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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게임의 성공과 TV게임

jeremy797 2008. 12. 17. 08:50
아이폰의 킬러 콘텐츠는 게임이다.  아이폰의 게임이 닌텐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다. (멀티라이더님의 블로그 참조)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App Store의 게임 판매는 활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양질의 콘텐츠에 있을 것이다.  아이폰을 게임이 아니라 게임기로 보아야 한다는 분석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직접 아이폰으로 게임을 해볼 경험이 없는 탓에 유투브를 통해 맛보는 아이폰의 게임은 왜 게임기로 보아야 하는지 명백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 전체를 UI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은 키패드의 사방향 키 만으로 게임을 작동해왔다.  그러다 보니 다수의 모바일 게임은 캐쥬얼한 원버튼 게임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아이폰은 닌텐도 Wii 처럼 작동하는 게임에서부터 게임의 사물을 아이폰 전체로 이용하여 움직이는 게임에 이르기 까지 모바일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오늘은 아이폰의 게임 평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게임의 성공 비결을 TV로 옮겨보고자 한다.

 

디지털TV(케이블이나 IPTV)의 양방향콘텐츠의 킬러 장르는 게임이다.  모바일의 원버튼 게임의 차용에서부터 인터넷 게임의 베스트셀러인 고스톱이나 포커에 이르기까지 캐쥬얼한 게임들은 TV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다.

틀린그림 찾기는 가족용 게임으로 런칭 초기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TV 화면위에 펼쳐지는 커다란 이미지 화면에서 리모콘으로 틀린 곳을 찾는 단순한 게임이다.   동전쌓기는 모바일에서도 인기를 끌었으나 TV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디지털케이블TV의 틀린그림찾기 게임

고스톱 게임은 TV에서 더욱 인기이다.  인터넷을 통해 고스톱을 즐기려면 책상에 앉아야 한다.  TV를 통해 즐기는 고스톱은 누워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고스톱을 즐기는 자신을 상상해보라..

 

또하나의 인기 게임은 TV 시청 화면위에서 펼쳐지는 소위 동형 게임이다. 
만화채널 챔프에서 즐기는 게임으로 TV
프로그램이 지루해질 때 그 화면위에서 게임을 호출하여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루한 영상과 동시에 즐기는 땅따먹기 게임은 콘텐츠 병행 시청의 극한 재미를 준다.

 

                                         채널 연동형 게임 "TV바이러스"

이상의 인기 게임들의 공통점은 TV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TV의 단순성에 기반하면서 TV 시청 유저의 특성인 lean back (가장 편한자세로 시청하는 태도) 행태를 반영한 게임이다.  주로 모바일이나 인터넷의 캐쥬얼 게임의 차용 수준이지만 TV 게임의 성공 가능성으로 평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TV게임은 독자적인 수익성을 만들어내는데 한계를 들어내고 있다.  게임의 수익모델은 Pay per game 모델등 단순 게임당 다운로드 판매 횟수 보다는 아바타 판매등과 같은 커머스 연계형 모델이 더욱 수익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TV에서는 이러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 차용 게임등과 같이 캐쥬얼한 게임 군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아이디어 빈곤이 그 이유이다.  이점이 아이폰과 App Store에서 배워야 하는 첫번째 과제이다.  개발자들의 집단 지성의 참여는 아이폰을 게임이 아니라 게임기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무한대로 주고 있다. 

물론 TV셋톱박스의 CPU나 그래픽 성능은 아이폰 보다 다소 뒤진다.  그리고 리모콘이라는 콘트롤러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고 아이폰 처럼 TV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게임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해법은 얼마든지 있다.  TV셋톱박스에 존재하는 USB 포트로 별도 게임 콘트롤러의 장착도 가능하다.  그리고 TV영상과 결합한 다양한 연동형 게임 아이디어는 모바일과는 또다른 게임의 보고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커머스 연계형 모델을 어떻게 도입할지도 고민과제이다.  현재 넷마블등 일부 게임 포털들이 케이블과 IPTV에 진입하였으나 최소의 비용으로 테스트를 하는 수준이다.  모바일에서 잘나갔던 게임 타이틀을 TV에 이식하는 수준이다.  게임 포털 입장에서는 일종의 알박기 수준이다.  아바타 판매와 같은 커머스형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방송 채널과 연계한 게임등 TV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TV셋톱박스의 CPU 수준이 난이도 높은 게임을 구동시키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모바일의 베스트셀러를 TV로 이식시키는 게임에서 벗어나 TV 콘텐츠와 적극 연동하는 게임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겠다.

 

아이폰에서 배워야하는 TV게임 도약의 가장 큰 실마리는 바로 집단 지성이다.  TV의 물리적 틀안에서 벗어나는 아이폰식 고민이 필요하다.  아직도 수익성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일부 TV 게임 기획 개발 회사에게 이 짐을 맡기기엔 그들의 피로도가 너무 높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의 힘을 개방의 울타리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이나 IPTV나 마당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직은 컨셉에 불과한 이 고민을 TV로 어떻게 옮길지 TV플랫폼의 건전한 경쟁이 그 시기를 앞당겨 줄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