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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대형 드라마 에덴의 동쪽!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가족애와 야망, 복수등 콘텐츠 소재로는 극히 한국적 공감을 자극할 만한 소재로 안방을 공략하는 드라마이다.

 

탄광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버지의 죽음과 광부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처음부터 중장년층의 감성을 자극하고 송승헌의 등장과 마카오 등 세련미는 덜하지만 아기자기한 도시의 볼거리를 보여주어 아랫세대들의 마음도 빼앗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0년대를 소재로 하다보니 세대간의 공감대가 매우 재미있게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한다.

 

극중 이동욱(연정훈)은 찢어지게 가난한 광부의 둘째아들로 봉천동 산동네에서 연탄배달을 하면서 어렵게 공부하는 의협심이 매우 강한 효자 청년이다.

이동욱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새벽에 누군가 동욱의 집 문을 쾅쾅 두드린다.  졸릴 눈을 부비며 문을 열었더니 갑자기 터지는 카메라 셔터와 기자들의 질문.. “서울대 합격 축하합니다.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습니까, 누구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까?”

 

오랜만에 보는 서울대 수석 합격자 인터뷰 모습이다. 
회사의 동료들과 이 신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20대 후반 즈음인 직장 후배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합격에 무슨 기자가 와서 인터뷰를 하고 새벽부터 난리냐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오버센스라는 평가이다.

 

요즘에야 누가 서울대 합격 정도로는 뉴스꺼리가 되기 힘들다.  차라리 하버드 정도는 합격해야 신문이나 언론의 말미에 보도되는 정도일까.


70
~80년대는 달랐던 것 같다. (어렴풋한 기억이다.)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에 언론이 호들갑을 떤 드라마의 신을 보니 아마 본고사 시절이 아닌가 싶다. 

서울대 법대 수석이면 전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던 시절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항상 수석 합격자가 지방 출신에, 자수성가로 매우 어렵게 공부하면서도 대단한 효자 출신이 많았다.  경제가 어렵던 시절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은 출세의 지름길로 이해되었고 역경을 딛고 나타난 시대의 풍운아는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서민들에게 줄 수 있는 
언론의 호재꺼리였다.   

본고사가 폐지되고 학력고사 시대로 가면서는 서울대 법대 수석합격자에서 학력고사 1등이 언론 보도 대상이었다.  340점 만점에 338점 전국 1. 언론에서 인터뷰할 때 등장하는 유명한 어록으로는 항상 교과서만 열심히 보았다” “잠은 늘 충분히 잤고 긍정적으로 살았다등이 아니었나.

 

언제부터인가 소위 지방출신의 가난한 사람들이 수석 합격자에서 멀어져 갔다.  이제 수석합격자는 강남 출신의 특목교와 명문 학원 수재자의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수석 합격은 이제 따라배울 수 있는 모범이 더 이상 아닌 시대가 되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그랬었던 시절의 우화가 빠르게도 변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에덴의 동쪽은 잘 버무린 화려한 퓨전 비빔밥이다.  시대적 정서와 화려한 볼거리, 콘텐츠의 영원한 테마! <복수>를 담고 있는 이 드라마가 MBC의 드라마 왕국 복귀를 만들어줄 지 기대와 우려(?)가 섞여있다.   선전을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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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트랙백  4 , 댓글  26개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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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7인 나는 왜 저시절 그랬음을 알고있는거지;; 29살 후배가 모르는거 맞나요? 국민학교나 중학교때까지 서울대수석합격자는 꼭 신문 톱기사로 뜬걸로 아는데... 이해못하는게 오히려 이상하군요
  3. 20대 후반 후배분이 기억력이 매우 안좋으신가봐요.
  4. 난 24세인데도 저런거 알고있었다

