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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출발 '종편'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콘텐츠와 시청자를 고민해야..

jeremy797 2011. 12. 5. 01:09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편채널이 12 2일 개국했다.  채널 16번에서 20번까지 편성된 이들 종편 채널의 주인들은 한국 내 메이저 신문사들이다.

 

참고로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어야만 종편을 시청할 수 있으니 이들이 시청율 확보를 위해서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들과 경쟁해야 한다.

 

몇일의 방송을 두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필자의 견해는 다소 단견이고 피상적일 수 있음을 미리 적시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것은 종편이 과연 시청자의 눈을 사로 잡을 수 있느냐 하는것

 

몇일의 성적표는 종편채널의 시청율 총합이 2%를 넘지 못했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우선 종편의 편성은 아직 명확치않다.   뉴스, 드라마, 오락, 다큐, 시사 등 전 분야를 망라하지만 이들의 편성은 아직 지상파와의 경쟁을 겨냥한것인지, 케이블 채널을 겨냥한 것인지 <카운터 편성> 전략을 가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분명치 않은 것은 종편 채널은 핵심 타겟을 어떻게 만들어갈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종편채널의 태생은 말 그대로 종합 편성 채널이다.  방송의 타겟 또한 전 연령층을 망라할 수 밖에 없다.    지상파를 예로 들자면 콘텐츠를 통해 타겟의 분화를 추구한다.

 

아침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는 35세 이상의 주부 타겟,  주중 11시 오락 물은 35세를 전후로 한 남여 타겟을 겨냥하는 식이다.

 

몇일동안 스캐닝 해본 종편의 콘텐츠들은 MBN의 왓츠업을 빼고는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타겟, 심지어 청와대의 밥상이나 jtbc <TBC를 말한다>   올드 연령층을 상대하기 위한 회상(retoro)  콘텐츠 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타겟 전략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과연 지속 가능한 전략인가 하는 점이다.

 

종편은 디지털 미디어가 한창 개화하는 시기에 탄생했다.  디지털미디어는 연령별 미디어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TV 앞을 지키지 않는 10대와 20대들은 콘텐츠의 내용을  TV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이나 지인간의 네트워크인  SNS  를 통해 전파한다.

 

30대 이전 연령대는 타인의 견해나 리뷰들을 추종하면서도 집단간의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는 면이 강하다.  이들에게 방송 콘텐츠는 소위 엣지가 강해야 먹힌다.  

 

반면 40대 이상의 연령대는 이해가 빠른 콘텐츠를 수용한다.   몇일동안 시청해본 종편은 40대 이상에 친근한 콘텐츠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방송 콘텐츠의 확산 방법에서 종편은 명확한 전략이 없다.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이다)

 

소위 방송 콘텐츠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문화적 신드롬이라는 현상은 과거에는 콘텐츠의 내용과 출연하는 배우들의 명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김수현 작가가 만든 드라마,  강호동, 유재석을 기용한 오락물.  지상파들이 주로 써온 전략이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시청자들은 이러한 경향에 물들지 않는다.  그래서 방송 콘텐츠의 확산 경로는 매우 복잡하고 치밀해야 한다.

슈퍼스타K 신드롬을 잡기 위해 만들 MBC의 위대한 탄생이 지상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율이 매회 슈퍼스타K 보다 높게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컬쳐쇼크를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 타겟들이 콘텐츠 확산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이유겠지만)

 

최근의 방송 콘텐츠들은 지상파든 케이블 채널이던 유투브나 티빙, 다음 티비 팟등 멀티스크린 서비스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콘텐츠 내용에 까지 깊숙히 활용한다.

