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튠즈에서 99센트만 내면 TV 드라마 등 TV용 콘텐츠를 48시간 렌탈(rental)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SD급 화질로 아이튠즈에서 드라마 편당 1.99불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중이다.

 

99센트와 1.99불은 1불 차이이지만 대여(Rental)과 구매(Buy)라는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대여는 그야말로 일정 기간 동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고 구매란 콘텐츠를 모바일 단말기에 저장하여 소장할 수 있다.  아이튠즈의 영화 콘텐츠는 대여와 소장으로 서비스가 분리되어 있으나 TV 콘텐츠는 대여 서비스가 없는 상태이다.

 

나비효과!  99센트 렌탈 서비스가 방송과 인터넷 동영상,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까지 어떤 영향을 줄것인가? 

 

지금 시기에 왜 애플은 99센트 영상 서비스를 들고 나왔을까?  이점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콘텐츠 소비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TV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아래 표에서와 같이 실시간 TV 시청, DVR 녹화 시청, VOD 시청 등으로 나뉜다. 

미국 유료방송 가입자의 TV 시청 유형

한국과는 달리 DVR 이용 시간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TV 시리즈를 아마존이나 넷플릭스에서 DVD로 구매하거나 렌탈하여 시청하는 패턴도 나타난다.  공짜를 원한다면 지금까지는 훌루닷컴이 대안이었다.  
콘텐츠 사업자는 시청자의 숫자나 콘텐츠 판매 수익을 예측하여 50불에서 99센트까지 다양한 가격 모델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TV
에서 방영된 직후 다양한 가격으로 단말기에 상영 시점에 따라 유통된다.  넷플릭스는 월정액 방식 8.99, 훌루는 9.99불 등 패키징 방식과 가격도 다양하다.  대여 방식은 기간별 판매이기 때문에 소장용 다운로드나 DVD 보다 당연히 가격은 낮다.

 

아이튠즈의 99센트는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이다.  Redbox라는 Kiosk DVD 자판기의 DVD 대여 가격이 1불인데 99센트는 이 보다 낮다.  그것도 TV 방영 즉시  99센트 대여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대단히 파격적이다. 

 


기존 아이튠즈의 서비스에 비해 겨우 1불이 낮아졌지만 소장이 아닌 렌탈이라는 측면에서 이용자들은 이전보다 왕성하게 콘텐츠를 소비할 것이다. 렌탈 서비스는 정해진 기간 만큼 시청이 가능하다.  그만큼 저장 공간의 활용이 용이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판매율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미국에서는
TV 시리즈 전체를 온라인 동영상으로 시청 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99센트 렌탈 서비스는
On-Demander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서비스에 가장 크게 타격을 줄것인가? 

아이폰, 아이패드등 모바일로 연결될 경우 기존
TV는 가족형 매체 라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지만 훌루등 개인형 영상 서비스는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제 막 훌루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중인 훌루는 큰 복병을 만난 셈이다.  

물론 Apple TV가 iTV로 이름을 바꾸고 99센트 아이튠즈 서비스에 연결이 가능하다면 케이블이나 IPTV의 TV VOD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겠다.


가격과 제공 방식이 다양하게 펼쳐진 미국의 ON DEAMDN 유통 서비스를 99불 아이튠즈가 일거에 무너뜨린다는 급격한 분석은 현실적이지 않다.   

오히려 99센트 렌탈 서비스로 On Demand 라는 이용자 욕구가 더 활발하게 자극되어 전체 시장 파이가 커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TV 콘텐츠 유통 시장에 얽혀있는 먹이사슬이 99센트 렌탈 서비스로 복잡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NBC, FOX등 미국의 방송국들은 분명한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다.  특히 아이튠즈의 99센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로 인해 곡당 판매율은 상승하였지만 앨범 단위 판매가 위축되는 역효과를 목격한 방송 업계는 애플의 제휴에 선뜻 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들이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애플이 품고 있는 이용자 그룹이다.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등 미국 전역에 깔려있는 애플 영토는 2011년에 8천만대가 넘을것으로 추산한다.  이들이 만들어낼 네트워크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다. 

