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대여 서비스가 기반이었던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제를 발표했다.   1,6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캐나다를 기점으로 해외 사업을 시작했고 200여개의 디바이스에 이용이 가능한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서는 그야말로 최강이다.   미국의 밤 시간대 인터넷 트래픽의 20%를 차지할 정도이다.
 

7.99불 무제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는 그 의미가 크다.  첫째는 온라인 동영상이나 TV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이용자의 10/1 정도를 확보해가는 넷플릭스가 DVD 대여를 넘어 온라인 스트리밍 만으로도 월정액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자, 두번째는 유, 무선 네트워크의 고도화로 인해 DVD가 점차 사라지고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미래 인식의 결과이다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은 1997 DVD 대여 문화에서 고객들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불만인 연체료 없는 서비스, 2004년 온라인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강과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추천 엔진,  가장 많은 디바이스로 접근이 가능한 N-Screen 투자, 수년간 쌓아온 고객 관점에서의 긍정적 브랜드 파워 등을 꼽을 수 있다.

 

한번도 써 본적 없는 남의 나라 서비스에 열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에스티마님의 블로그에서 넷플릭스의 n-Screen 서비스를 보면 그 위력은 알 수 있다)

Netflix Everywhere 라고 불리울 정도로 라이프스타일에 침투

넷플릭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근본적 문제를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온라인 동영상의 성공 방정식을 찾는 것이 미디어 분석자들의 임무일 것이다.

 

넷플릭스의 성공 뒤에는 기술력, 마케팅, CEO의 자질 등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근본적인 성공 비결은 DVD에 있다.

 

한국에는 DVD 소장과 대여 시장이 거의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영화 산업의 부가 수익의 절반 이상이 DVD 판매와 대여 사업으로 만들어 진다.  1997년 최초 사업이 시작된 넷플릭스는 DVD를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우편으로 배달한다.  월정액을 지불하면 정해진 수량 만큼 DVD를 신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사이트에 추천 엔진을 배치하여 가입자들의 고착성(Stickness)를 넓혀갔다.   우편 배달 시스템은 물류 비용을 절감하여 블록버스터(오프라인 대여 회사)를 앞지러 갔다. 

 

인터넷 스트리밍이나 TV VOD등 부가 영상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백억 수준의 콘텐츠 구매 비용이 필요하다.  콘텐츠를 통째로 사거나 일정액의 개런티 금액을 지불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등 다양한 구매 방법이 존재한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최초 출발한
DVD 대여 시장은 VOD 판권 시장과는 다르다.  헐리우드와의 구매 협상 비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2004년 까지는 가입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의 투자와 비용의 안정적 유지가 가능했을 것이다.

 

, DVD 시장의 콘텐츠 판권 시장이 VOD의 부가 판권 시장과는 경제 논리가 틀렸기 때문에 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용이했다는 것이다.  만일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이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면 콘텐츠 판권 비용 확보에 수익의 대부분을 소진했을것이 분명하다.

(물론, 1997년 당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한 브로드밴드 환경도 아니었지만)

 

이렇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DVD 시장을 넷플릭스는 스스로 허물고 있다.  넷플릭스가 우편 비용으로 한해 6억불 이상을 지불한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물류 비용이 증가한다온라인 스트리밍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비교하여 적절한 비용 분산이 필요했을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헐리우드 비 메이저 회사들과의 다년 계약을 추진하는 등 영상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편 비용등 DVD 대여 사업의 비용 절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필요한 판권 확보에는 과감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DVD로 시작하여 스스로 DVD를 허물고 있는 넷플릭스의 도전은 DVD가 온라인 동영상 사업을 위한 다리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 

DVD
가 죽어버린 한국 시장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한 N-Screen형 VOD 사업이 점차 증가히고 있다 곰TV, 티빙닷컴, 통신회사들의 VOD 서비스등이 그것이다.  미국의 DVD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모아주는 역할을 했다면 한국은 DVD 를 건너뛰고 곧 바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입했다.