    글쓴이가 지어냇다는 의심을 하게된다
  5. 저도 24살입니다. 저 초등학교 5학년때에 서울대 법대 수석합격해서 책까지 쓰신 장승수씨도 있고,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신문이나 뉴스에서도 서울대 수석합격자 인터뷰 나오는데...참...이해가 안된다는 분이 계신지는 몰랐네요
  6. 제 고등학교때 국어쌤은 <아, 서울대학교> 책을 출판하셨는데 서울대합격생들의 수기들을 모은거였어요. 제 윗세대들의 이야기였는데, 그때는 서울대라는것이 사회적성공의 첫걸음이라는 상징의 의미였죠. 치열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출판의도를 말씀해주셨는데....아무튼, 이 포스트를 보니 그 책이 생각나네요..^^
  7. 후배얘기가 매우 작위적이군요
  8. 그 때는 정말 그랬었는데.... 이해 안간다는 분들이 더 이해안가요.ㅋ
  9. 저는 공감이 되는군요. 전 26세인데 요즘 20대들 중에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제 동기들을 봐도 그렇구요.. 잘 짚어내셨네요. 대한민국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지요. 이미 우리나라는 사교육 공화국...
  10. 나 같은 낙오인생이 젤 꼴불견이라는 건.. 시골에 붙어있는 현수막들.. 축 ㅋㅋ중22회 김세주 고시합격.. 축 ㅎㅎ초교33회 졸 박말동 공학박사 획득.. 축 ㅍㅍ고 44회 졸 장성진급.. 등등.. 아직도 족보에 오르는 왕조벼슬자리처럼 생각하고 빌붙은 노비근성들..
  11. 저도 29살인데 글을 읽어보니 새삼스럽네요ㅎ 저희 중2때 94년에 첫수능치뤄지면서 그때부터는 서울대 수석보다 수능수석이 더 부각됐으니까요~ 장승수씨야 워낙 특이한 케이스라 많이 부각되셨던거구요 서울법대수석이라고 신문한면에 대서특필된 기억은 까마득;;
  12. 환상속의그대.. 2008.09.14 04:23 신고
    드라마와 현실의 괴리감...
    드라마에서는 잘생기고, 착한 녀석이 수석을 한다.
    현실에선...
    고승덕씨.. 3대 고시를 대학 때 전부 수석, 차석으로 패스.
    천정배.. 서울대 수석입학
    그외 기타등등 국회의원들...전부 다 못생긴 사람들 투성이.
  13. 난 23인데도 알고 있었는데..

    내나이랑 같거나 더 위인 분이 모르시는 거면

    세상에 관심이 너무 없었던거임..

    저도 세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킁...
  14. 안녕하세요 2008.09.14 08:45 신고
    저는 10대인데도 알고있었는데...ㅋㅋ
  15. 재밌던데...거의 대부분의 드라마가 뻔한 전개일수 밖에 없을 것 같음
    연기자의 연기력이나
  16. 저도 고3이지만 아버지 덕에 알고있... 아니 뭐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만
    이렇게 짚어주시니 20여년동안 한국의 교육 현실이 정말, 빠르게 변화했다는게 느껴지는데요..
  17. 다른 아픔 측면이 있지요. 그 시절 수석을 하던 공부를 잘했던 부모들은 이미 강남에 살고 그 자식들이 또 수석을 하던 한다는...
  18. 태백을 배경으로 충청도 사투리가 웬말이냐 너무 웃기다. 하지만 내용은 재밌다.
  19. 위에 어느분처럼 저도 27..82년생인데도 저걸 이해 하는데...-__-;
    수능6세대??였던가..쿨럭..잇긴 하지만...저거 이해가던데..
    근데 20대 후반이라고만 했지..어디 29살이라 명시가...-0-;
  20. 진짜 이상하네..
    25살인 나도 기억하는데....
    그리고 요즘도 서울대 법대 수석은 아니어도 수능 전국1등은 항상 인터뷰에 나오고 뉴스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나오지 않나요? 수능 최초만점자 오승은씨도 99학번인가 맞죠? 서울대 물리.ㅋㅋ진정한 일등은 서울대물리인데..아물래도 판사크리때문에 법대를 더 알아준듯..
  21. 그 당시엔 그랬습니다. 외국 유학가는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 아니었던가요. 해외 여행 자유화 이전일 것입니다. 유학생이라고 하면 국비로 가는 정말 공부잘하는 유학생을 의미했고, 서울대라면 정말 최고, 서울대 수석은 온 마을과 도시와 나라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지금과는 선택할 것도, 대체할 것도 없던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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