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들을 여행하다 보면 주인장에 대한 호기심이 들곤 한다.  이분은 누구일까, 이분은 어느 업계에 계시는 분일까, 이분의 먹거리와 관심사는 무엇일까? 

블로거 본인의 분명한 신상과 사진등을 게시하는 분들도 많지만 다수의 블로거들은 공개적으로는 익명을 선택한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익명성은 완전한 비공개는 아니다.  이름등 신상정보등을 공개하지 않는 수준이다.  (아이디로 활동하는 온라인의 공개정도는 당연히 온라인 실명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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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행간행간을 통해 아! 어느회사, 또는 어느 조직에 몸담고 있구나 하는 정도의 즐거운 예측을 불러오는 정도일 것이다.

익명 쓰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블로거 개인의 신상이 중요하기 보다는 글 자체가 가지는 의미에 집중해달라는 요구일 것이다.  또 하나는 재야의 고수로 남아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전문적 글쓰기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싶은 심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블로그 안에서 무언가 비밀스런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을 경우 익명성은 이를 더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익명성이 주는 단점인 책임감의 부재는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의도된 익명성이라는 점이다.

 

블로그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일정한 간격으로 글을 작성하면서 가지는 미디어 기능으로서의 자부심으로 인해 익명과 실명에 대한 구분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말이다.


물론 전문적인 직업 블로거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최초부터 실명을 공개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익명성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는 법! 글 행간행간에, 그리고 다녀가는 사람의 예측과 Viral 전파에 의해 결국 탄로(?)가 나게 된다.  여전히 불특정 다수는 분명한 실체는 모르지만 점차 주위 동료나 업계의 지인등은 블로그 주인의 실체를 알게된다.

 

실명과 정체가 드러나고 나면 결국 글 빨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웬지 주제 선정에 신중하게 되고 혹시 중의적이고 함의가 가득한 글이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향한 비판은 아닐까 걱정하게 되고 그러한 글로 인해 누군가 의도를 오해하지는 않을는지 괜스리 망설이게 된다.  소심한 글쓰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오프라인 공간은 온라인 공간 보다 어쩌면 더 너그럽지 않다.  블로그 운영을 바라보는 오프라인 지인들의 시각은 박수와 격려가 반이라면 질투와 부러움이 반이다.


블로그 운영은 각고의 노력과 시간 투자로 가능한거지 요령과 스킬로 이루지는 것은 아니지만 폄하의 시각중에는 이러한 왜곡도 있다.  이런면에서 블로거는 외롭다.

 

어떤 블로거가 쓴 글에 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그 운영에 회의가 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글쓰기가 무섭다는 것이다.  자기 이외의 고수들의 글쓰기를 보면서 웬지 작아지는 느낌, 오프라인의 왜곡된 시선이 주는 부담감등이 섞여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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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회사일로 알게된 제휴 회사의 어느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된 일이 있다.  그때 느꼇던 여러 감정은 오프라인의 왜곡된 시선과 다르지 않았다.  이 사람 참 대단하네..” “고민이 나보다 많은 걸” “언제 이걸 다 쓴거야..”  사람의 감정은 모두 같다.

 

익명과 실명사이의 줄타기중에 결코 포기 하지 말아야하는 것은 블로그에 대한 초심이 아닐까.  거창한 소셜 미디어를 들먹 거리지 않더라도 초심은 늘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실명이 안겨주는 적당한 관대함만을 생각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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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3개가 달렸습니다.
  1. 온라인 상에서는 오프라인보다 더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2. 오픈되기에는 아직은 멀었다고 봅니다. 많이 감추지요. 저도 이따금 그렇습니다.
  3. 온라인도 많이 외롭지요^^
  4. 이 문제는 역시 개인의 블로그 운영 목적이나 취향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5. ㅎㅎㅎ, 공감하는 내용 입니다.
  6. 익명일 때가 오히려 보다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추측도 해봅니다..^^
  7. 좋은 포스트네요. 익명성이라는 게 장점이 되어 시작된 pc통신 채팅에서부터 블로그까지 정말 꾸준히 이어져오는 고민들이었는데요.
    결국 선택은 자신들이 되는 것이라는 결론도 항상 같습니다만...
  8. 만일 실명제가 시작되면 블로그를 운영할수 있을지 고민이되는 시점인데, 지금으로서는 확신을 못하겠더군요.
  9. 실명제를 하면 풀어낼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하고싶긴 하지만...
    익명제를 유지하게 하는건 비판이 아닌 비방문화와 개인정보 도용등 부정적인면뿐이네요...
secret

