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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글아이-클라우드 컴퓨팅의 반란

jeremy797 2008. 10. 31. 08:57

 최신작 이글아이를 보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떠오르게된건 직업병의 일종이다.  (지금 쓰고자하는 포스트는 영화 리뷰는 아니다.)

빅브라더, 마이너리리포트등 가상의 컴퓨팅 지배자가 세상을 통제하고 반란을 획책하다가 결국 인간에 의해 제압당하는 <인간, 자연으로의 원초적 회귀>라는 어슬픈 주제일지는 모르나 이글아이가 보여주는 미래는 제법 현실적이다.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조금은 엉뚱한 궤변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최근 지인이 쓴 포스트 한편을 소개한다.  디씨코리아님이 쓴 <클라우드컴퓨팅! 구글 이미 약해졌다>는 포스트는 웹2.0 이라는 미명하에 구글이 펼쳐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실상은 오히려 구글의 독점성을 심화시켜 웹2.0 정신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런 분산 환경을 없애고 하나의 서버에 모든 것을 저장하고자 하는 욕망,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인터넷 자체를 없애고 하나의 전제적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욕망에 기반을 둔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기 모순적인 '기술 자본의 독점욕'일 따름이다.  

- 디씨코리아님의 포스트 중


 

필자는 이 주장에 일면 동의한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아리아라는 네트워크의 본질을 보면 결국 데이터의 통합과 활용이 클라우드 컴퓨팅의미래와 닮아있다.

국가 기밀과 PC안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통합하고 개인의 움직임을 CCTV로 모두 파악하고 일상의 곳곳에 퍼져있는 전광판을 통해 특정인에게 지시 명령을 내리는 상황은 네트워크 연결성의 악용 사례이다.  위험인물 반경 몇 미터에 존재하는 모든이의 핸드폰에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장면은 잘쓰면 약이지만 못 쓰면 공포라는 공유의 범죄를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인공있는 공간을 CCTV로 캐치하여 주위의 신호등에 뛰라고 지시하는 영화속 한장면

디씨코리아님이 지적한 정보시스템의 파괴또는 왜곡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인간 재앙에 대한 경고를 이영화는 극명히 보여준다. 

 

기업이나 국가가 정교한 전략 수립이나 기업 기밀의 보호등을 위해 보관하고 가공하는 정보의 집적은 필연적으로 시스템화, 중앙집중화될 수 밖에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인, 중소단위의 소기업, 나아가서는 대규모 기업 집단까지 아우루는 정보의 집적 및 활용에 관한 웹 2.0식 정렬과 연결성이 핵심이다.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하는 점에 대한 영화적 아이디어는 세상을 파괴시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주의라는 경고를 던지고 있다.  

 

필자는 오늘 다음-구글이 개최한 위젯-가젯 경진대회에 참석하였다.  구글의 연사가 발표한 내용 중 구글의 Mission을 적어왔다.

 

“Organized the world information and make it universally accessible and useful”

 

이 얼마나 아름다운 혜택인가.  전세계의 정보를 차곡차곡 모아 세상 사람 누구라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해주겠다니.. 물론 기술 독점성에서 본다면 야욕이 넘치는 전략 진술서가 또 있겠는가.

 

디씨코리아님의 지적대로라면 이러한 구글에 열광하는 구글빠(필자도 그 일원이다)들은 웹2.0의 도덕적 지평을 생각지 못하는 구글 사대주의적 세력이다.  

 

정보가 존재하는 특정 서버로부터 정보를 모아 검색도구로 디스플레이 해주는 크롤링의 수준을 넘어 개인과 기업이 보유한 정보 자체를 모두 보관하겠다는 클라우드 질서는 자칫 위험해보이기도 하다.

 

기술 자본의 독점성은 최근 data portability를 추진하는 인터넷 기업간의 보이지 않는 헤게모니 쟁탈전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말로는 공유와 개방의 원칙에 따른 데이터 이동성에 동의한다고 하지만 자사가 만들어놓은 울타리를 우선적으로 고수하려고 하는 독점 자본주의의 보수적 질서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것도 현실이다.

 

이런면에서 필자는 분명 기술 독점성에 관한 폐해에 동의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구글이 아니라 인터넷 유저들이다.  분산된 컴퓨팅과 산재된 정보를 집적하는 클라우드의 몫은 구글과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나 그글의 비즈니스 지형을 통해 소비하고 배포하는 주체는 인간 자신이다.   소위 에코 시스템이라고 불리우는 거미줄 네트워크의 구간 구간에는 컴퓨팅을 지시하고 활용하는 아날로그적 인간의 군상이 있다.

그런면에서 웹2.0이 추구하는 개방과 참여, 공유는 컴퓨팅의 기술적 조치는 아닐것이다.

 

필자는 소셜 미디어라는 웹2.0 트렌드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디어>는 곧 사상이요, 이데올로기인데 사유의 주체인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창조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컴퓨팅의 미래가 독점성으로 얼룩진 웹2.0의 왜곡된 기업 군상들의 잔치일 수도 있으나 지구를 구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갑자기 독수리 오형제식 결론이 되어버렸다)
 

쓰고보니 멋적은 궤변이 되었다.  디씨코리아님의 포스트 처럼 구글의 출발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히스토리등을 조금더 공부해보아야겠다는 소심한 결론으로 끝을 맺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