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의 OTT NEWS
타짜 – 감정몰입이 안되는 2가지 이유 본문
SBS에서 방영중인 타짜는 인기 만화이자 동명의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로 드라마 초기부터 화제가 되었다.
조승우
뚜껑을 열어보니 타짜는 동시간대의 에덴의 동쪽에 확연히 밀리는 양상이다. 거기다가 폭력성이나 도박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는 언론의 비난 등에 휘말려 종반부로 치닫으면서 뚝심을 잃고 있다.
보는이에 따라 관점이 틀리겠으나 도박이라는 소재는 긴 호흡으로 가야하는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는듯 하다.
손목을 짤른다, 판때기에 앉힌다, 호흡기를 뗀다..구라꾸은 어쩐다는 등 만화나 영화에 나오면 그럴싸한 대사들이 드라마 매회 이어지면서 보는 내내 참 불편하다.
필자는 고스톱이나 포커 같은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이라고 평하는 이유는 친구들과 친목을 도모하거나 판돈의 절반 이상을 게임 이후 돌려주거나 누군가 이기는 경우에는 그 돈을 모아 술을 마시는 등 그야말로 친선을 위한 수단이다.
드라마에서의 도박은 비열하게 뺏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눌러야하는 이분법적인 하급 승부의 세계다. 만화에서 펼쳐지는 도박의 세계가 밑바닥 인생의 걸죽함이라도 뭍어난다면 SBS드라마 타자는 카지노를 걸고 펼치는 얄팍한 사기극 정도로 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거기다가 16부작을 끌고가면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 러브라인이나 남자들의 우정 같은 감정이 도박 행위에 어설프게 묻혀져 도저히 감정 몰입이 되질 않는다.
고니와 그의 친구 영민(
“퉁”을 한다.
남자의 우정이 통째로 깨질 수 있는 엄숙한 상황에서 카메라 비치는 화투의 퉁 하는 모습이라니 …
또 한장면. 난숙(
“1억 받고 2억 더..” “2억 콜”
이런 싸구려 러브라인이 어디있을까. 도저히 어설픈 설정에 감정몰입이 안된다.
아마도 도박을 소재로 하여 16부작을 끌고가기엔 스토리의 한계와 소재의 부족함이 명확하다. 여기에 연기자들의 어설픈 연기와 카메라 감독의 우스운 구도설정이 한몫을 보탠다.
2시간 동안 스릴과 웃음 그리고 마지막의 한판 복수를 멋지게 끌고가는 조승우판 타짜 정도가 차라리 도박의 소재를 잘 활용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감정몰입이 당췌 되질 않는 드라마 타짜! 고니가 펼치는 한판 복수극의 짜임새 있는 막판 시나리오 정도를 기대해보겠다.
제발 엄숙한 순간에 “퉁”은 하지 말아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