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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이야기

블로거들의 고민! 익명과 실명사이의 줄타기

jeremy797 2008. 9. 15. 11:00

블로그들을 여행하다 보면 주인장에 대한 호기심이 들곤 한다.  이분은 누구일까, 이분은 어느 업계에 계시는 분일까, 이분의 먹거리와 관심사는 무엇일까? 

블로거 본인의 분명한 신상과 사진등을 게시하는 분들도 많지만 다수의 블로거들은 공개적으로는 익명을 선택한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익명성은 완전한 비공개는 아니다.  이름등 신상정보등을 공개하지 않는 수준이다.  (아이디로 활동하는 온라인의 공개정도는 당연히 온라인 실명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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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행간행간을 통해 아! 어느회사, 또는 어느 조직에 몸담고 있구나 하는 정도의 즐거운 예측을 불러오는 정도일 것이다.

익명 쓰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블로거 개인의 신상이 중요하기 보다는 글 자체가 가지는 의미에 집중해달라는 요구일 것이다.  또 하나는 재야의 고수로 남아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전문적 글쓰기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싶은 심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블로그 안에서 무언가 비밀스런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을 경우 익명성은 이를 더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익명성이 주는 단점인 책임감의 부재는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의도된 익명성이라는 점이다.

 

블로그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일정한 간격으로 글을 작성하면서 가지는 미디어 기능으로서의 자부심으로 인해 익명과 실명에 대한 구분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말이다.


물론 전문적인 직업 블로거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최초부터 실명을 공개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익명성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는 법! 글 행간행간에, 그리고 다녀가는 사람의 예측과 Viral 전파에 의해 결국 탄로(?)가 나게 된다.  여전히 불특정 다수는 분명한 실체는 모르지만 점차 주위 동료나 업계의 지인등은 블로그 주인의 실체를 알게된다.

 

실명과 정체가 드러나고 나면 결국 글 빨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웬지 주제 선정에 신중하게 되고 혹시 중의적이고 함의가 가득한 글이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향한 비판은 아닐까 걱정하게 되고 그러한 글로 인해 누군가 의도를 오해하지는 않을는지 괜스리 망설이게 된다.  소심한 글쓰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오프라인 공간은 온라인 공간 보다 어쩌면 더 너그럽지 않다.  블로그 운영을 바라보는 오프라인 지인들의 시각은 박수와 격려가 반이라면 질투와 부러움이 반이다.


블로그 운영은 각고의 노력과 시간 투자로 가능한거지 요령과 스킬로 이루지는 것은 아니지만 폄하의 시각중에는 이러한 왜곡도 있다.  이런면에서 블로거는 외롭다.

 

어떤 블로거가 쓴 글에 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그 운영에 회의가 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글쓰기가 무섭다는 것이다.  자기 이외의 고수들의 글쓰기를 보면서 웬지 작아지는 느낌, 오프라인의 왜곡된 시선이 주는 부담감등이 섞여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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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회사일로 알게된 제휴 회사의 어느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된 일이 있다.  그때 느꼇던 여러 감정은 오프라인의 왜곡된 시선과 다르지 않았다.  이 사람 참 대단하네..” “고민이 나보다 많은 걸” “언제 이걸 다 쓴거야..”  사람의 감정은 모두 같다.

 

익명과 실명사이의 줄타기중에 결코 포기 하지 말아야하는 것은 블로그에 대한 초심이 아닐까.  거창한 소셜 미디어를 들먹 거리지 않더라도 초심은 늘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실명이 안겨주는 적당한 관대함만을 생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