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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동쪽 이동욱 서울대 수석합격은 시대의 자화상!

jeremy797 2008. 9. 13. 11:36

블록버스터급 대형 드라마 에덴의 동쪽!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가족애와 야망, 복수등 콘텐츠 소재로는 극히 한국적 공감을 자극할 만한 소재로 안방을 공략하는 드라마이다.

 

탄광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버지의 죽음과 광부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처음부터 중장년층의 감성을 자극하고 송승헌의 등장과 마카오 등 세련미는 덜하지만 아기자기한 도시의 볼거리를 보여주어 아랫세대들의 마음도 빼앗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0년대를 소재로 하다보니 세대간의 공감대가 매우 재미있게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한다.

 

극중 이동욱(연정훈)은 찢어지게 가난한 광부의 둘째아들로 봉천동 산동네에서 연탄배달을 하면서 어렵게 공부하는 의협심이 매우 강한 효자 청년이다.

이동욱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새벽에 누군가 동욱의 집 문을 쾅쾅 두드린다.  졸릴 눈을 부비며 문을 열었더니 갑자기 터지는 카메라 셔터와 기자들의 질문.. “서울대 합격 축하합니다.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습니까, 누구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까?”

 

오랜만에 보는 서울대 수석 합격자 인터뷰 모습이다. 
회사의 동료들과 이 신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20대 후반 즈음인 직장 후배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합격에 무슨 기자가 와서 인터뷰를 하고 새벽부터 난리냐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오버센스라는 평가이다.

 

요즘에야 누가 서울대 합격 정도로는 뉴스꺼리가 되기 힘들다.  차라리 하버드 정도는 합격해야 신문이나 언론의 말미에 보도되는 정도일까.


70
~80년대는 달랐던 것 같다. (어렴풋한 기억이다.)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에 언론이 호들갑을 떤 드라마의 신을 보니 아마 본고사 시절이 아닌가 싶다. 

서울대 법대 수석이면 전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던 시절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항상 수석 합격자가 지방 출신에, 자수성가로 매우 어렵게 공부하면서도 대단한 효자 출신이 많았다.  경제가 어렵던 시절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은 출세의 지름길로 이해되었고 역경을 딛고 나타난 시대의 풍운아는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서민들에게 줄 수 있는 
언론의 호재꺼리였다.   

본고사가 폐지되고 학력고사 시대로 가면서는 서울대 법대 수석합격자에서 학력고사 1등이 언론 보도 대상이었다.  340점 만점에 338점 전국 1. 언론에서 인터뷰할 때 등장하는 유명한 어록으로는 항상 교과서만 열심히 보았다” “잠은 늘 충분히 잤고 긍정적으로 살았다등이 아니었나.

 

언제부터인가 소위 지방출신의 가난한 사람들이 수석 합격자에서 멀어져 갔다.  이제 수석합격자는 강남 출신의 특목교와 명문 학원 수재자의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수석 합격은 이제 따라배울 수 있는 모범이 더 이상 아닌 시대가 되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그랬었던 시절의 우화가 빠르게도 변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에덴의 동쪽은 잘 버무린 화려한 퓨전 비빔밥이다.  시대적 정서와 화려한 볼거리, 콘텐츠의 영원한 테마! <복수>를 담고 있는 이 드라마가 MBC의 드라마 왕국 복귀를 만들어줄 지 기대와 우려(?)가 섞여있다.   선전을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