블로그는 1인 미디어!  마이크로미디어 블로그!  화려한 수식어 보다는 업에 대한 고민과 전문적 지식을 모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올 블로그에 빠지게 되었다.  
직장 생활 속에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각고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집단 지성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블로그 운영 후 이상한 버릇들이 늘고 있다. 

좋은 것이든, 나쁜것이든
... 생활의 많은 변화를 안겨준 블로그는 어떤 버릇을 안겨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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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글을 신중하게 읽는 버릇
나의 블로그는 TV에 관한 이야기다.  TV라고 해도 IT트렌드를 벗어날 수는 없는 법이니 다른 블로그을 자주 방문해본다이분들은 얼마나 애써서 글을 썻을까, 이분의 시각은 또 어떠한가특히 가끔씩 쟁점이되는 핫 이슈에 대해서는 트랙백을 쫓아가면서 읽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남의 글에 신중해진다전문적인 블로거가 아니라면 다들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관계로 남모를 고충이 있지 않겠냐는 연대의식에 더욱 꼼꼼히 읽어보게 된다


구지 중복된 포스트는 과감히 생략한다

이렇게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보면 고민과 이슈들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건 꼭 써야해.. 빨리 알려야해.." 라는 저널리스트적 사명감에 불타보기도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먼저 선행적으로 고민한 포스트는 없는지 찾게된다한가지 알게되었다핫 이슈에 대한 소식 (예를 들어 구글, 아이폰 등)은 이미 올라와 있다는 것
이런 분야는 과감히 생각한다그리고 먼저 올린 분들의 노고를 고마워하고 이 글을 머리속에 담는다
.

조회수, 댓글 등 피드백에 굶주린다
과거 미니홈피시절 일촌 끼리의 네트워킹과는 다르다익명이 방문자들이 늘어나지만 그에 비해 적은 댓글에 불필요한 고민을 이어가는 초보 블로거다.   조회수의 마수에 빠져 블로그 잘 하는 법등을 찾아서 읽게된다
블로그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지만 지나치면 피폐해진다인기를 끌고자 자극적 포스트를 찾고 있는 목적 잃은 늑대 한마리가 되어간다


전문적 지식이 쌓아져 화술이 늘고있다

어찌되었는 새소식과 트렌드를 찾는 일이 비 업무 활동 중 중요한 일이 되어가다보니 비생산적 웹서핑은 줄어들고 있다먼저 트렌드를 섭렵하고 이슈를 예측해보려는 노력 덕에 에디슨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글 쓰는 횟수가 늘면서 자판의 속도와 말하는 능력이 비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사례가 풍부해지고 읽고 느끼는 점이 많아져서 일까.  

아들도 글을 쓸줄아는 나이가 되면  블로그를 시켜야겠다
!

안하던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
모르는게 너무 많다.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알고 싶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는 횟수도 늘고 깊게 알고 싶은 것에 대한 메모도 늘었다.  갑자기 뒤늦게 철이 든걸까..