 

합법적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영화사등 메이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수백억이 소요된다.  넷플릭스 처럼 월정액 기반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DVD와 같은 징검다리도 없고 오히려 기형적으로 성장해버린 불법 다운로드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서 불법 다운로드의 기형적 구조만을 탓할 수는 없다.  넷플릭스의 성장에는 DVD라는 기반적 요소 이외에 기술과 미래 인식을 바탕으로 한 고객 과의 접점을 안정적으로 만들어간 마케팅의 힘이 있다는 점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고객과의 접점과 마케팅 요소를 무시한채 저가형 서비스로 경쟁자를 눌러버리거나,  기술 위주의 서비스에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불법 다운로드가 기형적으로 커져있는 IT 환경에서 유통 회사와 콘텐츠 오너들과의 관계는 밀접해야한다
.   공동의 힘으로 온라인과 스마트 모바일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를 키워놓고 경쟁을 해도 된다.  
 

넷플릭스의 미디어 경제 논리와 마케팅 경험을 종합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것은 DVD 처럼 온라인 동영상의 지렛대 역할 요소가 없는 한국의 IT 환경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넷플릭스의 미래는 성공 가도가 보장된 것일까?

DVD를 점차 줄여가는 순간 헐리우드등 콘텐츠 오너들과 등을 돌리게 된다.  최근 블록버스터의 파산 보호 신청 이후 DVD의 빠른 쇠락에 위협을 느낀 헐리우드의 메이저 사들은 넷플릭스의 DVD 대여 시점을 DVD 출시 후 28일 이후로 조정한다.  콘텐츠 오너들과의 갈등이 시작된것이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훌루, 아마존등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서는 HD급 화질, 안정적 서비스등을 위해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중국등 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하고자 하는 넷플릭스의 야망은 과거의 안정적 성장이 아닌 위험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콘텐츠를 제작하여 유통이 되고 이용자의 경험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매우 쉽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비즈니스의 충돌과 격변이 숨어있다.  한번도 이용해본적 없는 넷플릭스에 보내는 찬사를 한국의 IT 환경으로 환치시켜보면 사업자들이 해야할 몫과 이용자들이 격려하고 보호해야할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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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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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훌륭한 분석, 잘 보고 갑니다 ^^
secret

월마트는 할인점의 지존이다.  이들이 왜 영화 콘텐츠로 부가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회사를 인수한 것일까?  (관련기사 보기)

한국의 신문 보도 처럼 디지털 콘텐츠 까지 포함한 모든 것을 판매하기 위한 단순한 판매전략의 일환일까?

 

단순히 보자면 온라인 시장에 콘텐츠 수익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미래의 간접적 경쟁 시장에 대한 선행적 포석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창업한지 이제 3년에 불과한 VUDU라는 작은 회사가 만들어내는 콘텐츠 수익의 크기는 월마트의 전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월마트가 이 시장에 뛰어들만한 몇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첫번째 단서 : DVD 판매 선두 매장 월마트

 

미국에서 DVD 판매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통 매장 중 하나가 월마트라고 한다.  DVD는 미국의 영화산업에서 27%가 넘는 산업의 파이를 가지고 있는 부가 유통 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  DVD 타이틀의 판매는 DVD 플레이어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 더 나아가 TV 의 판매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샤워효과(Shower Effect)이다. 

 
그런데
DVD 시장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대여 사업이나 레드박스(Redbox)와 같은 키오스크(Kiosk)형 저가 대여 사업 모델들로 인해 서서히 정체 하고 있는 시장이다.  헐리우드가 소위 홀드백(Holdback) 질서를 명확히 하여 DVD 대여를 DVD 출시 후 28일 이후에 가능토록 조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DVD 판매 시장의 축소는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넷플릭스의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나 TV VOD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등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비즈니스의 위협 요인이다.

 

월마트는 이미 2004년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7년 영상 (영화와 TV 드라마)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해왔다.   그러나 온라인 사업에서는 아이튠즈나 아마존에 비해 후발 사업자 였던 월마트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였다.  

 

이번 VUDU의 인수는 온라인 시장에서 사업 경험(콘텐츠 유통 인프라나 제휴 경험)을 획득함으로써 베스트바이(Bestbuy), 아마존 등 디지털 콘텐츠나 기기 유통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견주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한것이다.