 2010/03/14 - [TV 2.0 & 미디어2.0] - 아이폰,페이스북의 Network Effect!에서 배우는 교훈

애플은
99센트 렌탈 서비스로 콘텐츠 판매 매출도 얻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애플의 모바일 단말기로 왕성한 콘텐츠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소위 iDevice에 대한 고객의 고착성(Stickness)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간접 효과를 얻게 된다.  2년을 단위로 모바일을 교체하는 이용자들은 놀고 먹을 떡이 많은 애플의 영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99센트 렌탈 서비스는 모바일 시장의 권위를 지키는 무기가 될것이다.   아직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이렇다할 콘텐츠 판매 모델이 없다.  이점에서 애플은 99센트 서비스로 막강한 네트워크 효과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여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박할 수 있게 된다.   구글TV등 스마트TV 그룹의 큰 약점인 영상 콘텐츠 부족에 대항한 확실한 엣지를 갖추고 있다.  

 

결국 99센트 렌탈 서비스는 미디어 업계의 경쟁 질서에 영향을 주는 나비효과 보다  iDevice의 네트워크 파워를 위한 후방 지원으로서의 나비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미국인들의 다양한 콘텐츠 소비 행태가 만들어내는 고객의 역동성 때문에 가능한 추측이다.  대여와 소장이 모두 공존하는 소비 문화와 이에 걸맞는 다양한 서비스와 가격 및 패키징 서비스들은 콘텐츠 생태계와 모바일 단말기의 확산과 유지에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의 나라 사업자들이 어떻게 되는것이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소비와 이에 걸맞는 서비스 모델의 다양성이 한국에도 필요함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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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하나 달렸습니다.
  1. 고객을 잘 이해하고 상품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0.99$가 미국인들에게는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0.99$ 게임을 사보면.. 1달러 이상이 주는 느낌보다는 무료인 느낌에 더 가까워서 지르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렌탈 서비스도 그 정도 가격이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내용 중에 오타가 있는 듯 합니다. "ON DEAMDN" 라는 부분이 있네요.. 잘 읽고 갑니다.
secret

 최근 아이폰의 열풍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빠른 성장을 분석하는 글들을 보면 네트워크 효과 (Network Effect : 이하 네트워크 효과) 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의 네트워크 효과의 의에 따르면 상품이나 서비스의 이용자가 그 상품에 대한 가치(Value)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여 가치가 증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네트워크 효과는 다른 말로 Network Externality <네트워크의 외적 영향력>이라고도 부른다.

 

                                                        네트워크 효과

위키피디아는
2가지의 예를 설명한다.  고전적 제품인 전화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그것이다.  전화는 이용자가 전화를 이용함으로써 스스로 편리함으로 느끼고 특별히 가치를 전파하지 않더라도 다소 자생적인 증가를 일으키는 경우이고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그 서비스에 참여(join) 함으로써 가치가 전파되는 경우이다.  


서서히 네트워크가 확장되면 커뮤케이션 분야의 이론인 밴드웨건 효과
(Bandwagon Effect : 긍정적인 선전 효과를 극대화) 를 보임으로써 긍정적 네트워크 루프(loop)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를 검색 하던 중 인기 IT잡지인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에서 작성한1999년 아티클을 발견하였다.  (관련 아티클 보기)


재미있는 것은 이때 분석 서비스로 인용되고 있는 것은 다른아닌
<이메일>이다.  당시 스타트업 기업인 핫메일(Hotmail)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네트워크 효과로 설명하고 있다.  이메일의 성공으로 인해 구 경제에 비해 인터넷을 통한 경제는 버즈(buzz word)에 의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 질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 당시에 비해 현재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네트워크 전파 속도 면에서 수백배 빠르다. 그 이유는 웹2.0 의 도래에 따라 이용자의 참여 장벽이 낮아지고 블로그, 소셜네트워킹 등 참여의 방법도 다양해 졌다.   네트워킹 효과를 촉진 시키는 다양한 서비스는 서로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매쉬업(mash-up)에 의해 서로 호환과 협업을 통해 전파 루프(loop)를 입체화 시킨다.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의 수에 제곱과 비례 한다는 메트칼프(metcalfs law)의 법칙에 따라 어느 순간 네트워크 효과는 급격히 빨라진다.

 

                                                    메트칼프 법칙
 

2007 5천만 가입자 이던 페이스북이 2010 4억명으로 증가하였고 오히려 활동량도 더욱 증가하는 현상도 웹2.0으로 인한 네트워크 효과의 힘이다. 

