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편채널이 12 2일 개국했다.  채널 16번에서 20번까지 편성된 이들 종편 채널의 주인들은 한국 내 메이저 신문사들이다.

 

참고로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어야만 종편을 시청할 수 있으니 이들이 시청율 확보를 위해서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들과 경쟁해야 한다.

 

몇일의 방송을 두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필자의 견해는 다소 단견이고 피상적일 수 있음을 미리 적시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것은 종편이 과연 시청자의 눈을 사로 잡을 수 있느냐 하는것

 

몇일의 성적표는 종편채널의 시청율 총합이 2%를 넘지 못했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우선 종편의 편성은 아직 명확치않다.   뉴스, 드라마, 오락, 다큐, 시사 등 전 분야를 망라하지만 이들의 편성은 아직 지상파와의 경쟁을 겨냥한것인지, 케이블 채널을 겨냥한 것인지 <카운터 편성> 전략을 가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분명치 않은 것은 종편 채널은 핵심 타겟을 어떻게 만들어갈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종편채널의 태생은 말 그대로 종합 편성 채널이다.  방송의 타겟 또한 전 연령층을 망라할 수 밖에 없다.    지상파를 예로 들자면 콘텐츠를 통해 타겟의 분화를 추구한다.

 

아침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는 35세 이상의 주부 타겟,  주중 11시 오락 물은 35세를 전후로 한 남여 타겟을 겨냥하는 식이다.

 

몇일동안 스캐닝 해본 종편의 콘텐츠들은 MBN의 왓츠업을 빼고는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타겟, 심지어 청와대의 밥상이나 jtbc <TBC를 말한다>   올드 연령층을 상대하기 위한 회상(retoro)  콘텐츠 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타겟 전략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과연 지속 가능한 전략인가 하는 점이다.

 

종편은 디지털 미디어가 한창 개화하는 시기에 탄생했다.  디지털미디어는 연령별 미디어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TV 앞을 지키지 않는 10대와 20대들은 콘텐츠의 내용을  TV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이나 지인간의 네트워크인  SNS  를 통해 전파한다.

 

30대 이전 연령대는 타인의 견해나 리뷰들을 추종하면서도 집단간의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는 면이 강하다.  이들에게 방송 콘텐츠는 소위 엣지가 강해야 먹힌다.  

 

반면 40대 이상의 연령대는 이해가 빠른 콘텐츠를 수용한다.   몇일동안 시청해본 종편은 40대 이상에 친근한 콘텐츠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방송 콘텐츠의 확산 방법에서 종편은 명확한 전략이 없다.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이다)

 

소위 방송 콘텐츠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문화적 신드롬이라는 현상은 과거에는 콘텐츠의 내용과 출연하는 배우들의 명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김수현 작가가 만든 드라마,  강호동, 유재석을 기용한 오락물.  지상파들이 주로 써온 전략이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시청자들은 이러한 경향에 물들지 않는다.  그래서 방송 콘텐츠의 확산 경로는 매우 복잡하고 치밀해야 한다.

슈퍼스타K 신드롬을 잡기 위해 만들 MBC의 위대한 탄생이 지상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율이 매회 슈퍼스타K 보다 높게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컬쳐쇼크를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 타겟들이 콘텐츠 확산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이유겠지만)

 

최근의 방송 콘텐츠들은 지상파든 케이블 채널이던 유투브나 티빙, 다음 티비 팟등 멀티스크린 서비스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콘텐츠 내용에 까지 깊숙히 활용한다.

 

그런데 종편은 이러한 확산 전략에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신문이나 온라인 신문 사이트와의 결합을 우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

 

이들 신문 사이트들과 동반 시너지도 가능하곘지만 태생적으로 신문 사이트의 한계는 독립성이 약하고 (네이버 링크에 의존) 무엇보다 트래픽의 충성도가 낮다는 점이다.   콘텐츠 확산 모델에 불 쏘시개 역할은 하겠지만 촉진의 매개 역할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것은 종편의 오락 콘텐츠에는 인기 연에인들이 즐비하다는것과 종편의 광고가 매우 다채롭고 화려하다는 것이다.  지상파로 착각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들이 출연한 콘텐츠의 색깔은 그리 창의적이지는 않다.   드라마는 스토리가 핵심이고 오락물은 포맷이 중요하다. 