 

 

두번째 단서 : 인터넷 연결 TV의 성장은 월마트의 기회

 

DVD의 판매가 점차 축소할 것이니 이를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온라인 사업을 준비한다는 전략만으로 VUDU의 인수는 시너지 효과가 다소 부족하다.  

 

월마트는 <가장 가격이 싼 할인매장> 이라는 업의 본질을 가지고 있다.  어떤 부가 사업도 월마트라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불러들이는 효과가 있어야 궁극적인 시너지가 창출된다.  DVD 판매는 월마트와 고객의 접점을 만드는 수단인것이다.

 

잡화나 먹거리를 구매하러 온 고객들이 주말에 보고싶은 영화를 DVD로 구입 (또는 그 반대) 하는 문화가 월마트에 방문하지 않아도 디지털 다운로드로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으로 대체되는 것은 월마트의 본체 사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시너지는 <TV 의 변화>에서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TV가 인터넷과 연결되는 진화는 TV만 구입하면 언제든지 다양한 콘텐츠를 집안의 인터넷과 연결하여 시청할 수 있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미래를 일찍 간파한 넷플릭스라는 온라인 DVD 대여회사는 2년전부터 인터넷과 연결되는 TV나 셋톱박스에 넷플릭스의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Watch Instantly> 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8/11/19 - [TV 2.0 & 미디어2.0] - 온라인 DVD대여 넷플릭스의 새로운 도전
)
 

최근 소식에 의하면 넷플릭스가 제휴한 TV 가전사와 셋톱박스(특히, 게임콘솔) 가 무려 50여종에 이르고 있다.  2년전에 비해 넷플릭스의 가입자도 증가하여 1천만을 넘어섰고 1천만 가입자 중 62%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본체 사업도 지키면서 디지털 사업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연 것이다.

 

이러한 선행 사례를 경험한 월마트는 VUDU를 인수함으로써 단순히 인터넷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서 <TV와 연결된 서비스>를 선택한 것이다.  VUDU 7 TV 가전사와 제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VUDU Apps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영화 이외에도 트위터, 페이스북등 다양한 인터넷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TV에 제공하려 하고 있다.  VUDU는 월마트 인수 직전 VUDU 브랜딩의 셋톱박스 생산을 중지한다고 밝히면서 TV와의 제휴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2010/02/24 - [분류 전체보기] - 셋톱박스의 미래는 셋톱박스가 사라지는 것)

 

최근 iSuppli 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10 1월달에 판매된 미국의 TV 25%가 인터넷과 연결된 TV 이며 2013년 까지 디지털 TV 40%가 인터넷과 연결된 TV 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TV는 디지털 가전 전문매장인 베스트바이(Bestbuy)나 할인매장인 월마트등에서도 유통된다.  월마트가 VUDU를 가지고 있다면 VUDU가 제공되는 TV의 판매 활성화를 꾀할 수 있으며 고객들을 월마트로 빈번하게 방문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설명한 DVD로 인한 샤워효과(Shower Effect)를 새로운 방법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TV
가전사들 편에서도 월마트의 VUDU 인수는 인터넷연결 TV의 유통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아직까지 VUDU와 제휴하고 있지 않은 SONY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이상의 시나리오는 DVD 판매가 월마트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벌어진 비즈니스 생태계의 파생 현상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적절하게 엮어감으로써 사업의 본체를 지키면서 디지털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업 전략은 벤치마킹 해 볼만한 소재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판매용 DVD 시장이 거의 죽은 바 있고 이마트나 홈플러스등도 디지털 콘텐츠 유통은 관심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의 변화를 한국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고가는 연계형 사업모델이 점차 넓어지면 고객의 접점도 다변화 될 것이므로 이종 산업의 인수등을 통해 시장 파괴형 사업 질서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인터넷 포털 다음이 펼치고 있는 지하철 사이니즈 등이 유사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디지털 유통이 오프라인은 만나 더욱 다양해진다면 온/오프라인이 모두 활성화되는 기회가 발생할 것이다.  이것이 월마트에서 얻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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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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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월마트에서 스트리밍 쿠폰 같은 것도 저렴하게 판매하면 좋을 것 같네요.
    카드를 멋지게 만들어서 DVD를 구입하는 느낌을 느끼게 해 주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편리함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죠겠군요.
secret

