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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2]차태현 캐릭터와 강마에 비교

jeremy797 2008. 11. 23. 00:37

 드라마는 시대의 문화와 사람들의 정서를 잘 반영해준다.  특히 영화와 달리 제작기간이 짧으나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제작을 전후로 한 시기의 사회적 문화적 트렌드를 잘 담아내려 애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도 그러했다.  독설가.. 그가 내뿜는 격한 독설은 마치 어려운 경제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나약한 정서를 일깨워주는 듯 하다.  그러나 그의 독설에는 가슴속 깊이 품고 있는 깊은 정이 있다.  앞의 독설은 합리적 이성을 닮았으나 뒤의 깊은 속내는 푸근한 감성에 가깝다. 

 

2008/10/23 - [영화/TV컨텐츠 비껴보기] - 베토벤-강마에 리더쉽이 현실이라면?

경제가 어려울때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일깨워줄 수 있는 강한 리더쉽이 각광을 받는 법이다.  강마에는 그렇게 탄생된 시대적 정서의 반영이었다.  김명민의 열정적인 연기와 어우러져 더욱 빛이 났던 그런 역할 이었다.

 

종합병원 시즌2가 시작되었다.  수년전 종합병원에 출연했던 몇몇 연기자들이 병원의 중견 간부로 성장했고 이들이 리더가 되어 이제 막 의사가 된 초짜들과 풀어가는 휴먼 드라마이다.  (2회 상영이 되어 러브라인은 분명하지 않다)


우리나라 드라마 중 불패 스토리가 몇 종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병원 이야기라고 한다.  뉴하트, 하얀거탑 등
 

종합병원의 메인 연기자는 차태현김정은이다.  차태현은 꼴찌 사고뭉치이며 김정은은 과도한 열정을 지닌 열혈 만능주의자이다.  김정은의 과도한 오버연기가 눈에 무척이나 거슬이지만 그덕에 차태현의 극중 역할이 사는 느낌이다.


차태현
의 역할은 의사로서의 지적 능력은 부족하고 산만함과 부주의로 늘 사고를 몰고 다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장점은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휴머니즘이다.  반면 김정은은 사법고시를 패스한 후 다시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국내 첫 사법고시 출신 의사, 의사 출신 첫 의료 변호사가 되기를 자처한 초특급 알파걸이다.

 

그런데 2회까지의 스토리를 보면 능력은 없지만 휴머니즘만 가진 차태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의사는 대단히 이성적이면서 차가운 직업이다.  이런 의사에 대한 기존관념을 바꾸어놓고 싶었을까.  드라마 끝에는 결국 차태현의 엉뚱한 열정에 손을 들어준다.

 

강마에의 독설이 인기를 얻고 난 후 이어지는 종합병원 차태현의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설정은 지금의 현실과 다소 괴리된 오버센스가 아닐까..


이것은 드라마가 시대의 문화를 대변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풀어놓는 평론이다. 

물론 드라마는 시대의 표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잊고 살았던 숨어있는 자화상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차태현
의 캐릭터가 후자의 경우라면 이해는 간다.  사회와 조직 그리고 학교는 능력은 부족하고 인간성만 좋은 꼴찌에게 그리 눈길을 주지 않으니 이런 무심함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은 드라마가 초입이니 결론은 이르다.  의사들과 환자 그리고 다양한 러브라인이 섞여 종합병원이 어디로 갈지는 두고 봐야하니 차태현의 좌충우돌 활약상에 어떤 철학이 묻어있을지 섣부른 판단은 뒤로 미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