 

"지상파도 아니고 케이블도 아니다' 아직 유아기에 머물고 있는 종편 콘텐츠들에 대한 평가이다.  

 

120여개가 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콘텐츠는 너무도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이중에서도 미국 드라마나 각종 스포츠 이벤트 들이 즐비하다.  

 

종편이 이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남을 따라가야할것인지 (그것도 지상파를 따라가야하는지 케이블채널을 따라가야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콘텐츠는 곧 이다.  

 

한가지 명확한 것은 연예인들의 몸값이 뛰겠다는 것과 콘텐츠 유통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이다.  현재의 종편은 지상파에 가까운 전략을 펼치는 것 같아 더욱 그 위험성이 높다.

 

지금쯤 종편의 일부 조직은 독점 연예인과 스포츠 콘텐츠를 독점 수급하기 위해 백지수표를 꺼내고 있을지도 모른다.연예인들에게는 정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트위터에서 종편을 검색해보니, 콘텐츠 보다 종편 리모컨에서 빼기” “종편 보지 않기 운동등의 멘션이 즐비하다.  종편의 출범이 다소 정치적 이슈가 있고 신문사들이 주인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 (트위터가 다소 정치적 집단화를 전파시키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그런데 트위터의 영향력으로 본다면 내년도 총선이나 대선에서 종편에 대한 다양한 비판은 불보듯 뻔하다.   신문의 발행 부수 발표가 공식화되지 못하는것과는 달리 TV는 시청율이 매일 발표된다.   트위터에서 아무리 조선일보 불매 운동을 해도 이것이 사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매일 집계되는 시청율은 내년도 정치 상황에서 종편에 역설적 위기를 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인지 몰라도 종편이 종편 채널의 시청율을 지상파와 케이블채널과 분리하자고 제안을 했다는데 이는 업계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이런점에서 종편은 태생이 정치적 이유라도 이제는 콘텐츠로 승부를 보아야하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탄생한 미디어라는 점을 직시하고 콘텐츠 확산이나 마케팅 전략을 보다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보가 부족하고 문화 대안이 부족한 시대의 방송 채널은 정보 소통과 여론 형성, 문화 소비의 출구였다.  그러나 지금의 방송 채널은 시청자들에게는 문화 소비의 보조적 수단이며 점점 하위 문화의 출구일뿐이다.   방송 채널은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내보내는 첫번째 플랫폼일뿐 이것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전파되고 확산되는 것은 방송 채널의 외부 에 있다.  

 

방송채널이 쏟아내는 뉴스 보도의 견해는 이 보다 몇배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시청자들의 집단적 전파에 의해 전문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미디어 이론 중에 피하주사 이론이 있다.  이 가정은 미디어가 정보를 대중의 이식 속으로 주사함으로써 수용자에게 직접적이 즉각적이며 강력한 효과를 갖는다는 올드미디어 시대의 이론이다.

 

몇일간의 종편 콘텐츠에서 이런 철학을 엿볼 수 있다.  TV조선에서 토요일에 방송한 TV조선에 말한다 (제목은 분명치 않지만) 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토론자들은 방송의 고전적 역할을 되풀이한다.   이런 관점은 보수적 견해가 아니라 비현실적 진단이다.

 

정치적 이유이던 무엇이던 종편 채널이 탄생했다.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로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종편은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탄생한 미디어라는 점을 깊게 인식하는 것과, 그 시대의 시청자는 누구인지를 먼저 고민하는 노력이 아직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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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하나 달렸습니다.

  1.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종편 채널'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ecret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가 2010년 마지막 날 선정되었다.   조선, 동아, 중앙, 매경 등 기존의 신문사들이 주축이 된 4개 컨소시엄이 종편 사업자의 날개를 달았다.

종합편성 채널은 기존의 지상파와 같이 뉴스, 시사, 오락, 드라마 등 모든 장르의 편성이 가능한 사업자이다.  

종합편성 채널은 왜 필요한가?  시청자들이 더 많은 채널을 원하고 있기 때문일까?  한국에 종합편성 채널이 있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일까?