 

그런데 종편은 이러한 확산 전략에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신문이나 온라인 신문 사이트와의 결합을 우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

 

이들 신문 사이트들과 동반 시너지도 가능하곘지만 태생적으로 신문 사이트의 한계는 독립성이 약하고 (네이버 링크에 의존) 무엇보다 트래픽의 충성도가 낮다는 점이다.   콘텐츠 확산 모델에 불 쏘시개 역할은 하겠지만 촉진의 매개 역할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것은 종편의 오락 콘텐츠에는 인기 연에인들이 즐비하다는것과 종편의 광고가 매우 다채롭고 화려하다는 것이다.  지상파로 착각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들이 출연한 콘텐츠의 색깔은 그리 창의적이지는 않다.   드라마는 스토리가 핵심이고 오락물은 포맷이 중요하다. 

 

"지상파도 아니고 케이블도 아니다' 아직 유아기에 머물고 있는 종편 콘텐츠들에 대한 평가이다.  

 

120여개가 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콘텐츠는 너무도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이중에서도 미국 드라마나 각종 스포츠 이벤트 들이 즐비하다.  

 

종편이 이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남을 따라가야할것인지 (그것도 지상파를 따라가야하는지 케이블채널을 따라가야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콘텐츠는 곧 이다.  

 

한가지 명확한 것은 연예인들의 몸값이 뛰겠다는 것과 콘텐츠 유통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이다.  현재의 종편은 지상파에 가까운 전략을 펼치는 것 같아 더욱 그 위험성이 높다.

 

지금쯤 종편의 일부 조직은 독점 연예인과 스포츠 콘텐츠를 독점 수급하기 위해 백지수표를 꺼내고 있을지도 모른다.연예인들에게는 정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트위터에서 종편을 검색해보니, 콘텐츠 보다 종편 리모컨에서 빼기” “종편 보지 않기 운동등의 멘션이 즐비하다.  종편의 출범이 다소 정치적 이슈가 있고 신문사들이 주인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 (트위터가 다소 정치적 집단화를 전파시키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그런데 트위터의 영향력으로 본다면 내년도 총선이나 대선에서 종편에 대한 다양한 비판은 불보듯 뻔하다.   신문의 발행 부수 발표가 공식화되지 못하는것과는 달리 TV는 시청율이 매일 발표된다.   트위터에서 아무리 조선일보 불매 운동을 해도 이것이 사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매일 집계되는 시청율은 내년도 정치 상황에서 종편에 역설적 위기를 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인지 몰라도 종편이 종편 채널의 시청율을 지상파와 케이블채널과 분리하자고 제안을 했다는데 이는 업계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이런점에서 종편은 태생이 정치적 이유라도 이제는 콘텐츠로 승부를 보아야하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탄생한 미디어라는 점을 직시하고 콘텐츠 확산이나 마케팅 전략을 보다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보가 부족하고 문화 대안이 부족한 시대의 방송 채널은 정보 소통과 여론 형성, 문화 소비의 출구였다.  그러나 지금의 방송 채널은 시청자들에게는 문화 소비의 보조적 수단이며 점점 하위 문화의 출구일뿐이다.   방송 채널은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내보내는 첫번째 플랫폼일뿐 이것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전파되고 확산되는 것은 방송 채널의 외부 에 있다.  

 

방송채널이 쏟아내는 뉴스 보도의 견해는 이 보다 몇배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시청자들의 집단적 전파에 의해 전문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미디어 이론 중에 피하주사 이론이 있다.  이 가정은 미디어가 정보를 대중의 이식 속으로 주사함으로써 수용자에게 직접적이 즉각적이며 강력한 효과를 갖는다는 올드미디어 시대의 이론이다.

 

몇일간의 종편 콘텐츠에서 이런 철학을 엿볼 수 있다.  TV조선에서 토요일에 방송한 TV조선에 말한다 (제목은 분명치 않지만) 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토론자들은 방송의 고전적 역할을 되풀이한다.   이런 관점은 보수적 견해가 아니라 비현실적 진단이다.

 

정치적 이유이던 무엇이던 종편 채널이 탄생했다.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로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종편은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탄생한 미디어라는 점을 깊게 인식하는 것과, 그 시대의 시청자는 누구인지를 먼저 고민하는 노력이 아직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