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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에 노예가 되는 직장인이여 파워포인트를 지워라!

jeremy797 2008. 8. 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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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사원들을 상대로 모의 프로젝트를 내주고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을 보면 거의 동일한 양식의 기획서가 나온다.   파워포인트로 작성되었고 말하고자 하는 주장 보다 색상과 애니메이션이 화려하다. 
아마 학부 전공 수업에서 작성하였던 프로젝트 기획서가 모형인듯 하다.  그러나 그러한 기획서는 직장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기획서에는 공통점이 있다.  상단에 한두줄의 요점을 쓰고 중단, 하단에는 그 요점을 설명하는 근거를 정량, 정성적 지표로 설명하는 순서로 작성된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마케팅 전략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나 프로모션 추진을 위해, 대내외 벤치마킹 결과물 보고를 위해 작성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작성된다.

직장인 누구라도 기획서를 잘 쓰고 싶어한다.  그것이 마치 평가의 척도라도 되는것 같다. 
기획서 자체가 업무의 중요 척도가 부서가 있다.  주로 전략기획팀, 사업전략팀, 경영전략팀 등 주로 회사의 전략을 세우는 부서는 기획서 작성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서는 그 능력은 그야말로 기획서 작성 능력은 평가의 일부이다. 

보다 중요한것은 논리 흐름의 전개이다. 주장하는 바를 기승전결 방식으로 또는 사업의 A,B,C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수의 직장인은 형식에 얽매인다.  잘 작성되었다고 칭찬받은 기획서가 있으면 그후론 그 기획서의 템플릿이 표준이 되어 한때 그 회사의 기획서 포맷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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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를 쓰지않고 리뷰하는 짠밥(?)이 되면 기획서의 작성 의도와 그의 주의, 주장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수의 상사들은 논리의 흐름이 일관되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정량,정성 데이터들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있는 기획서를 선호한다.   숨어있는 트렌드,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전략적 오류를 발견해내는 능력치를 보고싶어한다.  그러나 기획서 작성이라는 중압감에 시달려 정작 이야기하려는 바가 불분명하고 타 기획서의 템플릿을 베끼다보니 우스꽝 스러운 전개방식이 나오기도 한다.  

대학 입시에서 논술이 채택된지 오래다.  그 논술의 핵심의 논리 전개 방식이다.  기획서도 마찬가지이다.
파워포인트는 논리의 흐름을 채워주는 양식일 뿐이다. 
논리의 흐름을 수기로 적던, 아니면 워드화일로 작성하던 우선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자기 방식대로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위 상급자와 작성한 논리를 가지고 토론을 하거나 의견을 구하면서 결론을 분명히 합의하라.
그러고 나면 작업의 70%는 완성이 되었다.  그 다음은 상사나 회사가 원하는 양식에 따라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정부 기관이 작성하는 내부 문서의 대부분은 한글이나 워드화일로 작성되었다.  작성된 문서를 보면 논리의 흐름이 대단히 일관된 것을 볼 수 있다.   오히려 화려함으로 승부를 보려는듯한 어설픈 파워포인트 기획서보다 간단 명료하게 요점만을 정리하는 공무원식 한글 양식이 더 분명하지 않을까.

이미지와 영상 소비가 증대하는 트렌드이다 보니 텍스트와 논리가 빈약하다.  이미지와 화법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스티브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직장인의 랜드마크처럼 되어가고 있지만 그것은 일정한 지위에 올라갔을때의 이야기다.   다수의 직장인은 여전히 텍스트와 논리의 시대에 살고 있다. 

똑똑하고 화려한 양식보다는 차분하면서 간결한 주장이 훨씬 세련된 직장인의 모습이다. 
기획서의 노예가 되고 있는 당신! 과감히 파워포인트를 버려라!!  <끝>
-jeremy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