아이디어 소재가 많아져 생산적인 크리에이티브가 샘솓는다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으로 새겨진 블로그들의 잔치상은 내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다.  기획자로서 이보다 좋은 경험이 어디있겠는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샘솓으면 갑자기 돈도 팍팍 붙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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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계획에 더욱 꼼꼼해진다
하루 한개 포스트가 아니면 입에 가시가 돋히기라도 하나...  일도 해야하고 포스트도 해야하니 대단히 부지런해진다노트북의 열렬한 사랑으로 목이 뻐근해지는듯해 운동도 가끔은 해주고 있으니 남이보면 잡지사 사장인줄 알겠다

아주 리얼한 꿈을 많이 꾼다
잠들기전에 글을 쓰거나 블로그를 보는 버릇이 들다보니 이상하게 리얼한 꿈을 꾸게 된다. 회사 일, 과거에 일어났던 유사한 경험들, 다른 블로그에서 보았던 가상의 현실 등등


블로그는 평범한 일상에 긴장을 던져준 나만의 미디어다.  누군가와 동일 주제를 가지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물론 블로그가 자유로운 개인의 기록이긴 하지만 진솔한 소통을 위해서는 꾸준한 진화가 필요하다.   버츄얼한 공간의 만남이므로 오프라인에서 내게 블로그에 대한 충고를 던져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어쩌면 외로운 기록 놀이 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하지 않은, 그러나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블로그를 둘러싼 버릇들과 함께 나의 미디어는 꿈을 꾸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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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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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딱 제 이야기네요 ^^;;

    매일 한개의 포스팅을 하겠다는 수준까지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많이 닮았어요 ^^
  3. 딱! 저랑 맞는 포스트네요.
    삶의 활력소 블로그~ 제 아들 녀석도 글 쓸줄 아는 나이가 되면 시켜야겠어요 ㅋㅋ
  4. 돌이아빠님.. 오랜만이세요..^^ 아들녀석 블로그 쓰는 그날까지~~
  5.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습관, 버릇이라는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6. 동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블로그가 나에게 반성을 하게 하는 기능도 해주는거 같아요..^.^
  7. 요즘 들어 블로깅에 빠져들었는데 제대로 한수 배우고 갑니다^^
  8. 대부분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
    1인미디어라는게 매력적이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그 뭐랄까.. ^^;
  9. 조회수, 댓글 등에 굶주리며 조회수, 댓글 먼저 확인하는 초보 블로그입니다. 공감하며 저도 모르게 댓글을 적고 있네요^^
  10. 공감가네요. 저도 요즘 시작했는데요. ^^ 특히 남의 글을 신중하게 읽는다는 부분이요!
  11. 또, 글을 많이 쓰게 된다는것.. 내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는 법을 취득한다고 해야되나.. 단편적인 글을 쓸때도 세번네번,이상황에 맞는 표현일까 더좋은 표현은 없을까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된다는것도 블로그만의 좋은점 같아요.
  12. 한창 입문단계라 그런지 유입키워드 확인하는 재미가 있네요- 어떤 단어를 통해 들어왔을까- 보다보면, 전혀 엉뚱하고, 뜬금없는- 때론 난해한 키워드를 만나는 경우는 참 재미있지요~
  13. 과연 그렇군요. . . ^^;
  14. 너무 공감되네요.. 좀 퍼갈께요.
  15. 조회수 같은거에 신경도 많이 쓰이는게 저만 그런게 아니였군요.
    무언가 '다행이다-!'라는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것 같네요.
    블로그를 이제 막 시작한 신출내기라서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는데
    한가지는 덜었군요 ;ㅅ; 아하하[삐질]
  16. 이글역시 blog하고싶어지네요..ㅋㅋ
    완전공감됩니다. 저만그런줄알았는데
    공통된 블로거들의 생각이었군요 ㅎㅎ
  17. 정말 그렇네요, 저도 조회수에 연연하지말고 자시만의 독특한 주제를 담은 블로그를 완성하는데 주력해야겠어요.
  18. 굉장히 공감되네요.
    ^^
  19.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 리퍼러 로그 확인하는 버릇이..ㅎㅎ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