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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애플 태블릿 전쟁의 관전 포인트

jeremy797 2010. 1. 5. 00:32


2010
년의 IT 트렌드는 단연 모바일 인터넷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의 핵심은 이동성(mobility)이다.  이용자에게 일대일도 열려있는 정형 네트워크 와는 달리 이용자는 타인의 네트워크를 공유하거나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입하여 사용함으로써 모바일 인터넷은 네트워크의 종속성을 걷어낼 수 있게 되었다.

 

재밌게도 이러한 변화는 네트워크를 보유한 통신회사가 만들지 못하고 이머징 디바이스를 선도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회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한국에도 2009년 도입된 아이폰에 의해 그 존재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미국은 스마트폰에 이어 아마존의 킨들 등이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0년의 혁신 또는 돌풍을 일으킬 신종 아이템으로는  <태플릿>을 꼽을 수 있다.

 

2년전 넷북이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을 때 IT 블로그들은 애플이 넷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때 나온 몇가지 예측 중 하나가 바로 태블릿이다.  당시의 태블릿 정의는 아이폰 보다는 크면서 PC 보다는 작은 디바이스 라는 평가 였다.  실체가 없었던 탓에 출시 자체에 대한 논란이 있었을 정도 였다.

 

그런데 2010 1월 애플이 태블릿을 발표할 것이며 3월에는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거의 정설로  IT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태블릿은 무엇이라고 규정해야 할것인가?  스마트폰과 PC의 중간 지대에 존재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UMPC와 유사한!


최근 테크크런치
, 벤처비트등 유력 IT 블로그들을 통해 밝혀지는 실체는 <E-Reader> 라는 카테고리가 더 정확할 것 같다.  스마트폰 보다는 크고 킨들 류의 e-Book 과 유사(10인치)하면서 resolution이 매우 우수한 모바일 디바이스 이다.

 

태블릿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E-Reader 라고 카테고리를 규정한다면 태블릿으로는 신문, 잡지와 같은 인쇄매체 그리고 Web TV (훌루닷컴 등) 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라이프스타일 어플리케이션, 네비게이션 시스템 그리고 PC의 인터넷 브라우저, MP3, DVD 플레이어등이 구동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은 넷북의 휴대성과 가격, E-Book의 확장성 (resolution이나 콘텐츠 측면) 그리고 스마트폰의 엔터테인먼트 버전 확장 등의 성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정도 평가하고 났지만 사실 왜 태블릿의 돌풍 가능성을 점치기란 쉽지 않다.  왜 태블릿을 사야하는지?  넷북이나 E-Book, 스마트폰 중 한가지만 이용하더라도 태블릿의 다양한 기능을 조금씩은 이용할 수 있지 않은가? (특히 한국적 시각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태블릿은 컨버전스 제품 즉 융합형 디바이스인가, 다이버전스 제품 즉 분화형 디바이스인가?  평가하기 싶지 않다.

 

이런면에서 벤처비트(Venture Beat) 1 4일자 2010년 예측 기사에서 보면 태블릿의 실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평가하기도 하며 구글은 태블릿과 같은 하드웨어 사업에서 손을 떼야한다는 과격한 조언도 일부 블로그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폰 에서 출발한 디바이스이다.  아이팟은 MP3에서 출발한 디바이스이다.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아이팟에서 엔테터인먼트와 정보형 콘텐츠 분야의 이미지, 영상을 특화 시킨 디바이스라고 예측해 볼 수 있다.   즉 태블릿은 미디어형 디바이스로 다이버전스(Divergence) 형 제품이 아닐까?

 

정보(뉴스나 잡지등) 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가 유난히 활발한 미국권 나라에서는 태블릿이 매력적 디바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태블릿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킨들 등 e-Book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현재 시점에서 출시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즉 Time to Market이 적당한 타이밍이다.  이미  검증된 시장에서 새로운 니치를 열 수 있다는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해준다.

아울러 와이브로
, 4G 등 네트워크의 진화와 함께 영상 콘텐츠도 다운로드 보다는 클라우드를 거점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주 싼 가격이 제공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스마트폰 보다 크기가 큰 태블릿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기에는 새로운 니치 마켓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애플이 최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LaLa를 인수하거나 아이튠즈의 월정액 TV 서비스(30불 수준) 를 준비하는 등의 움직임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용자 사용성 (usability) 에서 본다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작은 스크린으로 정보와 영상 매체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더 큰 윈도우>를 가진 개인형 디바이스를 갈구하는 숨은(hidden) 니즈를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애플(iSlate)에 이어 구글이나 마이크로스프트(Courier)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보다는 넷북이나 E-Book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울러 필자가 몸담고 있는 동영상 매체의 시각에서 보자면 태블릿은
TV 매체와도 충돌 가능성이 큰 디바이스 이다.  여기에 애플의 태블릿이 애플이 생산하는 TV와 결합한다면 쓰리스크린을 넘어 N스크린의 실체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괴물이 되어 갈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곧 발표가 되어 시장에 나올 태블릿을 기다려 보자.  한국적 시각에서 보면 그리 성공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지만 미디어 콘텐츠에 열광하는 미국권은 태블릿 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수용하게 될 것인지 평가해보는 것도 재미있어보인다.


추가 : 태블릿 출시를 앞두고 가장 긍정적 평가를 쏟아내는 곳은 신문사들입니다.  태블릿이 인쇄매체의 새로운 대안 디바이스로 자리매김 되기를 희망하는 판단 때문이겠지요.   이들의 바램 처럼 태블릿이 인쇄 매체의 이머징 디바이스가 될까요?
(1월 3일자 뉴욕 타임즈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