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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길을 포기한 ‘스카이프’의 고행길

jeremy797 2011. 5. 17. 00:56
스카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손에 넘어갔다.  2005년 당시 25억 달러에 이베이에 팔렸던 스카이프가 85억의 가치로 팔렸다.  수억불의 부채를 지고 사모펀드에 의탁해있던 스카이프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

 

스카이프는 가입자간 무료 통화로 출발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이다.  십여년 전 스카이프가 탄생했을 당시 스마트 모바일 시대를 예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인터넷 전화는 PC를 기반으로 사용될 수 있었고 국제 전화 통화량이 많거나 국가별로 기술 애호가 집단들에 의해 서서히 번져 나갔다. 

 

PC가 기반이었기 때문에 최초의 스카이프는 정형 전화 서비스의 보완재 성격이 강했다.  스카이프의 이용자들이 수억명에 달하지만 이용 방법이 어렵고 통신회사들이 제공하는 집전화도 인터넷 전화가 도입되고 모바일의 통신 요금도 점차 인하되면서 폭발적 확산에 한계가 왔다. 

 

스마트모바일은 스카이프등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인터넷 전화는 모바일이나 스마트TV, 게임콘솔등 인터넷이 연결된 기기로 진입하였다.

 

사실 스마트 모바일 환경에 Skype는 잘 적응해왔다.  Skypekit 을 발표하면서 Skype유틸리티로 사용하기를 희망하는 단말기 제조사들에게 API를 개방했다.   수천만대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와 게임콘솔이 Skype를 장착하고 단말기에 음성과 영상 통화 서비스를 심고 있다.  그러나 Skype는 이런 단말기들에게는 부가 서비스에 불과했다.  

 

API를 개방하여 유사하게 N-Screen을 늘려가던 넷플릭스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서비스 플랫폼 이었던 반면 Skype의 이용자들은 언제든지 가격이 싸다면 이탈이 가능한 소위체리 피커 들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풀리지 않은 Skype는 스마트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앞서서 가기는 했지만 생명줄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겼다.   결국 독립의 길을 포기하고 마이프크로소프트의 영토에 둥지를 틀었다.

 


스카이프는
PC를 기반으로한 고정형 전화 시장의 보완재 서비스로 출발하여 제 3의 통신 사업자도 되지 못하였고 충성도 높은 가입자를 확보한 플랫폼도 진입하지 못한 채 제조사 이자 OS 사업자의 부가 서비스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었다.

 

물론 PC 기반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정형 전화 서비스를 허물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자 했던 십여년전의 사업적 프레임(frame)은 의미가 없어졌다.

 

스마트모바일 환경을 도래하면서 통신 회사의 울타리가 무방비로 무너지고 문자메시지에 이어 음성 통화 서비스까지 그 어떤 사업자도 제공이 가능하다.  통신회사가 성공시키지 못한 영상 통화를 보기좋게 살려낸 애플의 Facetime류의 서비스는 모바일 제조사와 OS 제공사들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경쟁 서비스로 부각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비싼 값에 가져가면서 윈도우모바일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게임콘솔 키넥트와 영상통화의 결합을 기대하고 스마트TV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지위를 평가하기도 한다. 

 

스카이프의 미래는 더 이상 인터넷전화 가 아니다.  스마트 단말기에 ()을 내주는 통합 커뮤니케이터가 될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 같다. 스카이프는 스마트 모바일과 커넥티드(Connected) 단말기와 결합하여 부가 서비스가 되어갈 것이다.  그것도 주인이 가진 물건에 먼저 몸을 던지고 주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들에게 적당한 혜택을 주어 주인의 고객들을 오래 머물도록 만드는 보조적 장치가 될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토와 운명을 함께 해야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음성 통화가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그 지위가 점차 축소되고 있고 영상 통화는 보조수단이며 문자 메시지는 수많은 사업자들이 고객들을 호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은 아직 시장에서 검증받지 못했다.  소셜로 그 영역을 확장해 가겠지만 인접 분야이기는 하지만 전공이 다른 서비스이다.  그리고 스카이프가 날개를 달고 모바일과 스마트 단말기 속으로 퍼져나갈수록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이 아니라 UX의 혁신이다.  

 

스카이프의 변신을 보면 한가지는 확실해졌다.  PC를 기반으로한 구 시대의 사업 모델들이 점차 스마트 모바일의 소용돌이 속으로 급속히 빨려 들여가고 있다는 것.  새로운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아직 명확한 승리자는 없다.   스카이프의 고행길에 햇살이 비출까? 

 

둘의 결합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변화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실패로 끝난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이 떠올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