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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Warner Bros가 페이스북에 자사의 영화인 다크나이트에 이어 해리포터 시리즈를 대여(rental)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두고, 페이스북이 넷플릭스의 경쟁자로 나섰다는 예측을 내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아직 시기상조 라는 의견도 많다.

 

출시한지 수년이 지난 영화를 페이스북에 유통하는 Warner Bros의 의도는 무엇인가?  
 

헐리우드는 영화사들은 1차 유통인 극장의 상영이 끝나면 DVD를 판매하고 영화와 연관된 부가 상품을 만든다.  DVD  출시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넷플릭스, 아마존등 DVD대여나 영상 스트리밍 회사와 TV VOD를 위해 케이블, IPTV등에 배포한다. 

이렇게 정해진 순서대로 콘텐츠가 유통되는 구조를 Window 전략 이라고 부른다.  (한국말로는 창구화 전략이라고 칭한다)

 

유통 질서가 순서대로 지켜지고 있는 미국의 영화 부가 유통 시장에서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는 창구는 DVD 판매 라인이다.  월마트 등 유통점 이나 아마존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DVD는 이용자들의 소비 문화의 변화로 점차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DVD를 소장하기 보다는 대여나 휘발성 시청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의 소비 욕구의 변화가 주 원인이다.

 

문제는 판매용 DVD 15불 선이라면 대여나 스트리밍 서비스는 70%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DVD 판매 저조는 부가 유통 매출 하락의 직격탄일 수 밖에 없다.

 

헐리우드는 3차 유통의 매출을 극대화 하는 한편 독자적인 수익 구조를 찾아야하는 미래 전략의 고민을 안고 있다. 

 

최근 헐리우드는 넷플릭스에 DVD 판매가 가능한 Buy 버튼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헐리우드가 콘텐츠 원천 소유권은 있지만 제휴 경로의 서비스 통제력은 가질 수 없음을 반증하는 사례이다. 

 

결국 헐리우드는 독자적인 통제가 가능한 디지털 유통이 필요하다. 

헐리우드 회사간의 유통 규약을 만들어 독자적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DECE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하고 최근에는 월 30불의 프리미엄 영화 VOD 서비스인 'Home Premier'를 위성, 케이블 등에 직접 오픈하기 위한 준비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페이스북의 영화 대여 실험은 통제 가능한 유통 플랫폼을 찾기 위한 헐리우드의 또 다른 도전이다.   헐리우드의 입장에서 페이스북은 6억명이 모여있는 소셜 장터 이다. 트위터와는 달리 페이스북의 소셜 스트림에는 가상 화폐가 거래된다. 

 

특정 영화의 팬 페이지를 만들어 마케팅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해온 헐리우드 영화사가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대여 서비스를 실험하는 이유는 Facebook Credit 이 수익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에 대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징가등 소셜 게임이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수익화에 성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은 헐리우드에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옵션이 증가하고 있다.  팬 페이지를 통해 방송국들이 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거나 실시간 이벤트 방송을 하기도 한다.  MLB가 야구 경기를 보여주거나 삼성전자가 팬 페이지로 CES등을 생중계하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마케팅 성격이 강하다.  자사의 들에게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기업의 제품을 우회적으로 마케팅하거나 TV나 극장등 본체 유통의 영상 시청을 증가시키려는 연계 전략이다. 

 

지인간의 네트워크로 묶여있는 페이스북의 소셜 스트림은 특정 장르의 콘텐츠에 올인 되지 않는다.  특히 낱개 단위의 어플리케이션이나 소셜 게임의 작은 아이템 단위를 구매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구입하는 Credit은 비록 3불 수준이지만 영화 한편에 사용되기에 적합하지 않다.

 

더구나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서 영화를 구매하고 시청하는 것은 마치 백화점 1층의 분주한 공간에서 작은 부스(booth)를 차린 꼴이다.   멀티 태스킹이 일반화되어있다고는 하지만 페이스북을 펼쳐놓고 영화 시청에 몰두할 '친구'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헐리우드의 실험은 페이스북의 특성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소셜 비디오 소셜 티비와 같이 페이스북의 소셜 그래프를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방법을 찾아야 한다.  


Warner Bros는 블루레이를 DVD의 차세대 주자로 만들기 위해 BD-Live 라는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하여 특정 시간에 영화 감상과 함께 감독과 채팅을 하는 소셜비디오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타임워너케이블등 미국의 방송국들은 소셜TV 서비스를 페이스북에서 구현하고 있고 Cricker 등 영상 검색 서비스는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Clicker Predict>라는 추천 엔진을 선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독자적인 동영상 유통 플랫폼 보다는 영상 소비를 촉진 시키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연계하는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헐리우드의 페이스북 껴앉기는 미래 유통을 발굴하기 위한 치열한 실험이다.   검색포털이나 전문 동영상 유통 플랫폼과의 제휴가 아니라 소셜네트워크를 수익 경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의미 있는 도전이다.  

기계적인 융합이 아니라 소셜 스트림을 견인해냄으로써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크레딧'을 쏠 수 있게 만들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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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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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화점식 장사는 실제로 일본 백화점이 문닫고 있는 것처럼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기업들이 촘촘하게 사업분야를 지키고 있는 요즘같아선 조금만 커져도 서로 다른 영역을 넘볼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자기 카테고리 안에서의 확장만이 살아 남을것 같네요.. 결과는 브랜딩싸움이 되지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2. 브랜딩 싸움과 UX의 싸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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