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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전략 보고서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로 <Critical Mass> 라는 말이 있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임계치 (고객이나 시장 크기의 임계치) 를 의미한다.

하이테크 마케팅 측면에서 보자면 이 용어는 수확 체증의 경제 논리 즉 시장 점유율이 큰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여 일정한 수준 이상의 격차를 벌여놓게 되면 어느 순간 부터는 급속하게 차이가 벌어지는 상태를 뜻한다.  이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논리와 일맥상통 한다.   일정 수준까지 시장이나 고객의 로열티를 얻게 되면 그때부터는 승자가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승자독식을 유지하기 위한 1위 기업이나 이를 따라잡으려는 후발 기업들에는 임계치를 넘어 폭발적 힘을 발휘하는 Critical Mass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Critical Mass를 도달하기 시작하면 업계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기회가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쉽지는 않다
.  무엇보다 그 업의 1위 주자는 핵심적인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취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 요소를 쉽게 찾기 어렵다.  특히 이미 그 제품에 익숙해져 있는 고객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IT 비즈니스에서 순위 탈환을 위해 후발 회사들이 취하는 전략의 핵심은 바로 혁신(innovation) 이다.  기능, UX, 광고 전략 등 각종 무기들을 동원하여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혁신의 마술을 부린다.  대표적인 사례는 두말하면 잔소리! 바로 아이폰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마켓 쉐어로만 본다면 전세계 1위 제품이 아니지만 단일 제품으로 이만큼 고객의 마인드 쉐어를 움직이는 제품은 없다.

 

이번 아이폰OS 4.0 발표는 Critical Mass를 넘어 1위 기업을 넘보는 후발 기업의 자신감 넘치는 전술로 볼 수 있다.

 

2010년 상반기의 IT 이슈가 한바탕 정리가 끝난 시점 즉,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이 윈도우모바일7이나 바다OS 등 아이폰OS에 대항하는 전략이 발표되고 아이폰 OS에 대한 업그레이드 요구가 고객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시기에 적절히 발표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월드모바일콩그레스에 윈도우모바일7을 발표하는 모습은 누군가를 꼭 이기기 위한 경쟁 전략 측면에서 다소 수세에 몰린 형국이었다.  부랴부랴 발표한 윈도우모바일7 2010년 가을이 넘어서야 실제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으니 최근의 변화 속도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애플은 경쟁이나 고객의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로드맵에 의해 주도적으로 그 힘을 행사하고 있다. 

 

이것은 Critical Mass가 확보되어 시장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승자독식 기업의 형국이다.  미국 스마트폰 OS 64%, 5천만대 아이폰 판매등을 숫자로 열거하는 그날의 발표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앞서 포스팅한바 있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를 절묘하게 활용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2010/03/14 - [TV 2.0 & 미디어2.0] - 아이폰,페이스북의 Network Effect!에서 배우는 교훈

아이패드가 출시됨으로써 애플의 생태계는 이용자 네트워크의 촘촘한 사슬을 묶어두기 시작했고 이용자 스스로 제품의 가치를 홍보함으로써 타인의 소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 외부성
(network externality)이 폭발적으로 발현되고 있다.  

 

수백종의 모바일을 생산하는 노키아, 삼성전자 보다 단 한 개의 제품 라인업으로 만들어내는 애플의 <승자독식> 경제 논리는 이미 무서운 속도가 붙었다. 

 


IT
업계 종사자들의 술자리에선 격론의 주제가 있다. 
애플의 주도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승자는 마켓쉐어의 1인자의 것이다 라는 논쟁이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덧보태어 애플의 혁신은 서서히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도 곁들여진다.

 

이러한 논쟁은 무의미하다.  과거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그들이 계속 흥할지 곧 망할지 예측하는 것보다 현재 그들이 승자독식 전략을 어떻게 펼쳐가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다소비자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이끌어내는 이들의 비즈니스 전략은 경제 교과서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판이니 말이다.

 

이번 4.0 발표에는 2가지 의미 있는 내용이 있다.  아이폰4.0이 광고 상품을 틀어 쥐기 위한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시도와 기업 시장에도 눈독을 들임으로써 통신회사들과의 새로운 경쟁이나 제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 시장에서 기업 시장에 까지 파이를 키우는 전략 또한 승자독식 전략의 제 2막이다.

 

후발기업이나 추종 기업들은 또다른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열린 새로운 시장이라면 N-Screen 이나 어플리케이션 개발 , 솔루션 , 게임등 콘텐츠 시장일 것이다.  그리고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로 인해 시장의 영역이 점점 글로벌로 커지고 있다.  이점은 한국에 발을 붙이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들에게도 대단히 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이폰 4.0 에서 밝히고 있는 모바일광고, 소셜게임, 기업 시장 솔루션 등은 확실히 커질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임에 틀림없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새로운 먹거리가 생겼다.

 

고객의 마인드쉐어를 장악하고 판 자체를 쥐락펴락하는 애플의 승자독식 전략은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분석 대상이다. 

기술
, 디자인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먹거리를 창출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은 애플이 만들고 있는 생태계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생태계의 외곽에서 기업의 전략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언론이나 블로거 기업의 전략 기획 부서들은 애플이 펼치는 경제 논리를 여러가지 각도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IT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승자독식을 준비하기 위한 한발 앞선 대응이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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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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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플만의 고도화된 로드맵전략은 참 대단합니다. 애플의 주도권이 바뀐다는 것은 예전에 소니와 항상 비교되던 시기로 보시는 분들도 많은데..과연 승자독식이라는 이미지를 누가 또 가져갈기 기대가 많습니다. 구글일까요? 아님 페이스북일까요?ㅎ
  2. "이러한 논쟁은 무의미하다".. 낮은 톤의 짧은 한 마디지만, 통렬하다 아니할 수 없는 지적이군요. 애플과 잡스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자신의 방식과 속도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일정기간 똑똑한 하나의 모델만을 내세워 시장경쟁을 버텨내며 top-tier 고객층의 상당부분을 선점하는 그들입니다.
    어처구니 없는건, 왜 그들이 그런 자리까지 앞서 갔고, 지속적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려고는 하지 않고, 그들의 치세가 얼마 못갈거라는 둥 그들의 폐쇄성이 그들의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는 둥 그래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적수가 안된다는 둥.. 영양가 떨어지는 얘기들이 주류를 차지한다는 것이죠. 저주라기엔 너무 소심하고, 전망이라기엔 너무 빈약하여.. 이래저래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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