한국에서 렌탈(대여) DVD 시장은 점차 죽어가고 있다.  해운대 불법 다운로드 파일이 유포되면서 블랙마켓의 DVD가 날개 돋힌듯 팔리는 걸 보면서 DVD 시장의 흥망이 모래성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운대 불법 DVD 판매 기사 보기)

 

                               불법으로 판매되는 가짜 DVD

DVD
시장의 활성화는 영화등 콘텐츠 시장의 합법적인 부가 유통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극장에서 상영이 끝난 영화는 DVD, 비디오를 거쳐 수익을 재창조 한다.  디지털이 대세가된 요즘에는 케이블, IPTV등이 제공하는 TV VOD에 우선권을 내어주고 훌루, 아이튠즈 등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가 또 한자리를 차지한다.  DVD는 소장용과 대여용으로 나뉠 수 있는데 콘텐츠 오너 입장에서야 마진율이 높은 소장용 DVD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하면서 대여용 DVD 시장이 날로 성장하기를 희망할 것이다.  

 

한국에는 이미 소장용, 대여용 시장 모두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미국에는 특히 대여용 시장이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인터넷 우편 대여 사업자인 넷플릭스등이 시장의 36%,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거느린 블록버스터가 45%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DVD 대여 시장을 뒤 흔들고 있는 사업자가 등장하였다.  단돈 1달러면 DVD 자판기 에서 DVD를 대여할 수 있는 Redbox가 대표 주자다.

 

9 7일 뉴욕타임즈는 Redbox가 영화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고를 제언하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Redbox
는 미국 전역에 올해말까지 22,000개의 자판기를 마트나 패스트푸드 식당 주변에 설치할 계획이다.  통상 블록버스터 샵에서 DVD대여가 4.99 불인데 반해 1일에 1불이면 DVD를 대여할 수 있다.  대여점이 집을 중심으로 가까운 위치에 존재하는 것에 반해 DVD 자판기는 먼 곳에 위치하여 대여 시점에야 마트등에 볼일이 있어 큰 불편함이 없지만 반납의 경우에는 다시 다녀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경기불황으로 1달러 DVD자판기는 매우 성공적인 정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장용 DVD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13.5% 감소한 반면 대여 DVD 수입은 8% 증가하였는데 경기불황의 원인도 있지만 DVD 자판기가 상승을 부추긴 결과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DVD 자판기를 두고 2개의 부류로 나뉘어져 있다.  20th FOX, Warner Brothers, Univeral Redbox DVD 판매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여 DVD 출시 후 28일이 경과하기 전에는 Redbox DVD를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반면 SONY Paramount Redbox DVD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디즈니는 제3 DVD 배급자들에게 Redbox 유통을 허락함으로써 간접적으로 Redbox 를 수용하였다. 

Redbox는 앞서 언급한 DVD 자판가 반대 영화사들을 <Antitrust> 조항으로 미국의 공정개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이다.

 

사업자들의 동향을 보면 미국의 1위 비디오 대여 사업자인 Blockbuster는 유사한 DVD 자판기 사업을 시작하였고 Netflix는 비디오 시장을 위협할 가장 큰 사업모델로 DVD 자판기등을 포함한 KIOSK 사업을 꼽고 있다.   단순 DVD 자판기를 넘어 KIOSK 샵이나 공항 등지에서 모바일 기기나 휴대용 저장 장치에 다운로드를 받는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어 가능성이 큰 분야로 보고 있다.

 

                                        Blockbuster의 DVD 자판기

이렇게 영화 부가 유통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DVD 자판기 사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중간지대에 존재하는 사업모델이다
.  이용자들의 생활 공간에 자연스럽게 존재함으로써 기존 DVD 대여 시장의 접근성을 늘리고 1달러 마케팅을 통해 가격대에 대한 장벽을 대폭 낮추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DVD 시장이 아직까지 건재한 상황에서 구매 방식을 다양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Redbox의 주장처럼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 서서히 위협을 받고 있는 DVD 대여사업을 가파르게 무너뜨릴 수도 있는 시장 파괴적 사업 모델일 수도 있다.

