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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위젯의 미래와 낡은 TV UI 본문

User Experience 2.0

TV위젯의 미래와 낡은 TV UI

jeremy797 2009. 5. 17. 23:24

2008년 하반기 야후에 의해 처음  선 보인 TV위젯은 2009년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를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삼성, 소니 등 TV 가전사와 야후,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의 제휴등으로 2009년 중반 부터 상용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TV위젯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영상 중심의 TV가 인터넷을 만나 TV의 본질적인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는 TV와 PC를 오고가는 병행적인 미디어 소비를 TV로 일체화 시킬 수 있다는 인터페이스의 통합을 누릴 수 있고 사업자는 TV에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가장 큰 수혜 집단은 TV 가전사로 HDTV의 제품 라인업을 풍부하게 만들고 판매 활성화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2009년 1월 CES이후 TV위젯은 TV를 두고 사업을 전개하는 모든 회사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의 IPTV사업자인 Verizon의 FIOS TV는 최근 Twitter를 위젯 형식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케이블과의 경쟁에서 양방향TV의 우위성을 알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FIOS TV의 Twitter 위젯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케이블, IPTV 진영 모두 TV위젯에 대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TV는 영상을 디스플레이하는데 극대화된 매체로 인터넷의 다양한 디자인과 실시간 양방향성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명확하다.
  그리고 리모컨으로 통제되는 TV 인터페이스는 인터넷의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TV위젯은 인터넷을 최소화시킨 작은 윈도우로 이러한 TV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인터넷과 TV의 화학적 결합이다.

그런데 한가지 짚어야 할 문제가 있다.  TV위젯을 마케팅 수단으로만 바라보거나 양방향서비스의 상징적 측면만을 부각시켜서는 안된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TV위젯의 철학을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TV위젯이 아무리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TV안에 모셔온다고 하더라도 TV는 영상을 위한 터미널이다.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이용방법(UI)가 존재하는데 케이블과 IPTV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저마다 모두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TV위젯이 기존의 UI는 변화시키지 않은 채 외래적인 스타일만을 차용하여 적용한다면  과거 UI의 이용방법과 충돌이 발생하여 시청자의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만일 TV제조사가 제공하는 TV위젯이 TV화면 하단부나 좌측의 Side Bar에서 구동되고 방송 사업자들의 UI는 그것대로 돌아간다면 시청자는 혼돈스러워할것이 뻔하다.

                   TV위젯의 Visual한 UI vs 케이블/IPTV의 Text 기반 UI


현재 한국의 케이블이나 IPTV 사업자들의 TV UI는 영상 시청 중에 화면 위에서 동시에 채널 탐색이나 VOD 서비스등의 시작이 가능하다.  (이점은 미국의 TV UI보다 진일보하였다)  그런데 여전히 소위 양방향 데이터방송은 과거의 모습을 간진하고 있다.  독립적으로 구성된 페이지와 디자인등은 TV 화면과는 별도로 로딩되는데 TV위젯이 TV화면위에 구동되는 모습과는 다르다. 

소위 '연동형 (TV화면위에 뜨는 양방향 서비스 화면)' 이라고 부르는 한국의 양방향 서비스가 TV위젯과 유사한 방식이다.
최근 런칭된 TV 검색 - 가장 TV 위젯과 유사한 UI. 그러나 이 또한 전체 TV UI와는 괴리가 있다.


TV위젯의 장점은 작고 가벼운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점인데 역으로 말하면 수십개의 어플리케이션이 TV위에서 돌아가면서 매우 복잡함을 야기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의 방송 채널과 VOD 중심의 UI가 결합된다면 그 혼돈감은 더욱 가중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TV위젯이 TV혁명에 꼭 필요한 방향이라고 판단이 든다면, 방송채널 중심의 낡은 TV UI를 그대로 놔둔채 기능적인 위젯만의 스타일만을 도입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TV UI는 영상 시청과 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결합할 수 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그리고 닌텐도 Wii의 리모컨과 같은  동작인식 방식의 인터페이스도 곧 TV에 대중적으로 도입될 시기가 온다.  TV UI를 이러한 리모컨의 진보를 예측한 가운데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것이다.
(현재 이러한 고민은 미국의 케이블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논의중이다.)

TV위젯은 다소 수동적인 시청자들을 TV와 인터넷의 축제 마당에 주인으로 불러올 수 있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더욱 일관성이 중요하며 평균적인 유저 경험(User Experience)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업자나 <more simple, more easy>를 주장한다.  지금도 많은 기획자들의 TV UI의 진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금부터 그리는 TV UI는 방송과 인터넷을 절묘하게 조합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의 브라우징 스타일의 UI를 교조적으로 차용해서는 안된다.  TV는 PC가 될 수 없으며 누워서 즐기는 수동적 매체 특성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터치휠, 터치스크린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UI 혁명은 모바일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혁명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TV위젯으로 점화되고 있는 TV의 새로운 미래에 불씨가 될 새로운 UI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