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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데일리>는 신문 App이 아니라 미디어 App!

jeremy797 2011. 2. 4. 16:28

더 데일리 App을 써 본후 간단한 약평입니다.

더 데일리는 루퍼드 머독의 야심작.  미디어 기업을 다수 소유한 머독이 그 판을 바꾸기 위해 만든 더 데일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자면 애플을 설득하여 in-app-suscrption 기능을 만들어 정기 결재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 (정기 결재 여부는 정확치 않은 정보)  결국 콘텐츠 유료화에 기반이 조성된 셈이다. 

 App을 써보니 최근에 나온 미디어 App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느낌이다.  어플리케이션이 다소 무겁다는 단점이 느껴지지만 처음에 펼쳐질때의 효과음등이 더해져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려 했다는 것이 보인다. 

우선, 신문 App 이라고 하지만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그리고 잡지 스타일의 포맷을 다수 차용하고 있어 매우 rich하게 보인다는 장점이 가장 높게 평가할 점이 아닐까?


전문 아나운서가 기사를 읽어주는 기능, 기사 중간중간에 기사에 언급한 인물에 대한 트위터의 트윗들이 보여지는 기능등은 더 데일리가 태블릿에 특화된 App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음성 코멘트 기능을 넣어 문자를 직접 입력하기에 pc보다 사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패드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했다는 점과 스포츠 섹션 들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지정하면 그 팀의 정보를 매일 전달해주는 개인화 기능을 넣었다는 것들이 양방성을 강조한 독특함이다.

   음성 녹음 코멘트 기능

한가지 의문은 이 App을 이렇게 매일 업데이트하려면 별도의 편집진과 고도화된 편집 툴이 있어야 할것 같은데 수익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버티기 힘들듯 하다. 

이 점에서 News Corp은 이미 200여명의 별도의 기자진과 100여명의 편집진을 만들어 놓아다고 하니 결국 콘텐츠 퀄리티를 지키면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초반 마케팅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 서비스가 살아남는 방법일듯 하다.

 그리고 이러한 미디어 App이 성공한다면 App 편집 기술에 대한 새로운 직업들이 많이 생겨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이미 없어진 신문사들의 교열 직업, 이를 대체한 인터넷 편집부 그리고 여기에 App 편집자들이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를 수 있을듯. 

2010년 12월 경 미국에서는 아이패드의 잡지 App들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 기사가 쏟아졌다.  그 이유로는 콘텐츠의 업데이트 주기가 길고 텍스트 위주의 편집 등 콘텐츠 제공 방식의 문제등을 꼽았다. 

결국 <더 데일리>는 매일 매일 뉴스를 업데이트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신문을 습관적으로 보듯이 아이패드를 열어 아침에 제일 먼저 찾는 App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잡지 App의 실패를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열쇠를 찾아다는 것일까?

더 데일리의 출현은 텍스트에서 출발했지만 영상과 잡지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포맷이 결합된 방식이다.  이것이 성공 열쇠일 수도 있겠다.

   영상 시청 화면

그런데, 더 데일리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손가락이 먼저 터치를 하고 눈이 먼저 가는 섹션은 신문의 메인 포맷인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이다.   10인치에 펼쳐지는 강렬한 이미지와 이를 보조하는 영상 뉴스가 텍스트 기사 보다 훨씬 재미있고 쉽게 읽혀지기 때문이다.

더 데일리가 성공한다면 <신문을 읽다>가 아니라 <신문을 보다> 가 맞겠다.

역으로 영상을 준비하는 미디어 기업들은 잡지나 텍스트, 이미지들을 어떻게 결합해갈것인지 고민을 던지고 있다.  <TV를 보다> 에서 <TV를 읽다, TV를 만지다> 등 새로운 융합의 준비가 필요할것 이다.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이제는 특정 포맷만을 소비하지 않을 것이고 텍스트 중간중간에 영상이 심어져 있거나, 게임이나 투표등 양방향 기능이 있는등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융합을 너무 당연하게 수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  영상 시청 중에놀고 있는 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계속 터치하고 싶다는 욕구가 든다는 것.  이러한 멀티태스킹 적인 욕구는 더 데일리와 같은 융합 콘텐츠의 출현으로 그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닐까?

정치적 견해에 따라서 신문사를 선택하고 특정 신문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미국에서 아이패드 App은 또다른 실험임에 분명하다.  이것이 기존의 오프라인 신문 미디어를 대체할 것인지는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다.   
 

신문 미디어에 종사하는 분들이 본다면 더 데일리는 <뉴스의 연성화>를 자극하고 결국 신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변종 서비스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더 데일리가 의미 있는 것은 이제 신문이라는 미디어가 신문에서 탈피하여 융합 미디어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더 데일리는 기존 신문의 보완재 역할로 가야할것이다.  (이용자들의 선택은 어떨지 모르겠다)

과거의 미디어 소비행위는 정보 탐색 욕구는 신문, 문화적 소비 행위는 영상(TV나 극장) , 특정 기호도가 높은 장르성 콘텐츠는 잡지 라는 식으로 매체를 구분하였다.  

더 데일리의 출현으로 특정 매체에 고착화 되어있던 미디어 소비 행위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 지고 있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시사점이 아닐까?

신문은 더 이상 신문이 아니다.  과연 이러한 변화를 이용자들은 어떻게 수용해갈것인가?  미디어는 점차 융합되어 간다.

사족 :
<더 데일리> 라는 브랜드는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신문은 원래 매일 매일 배달되는 매체이다.  과거를 담아 미래를 표현한 브랜드 명은 신문 그 자체는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 인것이다.  전략적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