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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DVD시장 붕괴와 DVD복제의 의미

jeremy797 2008. 9. 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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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DVD에 관한 의미있는 2가지의 소식을 보았다.  DVD 시장의 흥망과 관련된 소식과 DVD Hybrid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이다.

 

국내 DVD 시장, 10년만의 붕괴 라는 자극적 기사로 DVD 시장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9 3일 소니픽처스는 한국 영화 시장의 DVD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파라마운트, 폭스, 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에 이어 소니까지 사업을 접기로 하였다.

(관련기사 )

DVD 시장 붕괴의 원인은 무엇인가?  당연히 불법 다운로드이다.

 

다음 소식은 Real Networks라는 만든 DVD 복제 소프트웨어 제품 이야기다.  DVD PC하드디스크에 통째로 복사(Ripping)할 수 있는 제품으로 DVD의 셔플까지 모두 복제가 가능하고 Parent Control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Real DVD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100% 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킬로그님의 관련 포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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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DVD 유통의 해악인가, 자극인가?

.Real DVD의 컨셉은 DVD를 복제한 뒤 (라이센스가 배포되어있는) 5대 까지의 PC에 전송이 가능하여 이동 시청이 가능하다는 유저의 시청 편의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개인이 소장 목적으로 DVD PC에 복제하는 행위는 위법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Real DVD의 소프트웨어는 DVD에 걸려있는 복제방지시스템을 해제하고 자사 라이센싱으로 DRM을 거는 기술이 핵심일 것이다.  물론 당연히 DRM이 해킹 되겠지만..

 

불법다운로드 영상 파일의 가장 인기 버전은 바로 DVD Rip 파일이다.  DVD 화질이 보존되기 때문이고 한국보다 DVD 출시가 빠를 경우 DVD 복제는 언제나 불법 유통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시중에는 DVR Ripping 소프트웨어가 프리로 배포되고 있다. 미국등에서는 DVD 유통의 파이가 아직도 건재하므로 이러한 합법 Ripping 소프트웨어 판매 사업이 날개를 달 수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전체적인 불법 다운로드 행위를 더욱 자극할 개연성이 더 크다. 

 

미국에서는 소니 등 일부 메이저 영화사들이 DVD와 동일 홀드백으로 TV VOD와 인터넷 VOD에 영화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이는 불법 다운로드의 소스가 되고 있는 DVD와 동시 출시함으로써 VOD 부가 유통의 파이를 키워 불법 다운로드로 발생하는 손실을 막아보자는 계산이다.  이런 마당에 Real DVD 사업을 콘텐츠 오너들이 환영할리 만무하다. 

 

한국의 DVD 시장 붕괴는 이미 만회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OECD 가입국의 영화 유통 비율이 극장 30%, DVD와 비디오 50%, 해외수출/부가판권 20%이다. 한국의 경우는 극장 75%, DVD와 비디오 15%, 부가 10% 수준이다.  DVD 유통 구조가 튼튼해지면 전체적으로 콘텐츠 순환고리를 튼튼하게 해주어 결국 양질의 콘텐츠 생산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한국의 DVD 유통 붕괴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DVD 후속 매체로 등장하는 Blu-Ray 등 고화질 저장 매체의 활성화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유저의 콘텐츠 소비 구조에서 DVD, Blu-Ray와 같은 고급 저장 매체는 멀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Real DVD와 같은 시장파괴적 기술은 시청 편의성과 산업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동전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미국처럼 DVD 소장에 대한 니즈가 튼튼한 기반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는 시장 파괴 보다는 시장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DRM Free의 철학하에 또다른 콘텐츠 유통 모델로 발전도 가능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전체 질서의 상호 보존이라는 측면이 아닐까.

 

펴보지도 못한채 사그러져가고 있는 한국 DVD 시장의 붕괴가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