벌이는 열정적 논객은 비주류로 전락한다. 

 

그렇다면 직장에서의 소통을 잘하는 직장인은 누구인가?

우선 알고 있는 지식을 먼저 꺼내놓기 보다는 상대방이 자신의 보따리를 풀때까지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그 보따리가 다 풀릴때쯤 맞장구를 치고 동의를 해준다면 당신은 우수한 직원으로 입문할 수 있다.

그다음은 격론이 벌어지는 현장에서는 아무말 하지말고 양 상대방의 의견에 모두 고개만 끄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편도 들지않고 모두에게 자기 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 당신의 의견을 물을 수 있다.  이때를 대비해 아주 스마트한 화법을 구사해야 한다.  가장 우울한 직장인은 논점도 없이 남 탓을 하거나 빙빙 돌려 말하지만 결국 그 일을 하기 싫다고 떼를 뜨는 떼쟁이 스타일이다. 

 

요약해 보니, 애써 자기 주장과 자기가 쌓인 지식을 먼저 내보이기 보다 남의 이야기에 동조하고 어느 순간에는 마지못해 의견을 피력하되 기회가 왔을 때는 또박또박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인간형이다.

 

정답은 없다.  직장이라는 조직사회는 결코 튀는 인간형을 애써 인정하지 않는다.  당신이 소속된 조직은 다르다고.. 너무도 가족적이고 언제나 창의력이 넘치는 양방향적 조직이라고. 그렇다면 당신은 대단한 행운아이다.   

 

소통을 잘 하는 직장인이 되라.  그것이  곧 당신이 속한 조직에서 CXO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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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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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나도 이 생각 엄청 많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때마다 다물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해버리는 입이 방정 ㅋㅋㅋ
  2. 소통의 기본은 듣기라는데 그게 제일 어렵다고 하지요...쩝.ㅎ
  3. 저멀리 카네기옹의 말씀대로 논쟁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듯합니다. 대부분 논의를 하다가 논쟁으로 변하는 이유는 논쟁의 사이드에 있는 사람들이 논의의 해결점을 못찾는 경우입니다.

    경청으로, 논쟁에서 포지션을 잡지 말고, 양사이드의 입장을 적절하게 수용하면서 나름 해결책은 제시하는것이 조직에서 스마트한 의사소통방법입니다. 또한 그 해결책을 말한 자신이 움직이지 않는 범위에서 양사이드에 던집니다.

    자신이 해결책을 떠맡는 분위기가 되면 안돼는거죠. 마지막 던지기 신공이 가장 중요한듯합니다.

    어제 강남역에서 뵈었던 나름 BM개발팀의 박팀이었습니다.
  4. 그렇죠~ 직장생활하면서 타부서~ 그리고, 자신이 속한 그룹,조에서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되고 제각각 이라면 당나라 군대로 치닫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죠~! 휴~ 그나저나, 남의 말 잘들으려면~ 승질부터 좀 죽여야되는데 ^^;;
  5. 아... 먼저 듣고 맞장구 치고 첨가하는 스타일입니다. 어느날 동료가 화를 내더군요. 왜 항상 의견을 이야기 안하고 남의 얘기만 들으려고 하냐고...ㅡㅡ;;;;
    • 아.. 저도요...

      나름대로 직장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였는데...

      그리고 일반적인 소통방법이기도 하구요. ^^

      덕분에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6. 읽고나니 왠지 조금은 슬퍼지네요 ~
  7. 크게 공감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모두가 듣기만하려고하고 모두가 으견을 물어줄때까지 기다리기만해서 요즘은 회사가 넘 조용하네요 ㅋ
    • 저도 이 의견에 동감합니다
      발빠르게 움직여야 될 상황에서도 모두다 눈치를 보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남의 뒤만 따라가는 follower 가 되기 쉽상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틀려도, 조금 튀어도 의견을 마음껏 피력하는 상황에서, 새롭고 신선하고 다음 세대의 BM이 나올 수 있는게 아닐까요.
  8. 고구마호박 2011.09.03 11:06 신고
    너무나 보수적인 회사를 다니는 입장으로 (모든 CXO가 그렇지는 않다는 그 회사입니다.) 맞는 말이긴 하나 동조하기는 힘드네요. 일방적인 소통방식에서의 해결책이 듣기만하고 기회를 노려야한다니 왠지 힘이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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