 

DVD 자판기 사업이 한국 시장에 도입 된다면 DVD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죽어버린 수요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에서 TV를 보유한 가구중 DVD 플레이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TV 보유가구의 40% 수준이다.(미국은 75% 이상)  DVD 시장이 점차 위축되면 앞으로 TV와 동시에 DVD플레이어를 구입하거나 DVD 플레이어를 단독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줄어들 것이다.  자연스럽게 DVD 시장도 따라서 줄어든다.   Redbox가 성공한다면 DVD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DVD 플레이어와 Next버전인 Blu-ray의 도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DVD 자판기가 성공하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동네 곳곳에서도 쉽게 대여할 수 있는 DVD를 구지 마트 주변의 자판기에서 천원정도 싸다고 해서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미국인들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성공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화사들이 이미 DVD 보다 TV VOD에 먼저 공급하는 프리미엄 VOD가 관행화되면서 DVD의 가치도 줄어들었다.  DVD 시장이 디지털 사업 모델의 다양성과 케이블,IPTV, 인터넷 사업자들간의 판권 경쟁으로 지속적으로 후순위로 밀리는 현상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합법적 공간의 부가 유통 사업이 다양화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가 활개 치는 한국의 현실에서 DVD가 재탄생하는 것은 집안에 잠자고 있는 DVD플레이어를 깨워 합법적 콘텐츠 소비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DVD 자판기와 같은 변종 사업모델이 절실히 필요한 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 아닐까DVD 자판기는 단순 자판기 사업에서 그치지 않고 모바일이나 휴대용 저장장치 다운로드 서비스로 까지 발전이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에 적합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Redbox의 창업자 Mitch Lowe는 수십년전 DVD가 출현하기 이전에 Video 테입으로도 자판기 사업을 시작한바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신용카드의 사용이 일반화되기 이전이고 Video 테입이 자판기에서 작동되는 과정에서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실패를 맞이했다.  그의 꿈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재탄생하게 된것이다.   자판기에 목숨을 건 사업가의 모험이 성공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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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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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하철 커피 자판기, 버스 정류장 커피 자판기 옆에 놓인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
  2. 불법 다운로드를 배제하더라도 IPTV, 케이블TV 및 온라인 스트리밍/다운로드(유료)를 통해 고화질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그닥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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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리드 해스팅스(Reed Hastings)가 창업한 넷플릭스는 1999년 당시 비디오 대여 시장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회원제 우편 비디오 대여 사업>인 넷플릭스(Netflix)가 출시되었다.  당시 비디오 대여 업계의 골리앗으로 미 전역에 9천여개의 샵을 열었던 블록버스터(Blockburster)가 비디오 대여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창립 1년만에 백만명 회원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해갔으며 2008년 현재 8백만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상황이고 보면 비디오 대여점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상황이었다. (한국도 마찬가지 였다)  우편으로 비디오나 DVD를 배달받고 다시 우편으로 반송하는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  
 

우선 비디오 대여 샵을 통한 비디오 대여 문화의 맹점 중 하나인 <연체료> 시스템을 과감히 없앴다.  
넷플릭스는 월정액으로 20불을 내면 2만 여편 (현재는 10만여편) DVD를 한번에 3장 이내로 연체료 걱정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우편으로 다시 재발송하면 되었다. 

 

두번째 성공 요인은 온라인 사용 편의성에 있었다.  넷플릭스는 롱테일 마케팅의 단골 사례가 될 정도로 롱테일 콘텐츠 대여 횟수가 높다. 
내가 영화에 관해 알아야할 모든 것은 넷플릭스에서 배웠다는 매니아들의 찬사까지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 넥플릭스 팬사이트(hacking Netflix)들의 열광적인 홍보로 유저의 지형을 넓히게 되었다. 


