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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이야기

비오는 날의 골프는 싫어! 하지만 최경주의 우승을 기원한다

jeremy797 2008. 7.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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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민감한 족들이 있으니 그중에는 단연 골프족이 선두일것이다. 
특히 주말에만 즐길 수 있는 주말골퍼들에겐 날씨는 핵심적인 정보이다.   주말에 약속이라도 있다면 월요일 부터 인터넷과 모바일, 9시 뉴스 등을 통해 날씨를 점검한다.

비가 온다는 말에 정보에 겁을 먹어 수요일 오후에는 대거 취소한 부킹 물량이 유료 부킹 사이트를 통해 쏟아져 나온다.  과감한 승부! 비가 와도 우리는 간다는 주말 골퍼들의 강한 의지를 누가 막으랴..
가장 기분 좋을때는 비가 오리라는 예보가 비껴가서 막상 비가 안오는 주말이 되었을때..

그래서 골프족들은 기상청을 좋아한다.  비가안다고 하고서는 안오는 주말이 더 많은 최근에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주는 이런 예측이 힘들것 같다.  태풍이 왔다.  기상청의 예상을 깨고 그 태풍이 오늘 저녁에 한반도를 비껴가더라도 아마도 내일은 종일 비가 내릴것 같다.
몇주만에 찾아온 동창들의 골프 모임이 내일이다.  이번주는 아마도 쫑이 날것 같다.

비가 와도 구지 비를 뚫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친 열정인지 과감한 도전인지 모르지만 필자는 비오는날의 골프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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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가 피뢰침으로 번개를 부르기 때문은 아니고, 지척지척 몸에 붙는 옷과 치적치적 미끄러지는 골프채의 그립감이 참 싫다.  거기다가 비가오는 페어웨이는 뒷땅치기의 확률을 매우 높인다.
골프 징크스가 있다.  대부분의 골퍼들의 징크스는 그날 골프 스코어가 나쁜날 자신의 징크스라 믿는다.

"난 감기가 걸리면 잘 맞는 징크스가 있어"  "난 잠을 안자야 더 잘돼"  "난 첫홀 안맞으면 18홀 내내 안맞더라" 등등..

거기에 하나 더 보태어 "난 비만 오면 잼병이야~~~"

거기다가 비가 오는 날 내기를 걸어오는 돈독 오른 동료에게 돈이라도 잃었다 치면, 그 친구는 다시 만나기 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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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가 오느날 페어웨이에서 세컨샷을 그린에 올린 뒤 비를 뚫고 추적추적 걸어가면서 주위의 을씨년한 경관을 볼라치면 1년 중 비나 바람이 없는 날이 없다는 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 골프장이 떠오른다.  이쯤되면 골프족의 광기는 극에 다른 것이리라..

디오픈이 열리고 있다.  메이저 대회 중 최고로 어렵다는 대회..  전세계에서 우리만이 진정한 골프 대회라 하여 "THE OPEN" 이라 한다.  Brithsh OPEN이 아니고 말이다.
최경주선수가 선두로 3라운드를 맞이한다.  그의 침착한 플레이를 보면서 웅장한 카리스마를 느낀다.

최경주의 우승을 기원하면서 디오픈에 비가 내리기 않기를 희망한다.
<끝>