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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스트레스 <조직개편>에 대한 단상

jeremy797 2008. 9. 27. 12:52

직장인에 가장 큰 2가지 스트레스가 있다면 이직과 조직개편이 아닐까?

따지고 보니 직작생활 중 평균 1.5년에 한번씩 조직개편이 있었던 것 같다.  조직개편는 성과주의와 효율성추구라는 2가지 축으로 당면한 전략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일련의 조직 바꾸기 활동이다.

 

외국 기업에서의 조직 개편은 과격하게 있던 조직이 없어지고, 하루아침에 책상이 빠지는 식의 그야말로 효율 위주의 결정이다.  한국 기업의 경우도 경기 불황이나 산업의 위기론에 빠지면 과격한 조직개편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능력본위의 인사와 같은 계통 질서와 상관없는 평가와 보상에 의한 조직개편도 심심치 않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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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바꾸는 작업은 조직의 신설 또는 폐지 여기에 따르는 사람의 이동이 수반됨으로 직장인에게는 매우 민감한 일이다.  하루아침에 팀이 없어지고, 옆에 있던 동료가 지방으로 발령이 날 수도 있으니 조직 개편 시즌이 되면 직장인들이 일손을 놓고 결과만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번 KBS의 파격적인 조직 개편만 보더라도 보복인사니 정치적 희생양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걸 보면 직장인에게 조직개편은 얼마나 큰 일인가?

 

보통 조직개편에서 직접적으로 개편이나 이동의 대상이 되는 수준은 통상 1/10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다수의 조직원들은 기존 조직을 지키지만 상징적으로 승진 또는 퇴진 등의 인사가 동반됨으로 인해 나머지 9/10이 느끼는 감정은 언젠가 나도 저 대상에 낄 수 있다는 생각에 누구나 조직개편의 소용돌이에서 천태만상의 고민에 빠지곤 한다.

 

길게 쓰고보니 필자가 최근 겪고 있는 조직개편의 소용돌이에서 느끼고 있는 고민을 너무 둘러둘러 표현하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화앞에 처음엔 무기력일 수 밖에 없었지만 점차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로운 기회라는 합리화의 끈을 찾았다.

 

직장인이 공무원과 가장 다른 점은 변화가 매우 빠르게 닥친다는 사실이다.  누구라도 자신이 담당한 업무와 자신이 보유한 역량은 전문적이라고 여긴다.  내가 아니면 누가 오더라도 자신만큼의 성과는 이룰 수 없다는 자만감도 전문성에 대한 맹신에서 나온다.  그러나 상부가 보는 평가는 그렇지 않다.  당신이 아니더라도 누가와도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전문성의 평준화를 원한다.  소위 순환 배치라는 조직개편의 한 축이 그것이다.  최근 다수의 조직은 리더의 역할을 중시하면서 평균적인 전문성이나 일반적인 리더쉽의 상향 평준화를 요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조직개편은 내게 무엇이 주어져도 할 수 있다는 변화를 맞이하는 자심감이 없으면 알량한 자격지심의 늪에 빠지고 만다. 

조직개편의 시즌에는 위로 올라갈수록 발가벗은 듯한 느낌으로 360도 평가가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이러한 평가앞에 의연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타인의 시선에 괴롭힘을 당하고 만다.   

필자는 지금 새로운 도전 과제를 받고 의기양양(?)한 자세로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함께 했던 팀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아직도 더 주고 싶은 것이 많지만 후임자인 후배사원에게 이를 넘겨야할 때가 왔다.  
직장생활의 소우주는 또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는 윤회론을 들먹이며 팀원들에게 적당히 겁도 주어야 겠다.  진한 애증관계로 <미워할 수 없는 팀장> 정도로 평가받으면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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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뒤 조직개편에는 또 어떤 변화가 주어질까.  아마도 지금부터 1년의 활동과 관계로 결정지어질것이다.  그래서 변화는 곧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