미국 전역의 50여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이용하여 회원들이 선택한 콘텐츠를 무료로 하루만에 공급하는 신속성은 집 근처 동네 대여점과의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결국 4만명이상의 종업원을 둔 블록버스터와 비교하여 980여명 수준의 넷플릭스는 창업 이래 매년 84% 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하기에 이르렀고 뒤늦게 온라인 대여 사업을 추가한 블록버스터나 월마트등을 따돌리고 온라인 대여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였다.


여기까지가 화려한 넷플릭스에 대한 평가이다.

 

2008년 넷플릭스는 성장세의 둔화를 맞이한다.  비단 넷플릭스만의 일은 아니었으며 DVD 대여 비즈니스 업계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디지털케이블,위성방송을 통해 제공되고 있던 TV VOD는 콘텐츠 수의 제약으로 사실 넷플릭스에겐 큰 걱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Apple ITUNES, Hulu.com등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다양한 동영상 시청 옵션의 등장은 고전적인 DVD 대여 사업의 위기를 제공하였다.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 보다 한발 앞서 넷플릭스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TV로 직접 연결하기 위해 ROKU라는 99불 저가형 셋톱박스를 출시하여 소매점에 판매하는 등 본격적인 TV 직접 공략 전략을 택하였다. 

2008 CES 가 개최된 라스베가스에서 넷플릭스는 LG Blu-Ray 플레이어에 인터넷 연결 기능을 추가하여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였다.

 

파행적인 행보를 보여주던 넷플릭스는 두달도 되지 않아 XBOX LIVE에도 넷플릭스를 제공키로 결정하였다.  지치지 않는 이들의 제휴는 삼성전자 Blu-Ray 플레이어로 제휴를 확장하고 최근에는 Apple MAC PC 버전의 스트리밍 서비스 발표, HD XBOX 서비스 제공, 10월에는 긴시간 동안 제휴에 뜸을 들여왔던 TIVO와의 제휴를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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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VO와 제휴한 Netflix>

 넷플릭스가 TV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화 이외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CBS,Disney 와의 제휴로 신작 드라마를 익일로 제공받고, 구작 드라마를 5천편 이상 확보하였다.  아울러 사업적으로 다소 동지가 되기 힘들었던 Starz(케이블 유료 영화 채널 보유)와의 제휴도 성사하여 3천편 이상의 구작 영화등을 수혈받았다.

현재 넷플릭스는 12천편 이상의 영화와 TV드라마를 확보하여 월 8불 수준의 월정액 방식으로 TV를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도전이 본체 사업인 DVD 대여 사업을 온라인 스트리밍 영역으로 서비스 이동시키는 비즈니스의 전환을 뜻하는 것인가? 

아직도 미국은 DVD가 콘텐츠 수익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830만명이라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분기마다 20만명이상의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거실을 전방위로 공략하려는 전략은 많은 온라인 동영상 시청 옵션으로 부유하는 유저들의 접점을 장악함으로써 DVD 자체를 수호함은 물론 새로운 뉴미디어 시청 행태의 흐름에도 부응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이들은 특히 개방형 셋톱박스 모델을 취하고 있다.  , 넷플릭스가 필요한 어떤 사업자와도 제휴가 가능하다는 발상으로 전용 셋톱박스, Blu-Ray 플레이어, 게임콘솔, DVR 셋톱박스등과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사업자들의 공통점은 독립적으로 거실을 공략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독립군들인데 콘텐츠,브랜드 파워, 시장 안착 기회가 다소 약한 사업자들이다.  이들의 제휴가 각자가 보유한 본체 영역을 지켜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제 DVD도 지키면서 거실을 직접 공략하려는 양동 전략으로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아마도 넷플릭스는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취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전략은 자칫 DVD 시장을 자신의 손으로 허물어 버리는 자충수가 될지도 모른다.  유저의 선택과 시장의 변화는 그만큼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넷플릭스의 거침없는 행보가 DVD 시장의 완만한 하락과 온라인 동영상의 블루오션을 절묘하게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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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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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tflix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아주 잘 정리가 되어 있군요. 앗... 트위터도 하시는군요. 팔로우합니다.
  2. 단순 DVD 대여 업체에서 컨텐츠 딜러가 되어가는군요.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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