이 말에 명확한 답을 하고 또 이 논리에 고개를 끄덕일 개인이나 집단은 없다.  그만큼 종합 편성 채널은 실체가 불분명한 이슈이다.

아마도 종편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토론은 앞으로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올것이 분명하다.  특히 종편에 대해 그리 긍정적일 수 없는 지상파(KBS 마저도) 와 종편에서 소외된 신문사들은 연일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논쟁이 비 생산적으로 흘러간다면 어차피 만들어진 새로운 미디어 지형에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종편 사업자 선정의 철회 주장이나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적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  

지상파, 유료방송 등 기존의 미디어와 종편등 새로운 미디어의 상생의 방향을 찾는 슬기롭고 수준 높은 아젠다가 만들어 지기를 학계, 전문가들에게 기대해본다.

한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종편은 올드 미디어인가, 뉴미디어인가? 

이 질문에 답을 하기란 참으로 애매하다.   태어난 시점은 뉴미디어가 만개하는 시기이지만 그 형식은 올드미디어를 그대로 빼다 박았다.   

종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에서 보면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방송 광고 시장을 4개 종편 사업자가 뛰어들어 피 튀기는 경쟁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결국 질이 낮은 방송 콘텐츠가 양산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미디어 환경에서 본다면 맞는 판단이다.  이렇듯 종편은 올드미디어의 질서에서 본다면 해법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왜 만든건지?)

종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상파가 자리잡고 있는 낮은 번호대를 얻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케이블에 의무 편성을 해야한다는 논리도 있다.    이또한 올드미디어 시각이다. 

글로벌 미디어의 변화는 어떠한가?  미국의 방송 환경도 전체 방송 광고의 크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시간 방송을 제 시간에 맞추어 시청함으로써 광고주들에게 브랜드 인지 효과를 안겨줄 시청자들이 점차 TV를 떠나고 있다.  

유료 방송과 통신 인프라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컴캐스트등 케이블 진영을 강하게 압박해 오는 사업자는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이다.

그런데 컴캐스트, 디즈니 등 미국의 케이블이나 채널 사업자들이 큰 소리를 치면서 결코 "방송의 위기는 없다" 라고 천명하는 것은 그들이 지난 수년간 TV와 인터넷을 연결하는 에코 시스템을 차근차근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케이블, IPTV등 방송 플랫폼은 DVR과 VOD등 on Demand 서비스로 스스로 무장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급 부상하는 이머징 디바이스를 미디어 소비 단말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송 채널 사업자들은 방송 콘텐츠를 TV와 인터넷에 적합한 형태로 분화시키고 방송과 게임등 다양한 융합 콘텐츠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하는데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스스로 뉴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들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방송 광고 등 기존 미디어 시장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 만큼 방송 미디어는 격변의 한가운데 서 있다.

종합편성 채널은 아직 올드미디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올드미디어의 잣대로만 보면 방송 미디어 전체는 무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만들어진 밥그릇에 밥을 채우기 위해 종편에만 군불을 지피다 보면 경쟁의 균형이 깨어질 수밖에 없다.

뉴미디어 시각 이라는 것이 단순히 유통구조를 디지털로 바꾸고 스마트 디바이스에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외형적 측면의 변화' 나 '기술 지향적 관점' 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중요한것은 시청자들의 뉴미디어적 변화이다.

종합편성 채널이나 방송 미디어의 담론이 TV와 신문 처럼 고전적으로 정의된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미 시청자들은 방송을 TV 의 울타리 안에서만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컴캐스트가 지상파 방송국인 NBC의 인수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FCC가 조건으로 고민하는 것은 인터넷 동영상 판권의 독점 이슈이다.   미국 시청자들의 시청 권리는 이미 TV 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종편은 미디어와 정치의 관련성 때문에 묵직한 담론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종편 이슈는 시청자들의 시각에서 점점 멀어져 갈지도 모른다.  

시청자의 변화를 앞서가지 못하다는 미디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멀티플렉스 극장 옆에 상영관 한개 짜리 극장을 짓고 관객이 오기를 바라는 꼴이다.

종편 이슈를 맞이하여 미디어 논쟁이 보다 시청자 지향적이고 시장 친화적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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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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