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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이야기

데낄라를 찬양하다!

jeremy797 2009. 1. 24. 23:54
평균 10일에 한번씩은 술을 마신다.  회사의 업무와 관련하여 회식을 하거나 지인들과의 모임이던지 술은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이다.  통상 소주와 맥주를 10 90으로 섞는 소맥 폭탄을 음식이 나오기전 2~3잔을 마시고 술자리가 시작되는 독주 문화는 참가자들간에 훈훈한 분위기를 돋구는 단골 메뉴이다.  2차는 평균적으로 양주 폭탄!  최근에는 양주 폭탄 보다는 양주를 얼음에 희석하여 마시는 것을 즐긴다.  언더락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가끔 우롱차를 양주인척 먹어도 되는 장점이 있어서 억지로 먹어야하는 자리에서 써 봄직한 전술(?)이다.

 

소주,맥주,양주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술자리 문화 속에서 가끔씩 별미도 섞는 메뉴가 있다.

데낄라가 그것이다.  데낄라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술로 멕시코의 꼬냑으로 불리운다.


데낄라는 필자에게 소중한 추억이다
.  스노보드를 일상의 전부로 살던 시절 동일한 취미를 지닌 일당의 무리들은 홍대앞 바를 전전하며 데낄라는 마셔댔다.  추운 겨울 스트레이트로 넘기는 데낄라의 독한 맛은 소주보다는 강하면서 양주보다는 다소 약한 걸쭉한 느낌의 술이었다.  특히 데낄라를 마신 후 라임(또는 오렌지)을 손에 문대고 그 위에 소금과 커피를 묻혀 혀를 내밀어 먹는 독특한 문화는 동료들간의 재미있는 의식이다.


당시 마음에 넣어 둔 여인에게 은근히 데낄라를 연신 권하며 취기를 나누었다.  소금도 뿌려주고 라임도 입에 넣어주고.. 데낄라로 맺은 인연으로 지금의 가정을 이루었으니 데낄라는 필자에게 사랑의 술이다. 

 

데낄라는 미국의 유명 뮤지션 롤링스톤즈에 의해 유명해졌다고 한다.  공연 후 데낄라는 자주 마셨던 롤링 스톤즈의 음주 습관 덕에 그의 팬들로 데낄라는 펴져나갔다고 한다.


데낄라는 목에 넘기는 순간 느껴지는 심한 갈증과 톡 쏘는 특유의 자극으로 소주를 마신뒤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 라는 탄성이 절로 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24잔 정도가 나오는 호세쿠엘보 데낄라 병은 3~4명이 마시면 딱 좋은 취기를 주며 2명이서 한병을 다 비우면 2명중 한명은 콕! 쓰러져 잠이 들 수 있는 독한 맛이 있다.

여인과의 강한 만남을 원한다면 데낄라 한병을 다 비우기 바란다.

 


데낄라는 시끄러운 음악과 북적거리는 바에서 마시는 맛이 제격이다
.  슬래머 잔을 몇 개 가져다가 사이다나 토닉워터를 데낄라와 섞어 슬래머 잔을 휴지로 감싸 탁자위를 내리치는 슬래머 칵테일은 회식문화에도 좋다. 이렇게 만들어진 슬래머 잔을 테이블의 가운데 놓고 동료들과 게임을 하면서 꼴찌에게 이 잔을 넘기며 사로 웃음을 나누는 재미는 양주 폭탄으로 느끼는
먹고 죽자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친밀감을 준다.


통상 호세꾸엘보 한병 세트(안주와 사이다가 포함된)가 홍대 바에서 10만원 수준이니 회식 비용으로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이다.

 

데낄라가 멕시코에서는 서민적인 술일까?  캐나다에서 만난 멕시코의 한 청년과 술을 마신적이 있다.  멕시코 맥주의 대명사인 코로로나 한병과 데낄라를 샷으로 주문하더니 코로나를 가볍게 한모금 마신후 데낄라 한잔을 코로나 병에 부었다. 멕시코 방식의 폭탄주일까.. 이렇듯 데낄라는 멕시코에서는 독일의 맥주만큼 대중적인 술이라고 한다.

 

데낄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도 많다.  데낄라 선라이즈와 마가리따가 대표적인데 특히 데낄라 선라이즈는 해변에서 마시는 아름다운 색깔의 여성적인 칵테일이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데낄라는 감정이 느껴지는 술이다.  그리고 갑자기 입가에 침이 고인다.

다 비우지 못하고 나온 어제 마신 호세꾸엘보가 갑자기 당긴다.  명함을 꼽기에 애매하게 남은 그 술은 아마도 누군가의 칵테일로 재 탄생 되려나? 

 

필자에게 데낄라는 언제나 즐거움이 있는 뜨거운 술이다.


오래된 호세꾸엘보 광고! 데낄라를 마시면 당신은 참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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