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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의 핵심 화두인 협업은 이제는 진부한 용어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참여, 개방, 고유 그리고 이 모든 키워드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집단 지성이요 협업(Collaboration)이다.  즉 집단의 힘에 의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집합으로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온라인의 기운을 불어넣는 일종의 종교와 같은 신념이자 이데올로기이다.

 

제이미님 덕분에 협업의 이슈를 기업 안으로 끌고 들어와 고민해보게 되었다. 아울러 그간 몇가지 좋은 주제를 찾아 고민을 했던 문제들의 퍼즐을 끼워맞출 수 있게 되었다.

제이미님이 얼마전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주제는 소셜미디어가 과연 협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를 통한 협업의 촉진 .. 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발표의 세센 주제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 조직의 열쇠, 협업 이었다.  2.0의 핵심 화두를 기업의 이슈로 고민하고자 한 주제는 매우 신선하다. (제이미님 블로그 보기)

 

제이미님 블로그에 링크된 발표자료를 보면, 소셜미디어를 기업이 활용함으로써 협업에 성공한 사례를 통해 협업에 성공하려면 기업은 소셜미디어를 써야한다고 주장한다.  절대적으로 일리있는 조언이다.  그런데 제이미님은 Google Wave등 협업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소셜 툴들이 지능을 더해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툴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기업 내부의 문화적 측면의 변화를 촉구한다. 소위 수평 문화가 그것이다.

 

(사실, 트위터, Google Wave 등 협업 툴을 이용하는 기업 내부의 직원 수는 아직 소수이다.  기업 내부의 소셜미디어 이용확산이 협업의 확산과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이것은 Tech 권력의 자기 만족적 평가일 수 있다)

 

소셜미디어, 소셜툴의 이용확산이 우선이 아니고 수평문화가 우선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필자는 200% 동의한다. 200%라고 하면 혹 필자를 기업 내에서 불평불만이 농후한 수평문화의 희생양이 아닌가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다(ㅋㅋ) 오히려 필자는 기업에서 수평문화의 균형을 깨고 있는 리더급에 속하니 정신적인 수평문화 애호가 정도라고 해두자.

 

한국의 500인이상의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라. 당신의 기업은 수평 문화가 있습니까 응답자의 90%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자주 면담도 하고 회의 시간에 두루두루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수평문화가 아닌가?

 

최근에 조선일보의 Weekly Biz에 실린 인텔 CEO 인터뷰에 약간의 단서가 있다.  인텔 CEO는 스스로 인텔의 생존력의 뒤에는 개방적이고 평등을 중시하는 수평문화가 있다고 한다. (관련기사보기)

가만히 기사를 읽어보면 인텔이 수평문화를 소중히 여기는데는 남다른 경험이 있다.  1980년대 인텔이 메모리반도체 사업 퇴출을 고민할 때 그 과감한 결정을 수행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한 계기가 바로 수평문화의 힘 때문이라는 자평이다. 

 

인텔이 공개적으로 토론과 지식의 힘을 직위로 억누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했기 때문에 이러한 변신이 가능했다는 스탠퍼드대 로버트 버겔만 교수의 평가이다.

 

, 수평문화가 내재화되려면 기업이 위기상황을 통해 구성원들의 힘과  평등한 질서를 통한 변신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수평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어떤가.  한국의 기업들은 위기상황에서 기업주의 직관이나 경제력 그리고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에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  수평문화는 포장이요 수단일 뿐이다.

 

이러한 현실에서도 수평문화가 정착하고 이에 기반한 협업이 내재화되려면 작던 크던 기업의 성공 사례가 출현하고 이것들이 널리 전파되어야 한다.  한국의 기업들이 펼치는 마케팅이나 서비스, 상품들은 사실 주류에 기반한 확실한 한방에 의존하고 있다.(연예인에 의존한 마케팅등)  협업이란 작은 걸음이 모인 큰 바다이다.  탭워터 프로젝트 처럼 공익적 과제에 협업의 개념이 동원되어 얼마나 아름다운 성과물이 창출되고 있는가(수돗물을 마시면 일정 금액이 아프리카의 물공급으로 이어진다)

 

소셜미디어, 소셜툴은 기업의 수평문화를 조장하고 조금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촉매제이다.  과거 직원들의 지식을 모으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기업들이 몇억대를 들여서 만들었던 소위 지식인프라(Knowledge Management System)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 인프라나 툴로 접근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필자는 얼마전 트위터를 통해 필자가 속한 회사의 브랜드를 띄워보기 위해 노력해본적이 없다.  보름만에 몇백명 수준의 팔로어들만을 모으고 문을 닫았다.  테스트 차원에서 해본 시도였는데 전적으로 이일에 매달리는 열정적 직원이 있거나 적당한 지원금의 보조를 통한 물량이 뒤따르지 않으면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는 좋은 경험이었다.  다수의 기업은 아직도 기존의 유통이나 마케팅 채널을 신뢰한다.  이러한 보수성은 성공사례의 벤치마킹을 통해 깨어질 수 있다.  우리회사의 경쟁사가, 또는 한국의 어떤 기업들이 성공했다고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널리 전파될 때 수평문화에 기초한 소셜 미디어적 활용이 더욱 만개할것이다.

 

얼마전 연세대학교의 상상력 스쿨 (이런 좋은 주제를..) 이라는 행사에 초청된 캐나다의 미디어 석학 데릭 드 케르코브 교수(미디어의 거장 마샬 맥루한의 제자이다) 정보를 관습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하는 창조적 그룹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관련기사보기)

아울러 노 교수는 기업이 연결지성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수평적 사고를 갖고 정보의 흐름을 읽는 정보 중개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업들은 반드시 기업 내에 최고 상상력 책임자(Chief Imagination Officer)를 두어 창의적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라고 조언한다.

 

얼마나 명쾌한 해답인가.  이제 CXO 그룹안에 CIO를 만들어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수평문화는 기업내에 이런 정보 중개인 또는 정보 브로커들이 연결 지성의 고리를 하나씩 이어가면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수평문화에 근간한 기업의 협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정보 중개인으로 나서보자. 소셜미디어의 이해력과 기술 인프라 지식이 앞선 Tech 권력으로서가 아니라 인간관계에 기반한 창조적 휴머니즘으로 무장한다면 곧 당신도 최고 상상력 책임자(CIO)가 되어 창조적 비즈니스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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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5개가 달렸습니다.
  1. 아..저보다 멋지게 쓰셨군요 ㅡ_ㅡ;;;;

    제 사이트에는 트랙백 기능이 없어요. 걍 링크만 걸어주심 됩니닥 ㅋㅋㅋ
    잘 읽고 가요. 제레미와 제이미... 뭔가 의미가 있군요 ;-)
  2. 오틀도 훌륭한 글 잘 읽고 갑니다;;;
  3. "오히려 기업 내부의 문화적 측면의 변화를 촉구한다. 소위 “수평 문화”가 그것이다." 동감합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마케팅측면으로만 다가가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정보중개인이 중요해진다고 한다면, 최근 포털들이 시멘틱 검색에 목매는 이유도 이런걸까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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