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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루! Web2.0 Free정신과 위배?

jeremy797 2009. 5. 21. 08:44

전세계의 콘텐츠 오너와 유료방송 네트워크(케이블,위성,IPTV) 모두는 훌루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의 성공 요인과 훌륭한 성과에 너나 없이 펜대를 들어 찬양과 따라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개방과 공유의 Web 2.0 철학을 가장 선도적으로 구현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로 프리미엄 콘텐츠의 인터넷 유통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을 다소 주춤하게 할 수 있는 난제가 등장하였다. 훌루는 콘텐츠 오너들의 합작회사이다.  콘텐츠 오너들이 수혈하는 콘텐츠가 그들의 피와 살이다.  NBC, FOX 최근에 주주로 참여한 DISNEY-ABC는 방송 채널 사업자이다.  이들의 주요 수익처는 아직까지는 유료방송 네트워크 공간이다.  , 케이블, 위성 가입자들이 월마다 내는 수신료와 이들 가입자를 대상으로한 광고 수익이 전체 수익의 80%이상을 차지한다.

유료방송 네트워크 가입자가 감소하면 이들의 수익원도 서서히 무너질 수 있다.  훌루 투자는 미래사업을 위한 준비이지만 수익의 파이가 큰 TV시장을 침범한다면 언제든지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2008/10/17 - [D-Cable vs IPTV] - 미국이 보는 케이블,IPTV위기의 5가지 이유

 

2가지 측면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훌루의 투자자들인 방송 채널 사업자들이 겪고 있는 사업적 압박이 표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 채널 FX가 제작한 드라마 <It’s always Sunny Philadelphia>가 훌루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Turner Broadcasting이 제공하는 TNT 채널은 자사가 제작한 드라마 <The Closer>를 훌루에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심지어 훌루의 대주주인 NBC도 일부 콘텐츠는 홀드백을 T V 방송 이후로 제공하기도 한다. 일부 방송 채널이 훌루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거나 홀드백(Holdback)을 지연시키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광고 수익의 하락이나 케이블 가입자의 이탈을 우려한 방송 채널 사업자들의 움직임이며 DVD 판매 위축을 예상한 헐리우드 진영의 압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훌루의 핵심 유통 공급책들인 콘텐츠 진영이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케이블 네트워크 보호를 선언하고 나선 셈이다.

 

두번째 변화는 최근 미국 케이블 사업자가 주장하고 나선 Web TV 전략이 훌루의 개방주의와 충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9/03/09 - [TV 2.0 & 미디어2.0] - 케이블의 온라인전략!PC도 지키자~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등 케이블의 Web TV 전략은 인증 모델 <authentication> 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소위 인증 모델 <authentication> 은 유료 케이블 가입자들의 수준 (유료 티어별 가입자) 에 따라 콘텐츠 접근 권한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를 케이블 사업자들이 훌루에게도 하고 있다. , 훌루에 접근하는 이용자가 케이블, 위성 등 가입자라면 100%의 콘텐츠를 보여주거나 홀드백이 빠른 콘텐츠를 우선으로 열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타임워너 케이블의 WEB TV 전략의 코드명은 <TV Everywhere>이다. , TV의 방송 사업 모델이 온라인과 모바일등으로 그대로 이식되는 것이다. 케이블 방송들의 TV와 온라인 패키징 전략은 TV와 온라인을 동일한 비즈니스 지형 안에 묶겠다는 계산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훌루의 방문자등 HBO 유료 채널 가입자는 HBO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지만 비가입자라면 시청이 불가능하다.

 

케이블이 요구한 authentication 컨셉 : HBO 유료채널 가입자만 콘텐츠 접근 가능 화면

이러한 케이블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온라인을 TV와 동일한 비즈니스 도메인으로 보고 인위적으로 패키징할 경우, 자칫하면 자유로운 온라인의 콘텐츠 유통 구조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의 CEO Iger는 케이블의 Web TV가 케이블 유료 가입자들에게만 개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면서 Web TV의 개방성에 대해 지지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언론은 개방과 자유주의에 입각한 훌루의 무료 콘텐츠 모델과 케이블 진영의 유료 확장 온라인 모델의 격돌이라고 평가하면서 인터넷의 원초적인 자율 철학이 무너지고 있다고 호들갑이다.

현실적 사업질서에 입각한 유료와 모델의 적적한 혼합을 내세운 케이블 진영의 Web TV 전략은 Web2.0의 개방주의에 입각한 훌루의 정신과 위배되는 것일까?  개방과 공유는 무료이고, 유료 사업모델은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일까?

 

미국 케이블 진영의 주장은 이렇다.

음악 산업이 인터넷과의 폐쇄적 대치로 사망 선고를 자초했고 신문 산업은 지나친 개방으로 길을 잃었다고 평가하면서 케이블의 온라인 전략은 적당한 중간지대이고 자율과 수익의 함수관계를 찾아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알고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무료 모델을 100% 수용할 경우 유료 방송 시장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표현이자, 기존 사업모델을 온라인으로 확장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전략이다.

 

쉽지 않는 문제이다.  콘텐츠와 네트워크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인터넷은 유통과 콘텐츠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있으나 수익까지 연결시키기는 어려운 계륵과도 같은 존재이다. 


개방과 공유의 정신은 <무료> 로만 표출되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개방과 공유는 전파의 속도와 범위를 결정짓는 문제이지 사업 모델의 다양성을 획일화시키는 옥쇄는 아니지 않을까?  케이블의 Web TV 전략이 훌루에 적용되면서 Web2.0의 정신을 어떻게 살려나갈지 새로운 라운드를 맞이하였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미디어 이용자들의 다이나믹한 변화를 앞서가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