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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디지털숙련 속도는 몇 킬로입니까?

jeremy797 2008. 9. 8. 08:55

모바일, PC, TV등과 같은 디바이스나 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와 컨텐츠를 고민하다보면 결국에는 디지털의 (숙련) 속도 논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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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도가 컨텐츠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기획, 제작, 개발) 10~15%의 사람들이 이를 유통시키고 80%이상의 유저들이 즐기면서 돈을 낸다는 디지털의 경제논리.

 

필자는 디지털 방송과 TV라는 새로운 뉴미디어 분야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15% 이하의 유포 세력이라고 할까.


그러나 필자의 일상은 매우 아날로그적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온라인 스크랩해놓은 기사는 꼭 프린트해서 읽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  책상의 좌와 우현에는 수북히 자료들이 쌓여있다. 
크롬이라는 구글의 브라우저에 관한 여러 예측 전망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PC에 설치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필자의 디지털 숙련 속도는 결국 자전거 수준이다.   내가 고민하고 관심이 많는 TV와 온라인 동영상 분야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미디어 전공자로서 산업적, 경제학적 고민과 직업으로 인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예측력은 조금 나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도 HD TV 5.1Ch DVD플레이어를 혼자 힘으로 연결하여 최상의 고화질을 시청하는 방법을 자신있게 누군가에게 추천하지 못한다.   온라인 동영상의 글로벌 트렌드에는 빠르나 직접 영상을 찍어 유투브에 올려본 경험은 한번도 없다.

 

이러한 디지털 속도는 디지털 기기나 미디어 분야에 따라 대단히 차이가 크다.  특히 TV 분야는 더욱 그러하다.  TV는 무조건 Plug and Play (켜면 나오고 끄면 꺼지는)되어야 하고 이젓저것 새로운 기능은 무서워서 못 눌러보는 디바이스이다.  IPTV를 설명할 때 TV에서 인터넷이 된다고 설명하는 편이 가장 빠를 정도로 언제나 TV는 수동적 미디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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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들이 지금처럼 대중화된 사용성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은 탐색(검색)을 위한 도구로 출발하였고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찾기를 희망하는 유저에게 찾는 방법을 통일시켜주었다.  산업, 학교, 생활 등 모든 물리적 집단들은 인터넷을 마지막 터미널로 정보를 전달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물건을 판매하기 이르면서 인터넷 숙련 속도는 평준화되어 갔다.   모바일은 이러한 인터넷 숙련 속도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손쉽게 연착륙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인터넷은 필수적으로 방문하고 놀고, 찾지 않으면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강요받고 있으니 인터넷의 숙련 속도는 다른 매체에 비해 뻥 뚤린 8차선 수준이 아닌가.

 

그렇다면 역시 목적성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  TV라는 매체의 목적은 휴식과 문화.  그것도 안방에서 즐기는 수준의 평균화된 문화. 

그러다보니 TV는 이왕이면 잘 보이는 것으로, 이왕이면 멋있는 것으로 대형화, 고품질화되어가는 것이 속도를 결정짓는 우선요인일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의 속도 격차가 정보를 찾고 이로인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의 차이라면 TV의 속도 격차는 더 좋은 TV를 가질 수 있는 소유와 경제적 능력의 차이일까.

비싼 만큼 값을 해야하니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숙련 속도가 빨라지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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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크롬, App Store, 안드로이드등 일련의 Web2.0 신드롬으로 등장하는 신종 기기와 서비스, 플랫폼들이 소수의 <정보 부자> <숙련속도가 대단히 빠른 메신저>들 사이에서는 선풍적 인기이다.

그러나 점차 밑으로 내려옴으로써 발생하는 폭발 현상을 만들어내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겠냐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소위 케즘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는 예측이다.  케즘이 심화되면 다수를 위한 디지털 산업의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에 느끼는 바이지만, 블로그등을 통한 Web2.0의 온라인 소통의 수준이 높아지고 중요해질수록 오프라인에서 지인들간에 오고가는 소통의 수준과 정도는 점차 낮아지고 사라지는 것 같다.

디지털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아날로그의 질서는 무너진다고 느낀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디지털 속도를 더 내야한다.  나도 내야하고 타인들도 낼수있도록 종용하는 것이 필자의 직업이다. 
얼마나 빨리 내느냐 보다 함께 속도를 붙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날로그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디지털이 슬며시 다가오는 은근한 속도를 원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