 

네트워크 효과는 이용자의 수가 증가하고 이에 기반한 다양한 이용자간의 교류와 전파가 획기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시 새로운 이용자를 불러오는 순환적이고 입체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의 뒷면에는 이용자 간의 교류(human interaction) 라는 인간간의 커뮤니케이션 관계가 숨어있다. 
(
2009 작성된 블로깅 참고)

 

텍스트, 이미지, 영상등 각종 포맷을 활용하고 하이퍼 링크나 매쉬업을 통해 교류의 방법을 다양화 함으로써 네트워크로 인한 질적 효과를 배가해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과 네트워트 효과는 무슨 관계인가?

 

이용자 접점과 교류 공간(Human Interaction)의 장악 이라는 측면에서 아이폰과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는 유사하다.

 

2004년에 작성된 아이팟과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분석 평론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관련 블로그 보기)

아이팟의 성공 이유는 당시 하드디스크 기반의 개인 모바일 디바이스와 유사했으나 문화와 결부된 패션 액세서리로 반드시 가져야 할(must-have) 아이템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은 이미 진부해졌다)  그리고 뮤직 스토어인 아이튠즈를 만들어 아이팟의 음악 네트워킹 공간을 만들어 주어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는 물론 이용자 스스로 아이팟을 전파할 수 있는 특별함으로 제공한 것이다.

 

이러한 컨셉은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아이튠즈가 공급자의 거래 공간이라면 앱스토어는 외부 개발자를 활용한 개방 공간으로 네트워크 효과는 더욱 힘을 발휘한다. 앱스토어는 어플리케이션을 외부 개발자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더욱 이용자 친숙도(user friendly)가 높다.  소셜네트워킹의 네트워크 효과는 이용자의 숫자에서 기반한다면 어플리케이션 숫자와도 연관되어 있다.  비록 이용자들이 한달에 5~10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지만 14만개를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의 진열 효과는 소위 와우 효과(wow effect : 이용자 스스로 아이폰의 신기한 기능을 타인에게 전파하는 행태) 를 유발하는 힘이 된다.

 

아이폰의 성공이 미완의 혁명으로 끝날 수도 있을것이라는 평가하는 업계의 시각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한편에서는 특정 단말기에 종속되지 않은 안드로이드가 대항마로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다. 네트워크 효과 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앞서 인용한 위키피디아에 보면 네트워크 효과의 부정적 영향력은 이용자가 제품을 덜 가치있다고 믿는 순간 네트워크의 혼잡도(congestion)가 발생하여 네트워크 효과의 힘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당연한 평가처럼 보이지만 네트워크 효과는 결국 이용자에 의해 옥석이 구분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단말기 시장은 유통과 마케팅을 동반한 공급자 질서가 강하다.  공급자간의 연대와 제휴에 대항한 애플의 시장 파이도 25%를 넘는데는 그 한계가 명확한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와는 달리 이용자가 직접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애플의 네트워크 효과도 공급자의 공세에는 힘이 딸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네트워크 효과의 사전적 정의로 평가해본다면 안드로이드의 어정쩡한 전략(공급자를 지렛대로 하여 이용자의 네트워크 효과를 노리는 전략)으로는 애플을 이길 수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공급자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안드로이드 전략은 네트워크의 혼잡도를 유발시킬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가는 안드로이드의 폄하는 아니니 개념치 말기 바란다)


중요한 사실은 네트워크 효과는
1위 기업이 활용하기 보다는 이머징 서비스로 기존 질서를 깨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사업자가 주로 활용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  구글(인터넷 검색), 애플이 모두 동일한 회사이다.  1위 기업을 포함한 상위 기업들은 네트워크 효과를 단순히 마케팅 주제로만 생각하는 것일까. 

대규모 광고 물량 공세로 제품의 이미지를 만들어 유통 공세로 밀어부쳐서 푸시 영업에 기대는 상위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을 네트워크 효과로 혼돈해서는 안될 것이다
.   제품의 다양한 공급 라인과 촘촘한 유통 구조를 거느리고 있는 상위 기업들에게 <네트워크 효과>의 활용은 전략이기 보다 전술 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더욱 다양한 담론과 기업들의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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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797
제레미는 '업'으로는 미디어로 먹고살며 IT의 미래를 고민한다. '생'으로는 여행, 운동, 걷기, 캠핑, 커피, 독서 등등을 즐긴다. 제레미의 '생각저장소' 는 '업'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일상을 모두 담고있다. jeremy797@gmail.com / twitter : @com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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